김임연, AG 첫날 부담…아쉬운 4위

입력 2010.12.13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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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10m 공기소총 입사 4위

"아…미치겠네…"

2010 광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한국의 첫 금메달 탄생이 유력했던 13일 중국 광저우 아오티사격장.

한국 사격의 간판 김임연(43.국민은행)은 경기가 끝난 뒤 전광판을 보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김임연은 이날 여자 10m 공기소총 입사 경기에 이윤리(36)와 함께 출전했으나 4위에 그쳤다. 이윤리는 결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첫 경기를 마치고 그는 "첫날에 첫 경기, 첫 금메달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를 업고 경기에 나가다 보니 부담이 많이 됐다. 선수들 모두 잠을 못 잤다"고 털어놨다.

예선에서 김임연은 393점을 쏴 중국 선수 2명에 이어 3위에 올랐으나 결선에서 96.9점을 쏴 레자에이 세예데하잠(이란)에게 추월당했다. 예선에서 김임연에 2점 뒤졌던 세예데하잠은 결선에서 100.2점을 기록하며 김임연을 제쳤다.

결선 들어 초반 긴장했던 것이 화근이었다. 처음 4발을 쏠 동안 한 번도 10점을 넘기지 못했다.

김임연은 "본선 들어와 몸이 굳었다. 실수가 많았다"면서 "사격은 결국 심리전이라 마음의 부담을 얼마나 더느냐가 중요한데…결과를 인정하는 수 밖에 없다"며 아쉬움이 묻어난 미소를 지었다.

이어 김임연은 "사실 3자세 경기에 대부분 전력을 쏟았기 때문에 입사는 기대를 크게 하지 않았지만 생각만큼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가 주종목으로 꼽은 50m 소총 3자세 경기는 1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이날은 아시아장애인올림픽위원회(APC) 선수위원 투표날이기도 하다.

김임연은 2006년 쿠알라룸푸르 대회 때 4년 임기의 APC 선수위원에 뽑혔고, 이번에 재선을 노리고 있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선거운동을 하러 나가야 한다는 김임연은 "선거방식이 달라져서 애로사항도 있지만 활동을 통해 많은 선수들을 만나고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스케줄이 너무 많지만 경기에 지장을 받지 않겠다"며 웃었다.

이어 "운동과 선수위원을 둘 다 할 수 있다는 것은 선택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여성이자 메달리스트로서 다른 선수들이 대리만족을 많이 느끼고 있다는 격려를 받을 때마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일반 아시안게임에서 사격 대표팀이 13개의 금메달을 휩쓸며 메달 레이스의 선봉에 섰던 것을 잘 알기에 맏언니인 그의 어깨도 무겁다.

김임연은 "일반 선수들의 활약을 보고 박수를 쳤다"면서 "저도 첫 날 첫 경기만 아니었으면 좋았을 것을 두고두고 아쉽다. 다음 기회는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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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임연, AG 첫날 부담…아쉬운 4위
    • 입력 2010-12-13 13:52:22
    연합뉴스
여자 10m 공기소총 입사 4위 "아…미치겠네…" 2010 광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한국의 첫 금메달 탄생이 유력했던 13일 중국 광저우 아오티사격장. 한국 사격의 간판 김임연(43.국민은행)은 경기가 끝난 뒤 전광판을 보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김임연은 이날 여자 10m 공기소총 입사 경기에 이윤리(36)와 함께 출전했으나 4위에 그쳤다. 이윤리는 결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첫 경기를 마치고 그는 "첫날에 첫 경기, 첫 금메달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를 업고 경기에 나가다 보니 부담이 많이 됐다. 선수들 모두 잠을 못 잤다"고 털어놨다. 예선에서 김임연은 393점을 쏴 중국 선수 2명에 이어 3위에 올랐으나 결선에서 96.9점을 쏴 레자에이 세예데하잠(이란)에게 추월당했다. 예선에서 김임연에 2점 뒤졌던 세예데하잠은 결선에서 100.2점을 기록하며 김임연을 제쳤다. 결선 들어 초반 긴장했던 것이 화근이었다. 처음 4발을 쏠 동안 한 번도 10점을 넘기지 못했다. 김임연은 "본선 들어와 몸이 굳었다. 실수가 많았다"면서 "사격은 결국 심리전이라 마음의 부담을 얼마나 더느냐가 중요한데…결과를 인정하는 수 밖에 없다"며 아쉬움이 묻어난 미소를 지었다. 이어 김임연은 "사실 3자세 경기에 대부분 전력을 쏟았기 때문에 입사는 기대를 크게 하지 않았지만 생각만큼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가 주종목으로 꼽은 50m 소총 3자세 경기는 1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이날은 아시아장애인올림픽위원회(APC) 선수위원 투표날이기도 하다. 김임연은 2006년 쿠알라룸푸르 대회 때 4년 임기의 APC 선수위원에 뽑혔고, 이번에 재선을 노리고 있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선거운동을 하러 나가야 한다는 김임연은 "선거방식이 달라져서 애로사항도 있지만 활동을 통해 많은 선수들을 만나고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스케줄이 너무 많지만 경기에 지장을 받지 않겠다"며 웃었다. 이어 "운동과 선수위원을 둘 다 할 수 있다는 것은 선택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여성이자 메달리스트로서 다른 선수들이 대리만족을 많이 느끼고 있다는 격려를 받을 때마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일반 아시안게임에서 사격 대표팀이 13개의 금메달을 휩쓸며 메달 레이스의 선봉에 섰던 것을 잘 알기에 맏언니인 그의 어깨도 무겁다. 김임연은 "일반 선수들의 활약을 보고 박수를 쳤다"면서 "저도 첫 날 첫 경기만 아니었으면 좋았을 것을 두고두고 아쉽다. 다음 기회는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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