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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000 돌파…‘안착’ 위협 요소는?
입력 2010.12.14 (09:16) 연합뉴스
코스피시장에서 '꿈의 지수'인 2,000시대가 다시 열리면서 증시 전문가들의 관심은 코스피 2,000 시대가 얼마나 지속될지로 옮겨가고 있다.

지난 2007년 7월 사상 처음 2,000포인트를 넘었지만 하루만에 왕좌에서 물러났고, 같은 해 고지를 재탈환했지만 3주도 못버티고 하락의 길을 걸었던 것처럼 이번에도 사실상 '버블'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증시 일각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증시 전문가들은 2,000 시대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외국인 투자자 의존도 심화 ▲유동성 위주 장세 ▲일부 업종 편중 등을 꼽고 있다.

이는 코스피가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이에 따른 전반적인 주식 재평가라는 정상적인 방법을 통해 2,000 고지에 오른 것이 아니라 이들 '3박자'가 우연히 맞아떨어져 2,000 시대에 재진입했다는 시각에 따른 분석이다.

우선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올해 들어 19조4천292억원을 순매수, 각각 5조3천458억원, 10조5천477억원을 순매도한 개인과 기관을 압도하면서 주식 상승세를 이끌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렇게 순매수에 나선 것은 표면적으로는 국내 상장사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세계 시장에서 선전했기 때문이지만 그 이면에는 달러화 약세와 원화 강세라는 일시적인 환율 구조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달러화 약세 등으로 선진국의 유동성이 신흥국 증시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일부가 국내 증시에도 유입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미국의 경기 호전 및 이로 인한 달러 강세 현상이 나타날 경우 신흥시장 내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지수를 지탱하는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줄어들 수도 있으며 이 경우 2,000 안착이 어려울 수 있다.

여기에다 국내 물가 상승에 따라 기준금리의 인상 압력이 높다는 점도 유동성 장세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특정 업종이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점도 2,000 시대 안착을 어렵게 하는 요소로 꼽힌다.

업종별로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운수장비(76.03%), 화학(50.62%), 운수창고(40.02%) 등은 상승세를 보였으나 전기가스(-11.63%), 의약품(-9.34%) 의료정밀(-2.52%) 등은 하락하는 등 업종별 온도 차가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시가총액 비중이 큰 전기전자가 일방적으로 코스피 상승세를 이끄는 모습이다.

대신증권의 홍순표 시장전략팀장은 "최근에는 IT만이 코스피 수익률을 웃돌며 주식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러한 IT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단순한 기대로 끝날 수 있다는 점이다.

김세중 팀장은 "매수세가 몰리는 IT의 경우 내년에 턴어라운드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있지만 증명된 바는 없다"며 "연말을 앞두고 이런 기대감 등이 주가에 앞서서 반영되고 있으나 2,000시대 안착은 좀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IT업종 내에서 삼성전자가 신고가를 경신하며 연일 오르는데 반해 통상 주가가 함께 움직이는 LG전자와 하이닉스가 지지부진한 것도 이러한 편중 현상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큰 맥락에서 2,000 안착은 대세로, 버블을 우려하지는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기업 이익과 비교해 주가가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주는 주가수익비율(PER)을 근거로 들었다.

지수가 2,000선을 넘었던 2007년엔 PER가 13배에 달했지만 기업이익이 절대적으로 커진 현재는 PER이 10배 정도에 그쳐 가격부담이 적다는 것이다.

대신증권의 박중섭 연구원은 "현재 PER은 10배 정도 수준으로 과거 국내 증시의 PER이나 신흥국들의 PER을 볼 때 비이성적이거나 비정상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의 황금단 연구원도 "2007년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60조~70조원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100조원대"라며 "금리나 유동성 등 제반 환경이 좋아 버블을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 코스피 2,000 돌파…‘안착’ 위협 요소는?
    • 입력 2010-12-14 09:16:45
    연합뉴스
코스피시장에서 '꿈의 지수'인 2,000시대가 다시 열리면서 증시 전문가들의 관심은 코스피 2,000 시대가 얼마나 지속될지로 옮겨가고 있다.

지난 2007년 7월 사상 처음 2,000포인트를 넘었지만 하루만에 왕좌에서 물러났고, 같은 해 고지를 재탈환했지만 3주도 못버티고 하락의 길을 걸었던 것처럼 이번에도 사실상 '버블'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증시 일각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증시 전문가들은 2,000 시대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외국인 투자자 의존도 심화 ▲유동성 위주 장세 ▲일부 업종 편중 등을 꼽고 있다.

이는 코스피가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이에 따른 전반적인 주식 재평가라는 정상적인 방법을 통해 2,000 고지에 오른 것이 아니라 이들 '3박자'가 우연히 맞아떨어져 2,000 시대에 재진입했다는 시각에 따른 분석이다.

우선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올해 들어 19조4천292억원을 순매수, 각각 5조3천458억원, 10조5천477억원을 순매도한 개인과 기관을 압도하면서 주식 상승세를 이끌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렇게 순매수에 나선 것은 표면적으로는 국내 상장사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세계 시장에서 선전했기 때문이지만 그 이면에는 달러화 약세와 원화 강세라는 일시적인 환율 구조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달러화 약세 등으로 선진국의 유동성이 신흥국 증시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일부가 국내 증시에도 유입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미국의 경기 호전 및 이로 인한 달러 강세 현상이 나타날 경우 신흥시장 내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지수를 지탱하는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줄어들 수도 있으며 이 경우 2,000 안착이 어려울 수 있다.

여기에다 국내 물가 상승에 따라 기준금리의 인상 압력이 높다는 점도 유동성 장세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특정 업종이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점도 2,000 시대 안착을 어렵게 하는 요소로 꼽힌다.

업종별로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운수장비(76.03%), 화학(50.62%), 운수창고(40.02%) 등은 상승세를 보였으나 전기가스(-11.63%), 의약품(-9.34%) 의료정밀(-2.52%) 등은 하락하는 등 업종별 온도 차가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시가총액 비중이 큰 전기전자가 일방적으로 코스피 상승세를 이끄는 모습이다.

대신증권의 홍순표 시장전략팀장은 "최근에는 IT만이 코스피 수익률을 웃돌며 주식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러한 IT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단순한 기대로 끝날 수 있다는 점이다.

김세중 팀장은 "매수세가 몰리는 IT의 경우 내년에 턴어라운드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있지만 증명된 바는 없다"며 "연말을 앞두고 이런 기대감 등이 주가에 앞서서 반영되고 있으나 2,000시대 안착은 좀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IT업종 내에서 삼성전자가 신고가를 경신하며 연일 오르는데 반해 통상 주가가 함께 움직이는 LG전자와 하이닉스가 지지부진한 것도 이러한 편중 현상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큰 맥락에서 2,000 안착은 대세로, 버블을 우려하지는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기업 이익과 비교해 주가가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주는 주가수익비율(PER)을 근거로 들었다.

지수가 2,000선을 넘었던 2007년엔 PER가 13배에 달했지만 기업이익이 절대적으로 커진 현재는 PER이 10배 정도에 그쳐 가격부담이 적다는 것이다.

대신증권의 박중섭 연구원은 "현재 PER은 10배 정도 수준으로 과거 국내 증시의 PER이나 신흥국들의 PER을 볼 때 비이성적이거나 비정상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의 황금단 연구원도 "2007년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60조~70조원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100조원대"라며 "금리나 유동성 등 제반 환경이 좋아 버블을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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