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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000 돌파…2007년과는 질이 다르다
입력 2010.12.14 (09:16) 연합뉴스
14일 코스피지수가 장중 2,000선을 돌파하면서 3년1개월 만에 `코스피 2,000' 시대가 다시 열렸다.

지수가 2,000선을 웃돌았던 2007년 10~11월은 `묻지마 투자'에 가까운 펀드 열풍이 불었던 시점이었다. 공교롭게도 공전의 히트작인 미래에셋 인사이트펀드가 설정된 시점을 전후로 지수는 내리막길을 걸었고 이듬해 가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1,000선이 붕괴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해와 올해 지수가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금융위기의 트라우마(정신적 외상)에서 벗어났다면 2,000선은 곧바로 2007년 `펀드 붐' 기억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를 지닌다.

증시 여건은 2007년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당시 2,000선을 고점으로 하락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내년 2,300~ 2,400선으로 오르는 중장기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역사적 고점 2,064.85(2007년 10월31일)를 넘어서면서부터는 지속적으로 사상 최고점을 경신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그만큼 심리적 불안과 저항이 있을 수 있다.

◇2007 vs. 2010… 밸류에이션.이익.환율 '현격한 차이'

지수는 2007년 수준에 도달했지만, 증시 여건은 사뭇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핵심은 `당시보다 주가가 싸다'는 논리다. 증권업계에서 흔히 인용하는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낮다는 얘기다.

밸류에이션이란 기업 적정가치를 기준으로 현재 주가를 평가하는 것으로 통상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주가이익비율(PER) 지표를 사용한다.

2007년 국내증시의 PER가 12~13배에 달했지만 현재는 PER가 10배에 못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수는 같은 2,000선이지만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규모가 '레벨업'됐기에 실제 주가는 저렴하다는 것이다. 올해 상장사 영업이익은 10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3년 전보다 30조원가량 많은 금액이다.

외국인도 한국증시에 더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이다.

매매 차익을 달러로 바꿔 나가야 하는 외국인들로서는 환율이 떨어질수록 더 많은 환차익을 누릴 수 있다. 뒤집어 말하면 환율이 높을수록 환차익을 누릴 여지가 크다.

동양종금증권 분석에 따르면 2007년 7~10월 원·달러 환율은 평균 924원이었지만 올해 10월 이후로 환율은 평균 1,120원대에 달한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환율에서 2007년과는 현저한 차이가 있다"며 "환차익을 크게 고려하는 외국인 매수 패턴을 감안할 때 국내증시는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거시경제 측면에서도 2007년에는 글로벌 경기가 정점을 찍고 꺾였지만, 현재는 미국 등 선진국 경기가 바닥을 치고 회복하는 단계다. 내년 증시가 미국발(發) 경기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대우증권 김학균 투자전략팀장은 "2007년에는 펀드붐이 있었지만 지금은 철저하게 국내투자자들 외면 속에 주가가 올랐다"며 "거품을 말하기에는 내부 분위기가 차분하다"고 평가했다.

◇2005년 재평가 장세 재연될까

앞으로 증시 여건은 2005년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많다.

2004년 상장사의 이익 규모가 한 단계 올라간 것을 기반으로 2005~ 2007년 증시 랠리가 펼쳐졌는데 이같은 재평가 장세가 재연될 것이라는 것이다.

현대증권 오성진 리서치센터장은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돌아서는 국면에 증시가 강세를 보였는데 국고채 3년물 기준 실질금리는 2004년 -0.32%에서 2005년 2.28%로 높아졌다"며 "현재 마이너스권인 실질금리가 내년에 1%대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건은 2005~2007년 강세장을 주도했던 펀드붐이 다시 나타날 수 있느냐에 달렸다.

외국인은 한국증시에 지속적인 '러브콜'을 보낼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내 유동성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대세 상승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KB투자증권 김성노 이사는 "외국인 `바이코리아'와 시중유동성의 증시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만,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자금유입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국내 유동성의 유입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다만, 증권업계 전반적으로는 개인 자금이 조만간 증시로 유입되면서 증시가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는 낙관론이 우세다.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원은 "내년 증시에서는 주도권이 `민간'에 넘어올 것"이라며 "2005년 당시에는 개인들의 간접투자 자금을 담았던 그릇이 펀드였다면 내년에는 랩(Wrap)어카운트가 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코스피 2,000 돌파…2007년과는 질이 다르다
    • 입력 2010-12-14 09:16:47
    연합뉴스
14일 코스피지수가 장중 2,000선을 돌파하면서 3년1개월 만에 `코스피 2,000' 시대가 다시 열렸다.

지수가 2,000선을 웃돌았던 2007년 10~11월은 `묻지마 투자'에 가까운 펀드 열풍이 불었던 시점이었다. 공교롭게도 공전의 히트작인 미래에셋 인사이트펀드가 설정된 시점을 전후로 지수는 내리막길을 걸었고 이듬해 가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1,000선이 붕괴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해와 올해 지수가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금융위기의 트라우마(정신적 외상)에서 벗어났다면 2,000선은 곧바로 2007년 `펀드 붐' 기억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를 지닌다.

증시 여건은 2007년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당시 2,000선을 고점으로 하락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내년 2,300~ 2,400선으로 오르는 중장기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역사적 고점 2,064.85(2007년 10월31일)를 넘어서면서부터는 지속적으로 사상 최고점을 경신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그만큼 심리적 불안과 저항이 있을 수 있다.

◇2007 vs. 2010… 밸류에이션.이익.환율 '현격한 차이'

지수는 2007년 수준에 도달했지만, 증시 여건은 사뭇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핵심은 `당시보다 주가가 싸다'는 논리다. 증권업계에서 흔히 인용하는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낮다는 얘기다.

밸류에이션이란 기업 적정가치를 기준으로 현재 주가를 평가하는 것으로 통상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주가이익비율(PER) 지표를 사용한다.

2007년 국내증시의 PER가 12~13배에 달했지만 현재는 PER가 10배에 못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수는 같은 2,000선이지만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규모가 '레벨업'됐기에 실제 주가는 저렴하다는 것이다. 올해 상장사 영업이익은 10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3년 전보다 30조원가량 많은 금액이다.

외국인도 한국증시에 더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이다.

매매 차익을 달러로 바꿔 나가야 하는 외국인들로서는 환율이 떨어질수록 더 많은 환차익을 누릴 수 있다. 뒤집어 말하면 환율이 높을수록 환차익을 누릴 여지가 크다.

동양종금증권 분석에 따르면 2007년 7~10월 원·달러 환율은 평균 924원이었지만 올해 10월 이후로 환율은 평균 1,120원대에 달한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환율에서 2007년과는 현저한 차이가 있다"며 "환차익을 크게 고려하는 외국인 매수 패턴을 감안할 때 국내증시는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거시경제 측면에서도 2007년에는 글로벌 경기가 정점을 찍고 꺾였지만, 현재는 미국 등 선진국 경기가 바닥을 치고 회복하는 단계다. 내년 증시가 미국발(發) 경기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대우증권 김학균 투자전략팀장은 "2007년에는 펀드붐이 있었지만 지금은 철저하게 국내투자자들 외면 속에 주가가 올랐다"며 "거품을 말하기에는 내부 분위기가 차분하다"고 평가했다.

◇2005년 재평가 장세 재연될까

앞으로 증시 여건은 2005년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많다.

2004년 상장사의 이익 규모가 한 단계 올라간 것을 기반으로 2005~ 2007년 증시 랠리가 펼쳐졌는데 이같은 재평가 장세가 재연될 것이라는 것이다.

현대증권 오성진 리서치센터장은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돌아서는 국면에 증시가 강세를 보였는데 국고채 3년물 기준 실질금리는 2004년 -0.32%에서 2005년 2.28%로 높아졌다"며 "현재 마이너스권인 실질금리가 내년에 1%대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건은 2005~2007년 강세장을 주도했던 펀드붐이 다시 나타날 수 있느냐에 달렸다.

외국인은 한국증시에 지속적인 '러브콜'을 보낼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내 유동성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대세 상승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KB투자증권 김성노 이사는 "외국인 `바이코리아'와 시중유동성의 증시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만,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자금유입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국내 유동성의 유입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다만, 증권업계 전반적으로는 개인 자금이 조만간 증시로 유입되면서 증시가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는 낙관론이 우세다.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원은 "내년 증시에서는 주도권이 `민간'에 넘어올 것"이라며 "2005년 당시에는 개인들의 간접투자 자금을 담았던 그릇이 펀드였다면 내년에는 랩(Wrap)어카운트가 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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