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돈 육군 참모총장 전격 사퇴 배경은?

입력 2010.12.14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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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돈 육군참모총장(대장)이 14일 취임한 지 반년 만에 전격적으로 사퇴한 것은 8년 전 재산형성 과정에서 불거진 의혹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황 총장이 국방부 대변인이던 지난 2002년 8월 용산구 한강로 1가 대지 316㎡(95평)의 낡은 2층 건물을 매입할 당시 국방부가 이 지역 고도제한을 완화할 것이라는 정보를 사전에 미리 알고 재산 증식에 활용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 국방부는 황 총장이 이 건물을 매입한 지 4개월이 지난 같은 해 12월 이 지역 고도제한을 95m로 완화했고, 황 총장은 이듬해 은행대출 등으로 매입한 건물을 헐고 그 자리에 연면적 1013㎡의 6층 건물을 신축했다.

이에 따라 국토해양부 공시지가로 5억7천여만원이던 이 건물 부지 가격은 올해 1월 기준 21억8천여만원으로 8년 만에 4배 가까이 올랐다.

황 총장은 지난해 3월 공직자 재산공개 때 학원과 사무실 등이 입주한 이 건물의 가격을 16억원으로 신고했다.

육군은 이에 대해 "건물을 매입하고 신축한 것은 사실이지만 사전에 고도제한 완화 정보를 알고 매입한 것은 전혀 아니다"라며 "황 총장이 건물 매입 당시 고도제한 해제 여부를 미리 알 만한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의혹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결국 황 총장은 이날 오전 전역지원서를 제출했고, 청와대는 이를 수용했다.

육군 관계자는 "신임 장관과 함께 군 개혁을 선도해야 하는 중대한 시점에 육군을 지휘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게 황 총장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군은 황 총장의 사임에 따라 당분간 육군총장의 업무를 조정환 육군참모차장이 대행하도록 하는 한편 금명간 후보자를 추천해 오는 22일 국무회의를 거쳐 후임 참모총장을 인선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후임으로는 김상기 제3야전군사령관(대장)과 박정이 제1야전군사령관(대장), 이철휘 제2작전사령관(대장), 정승조 연합사부사령관(대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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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의돈 육군 참모총장 전격 사퇴 배경은?
    • 입력 2010-12-14 12:29:16
    연합뉴스
황의돈 육군참모총장(대장)이 14일 취임한 지 반년 만에 전격적으로 사퇴한 것은 8년 전 재산형성 과정에서 불거진 의혹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황 총장이 국방부 대변인이던 지난 2002년 8월 용산구 한강로 1가 대지 316㎡(95평)의 낡은 2층 건물을 매입할 당시 국방부가 이 지역 고도제한을 완화할 것이라는 정보를 사전에 미리 알고 재산 증식에 활용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 국방부는 황 총장이 이 건물을 매입한 지 4개월이 지난 같은 해 12월 이 지역 고도제한을 95m로 완화했고, 황 총장은 이듬해 은행대출 등으로 매입한 건물을 헐고 그 자리에 연면적 1013㎡의 6층 건물을 신축했다. 이에 따라 국토해양부 공시지가로 5억7천여만원이던 이 건물 부지 가격은 올해 1월 기준 21억8천여만원으로 8년 만에 4배 가까이 올랐다. 황 총장은 지난해 3월 공직자 재산공개 때 학원과 사무실 등이 입주한 이 건물의 가격을 16억원으로 신고했다. 육군은 이에 대해 "건물을 매입하고 신축한 것은 사실이지만 사전에 고도제한 완화 정보를 알고 매입한 것은 전혀 아니다"라며 "황 총장이 건물 매입 당시 고도제한 해제 여부를 미리 알 만한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의혹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결국 황 총장은 이날 오전 전역지원서를 제출했고, 청와대는 이를 수용했다. 육군 관계자는 "신임 장관과 함께 군 개혁을 선도해야 하는 중대한 시점에 육군을 지휘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게 황 총장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군은 황 총장의 사임에 따라 당분간 육군총장의 업무를 조정환 육군참모차장이 대행하도록 하는 한편 금명간 후보자를 추천해 오는 22일 국무회의를 거쳐 후임 참모총장을 인선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후임으로는 김상기 제3야전군사령관(대장)과 박정이 제1야전군사령관(대장), 이철휘 제2작전사령관(대장), 정승조 연합사부사령관(대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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