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수급자 89세 할머니, 장학금 200만 원 쾌척

입력 2010.12.1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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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생활비 33만원, 그래도 나눌 수 있어 행복합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89세 노인이 지난 20년간 푼푼이 모은 200만원을 장학금으로 기탁해 한겨울 강추위도 녹이는 감동을 전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강원 인제군 서화면 서화리에 사는 최운녀(89.여)씨.

최 할머니는 지난 1990년 기초생활수급자로 책정된 이후 생계비와 주거비까지 포함해 매월 33만원의 생활비로 살아가면서도 빌린 땅에서 지은 농산물을 내다팔아 한 푼, 두 푼 저축해왔다.

은행에 돈을 예금한 것도 아니고 집안 구석구석에 숨겨 둔 게 고작이라 도둑을 맞기도 여러번이었으나 최 할머니는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장학금을 모았다.

얼마 전 노환으로 입원한 그는 병원으로 찾아 온 이기순 인제군수에게 "형편이 어려워 딸 여섯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게 한이 된다"면서 "군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나라에서 나를 이만큼 도와줘서 살았으니까 좋은 일에 쓰고 싶었다"고 말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최 할머니의 딸들은 "어머니가 항상 좋은 일 한번 해보고 싶다고 말씀하셨는데 뜻을 이루시게 돼 너무 기쁘다"면서 "비록 살림이 넉넉하지는 못해도 이웃을 돌보고 사는 따뜻한 마음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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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초수급자 89세 할머니, 장학금 200만 원 쾌척
    • 입력 2010-12-14 16:57:28
    연합뉴스
"한달 생활비 33만원, 그래도 나눌 수 있어 행복합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89세 노인이 지난 20년간 푼푼이 모은 200만원을 장학금으로 기탁해 한겨울 강추위도 녹이는 감동을 전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강원 인제군 서화면 서화리에 사는 최운녀(89.여)씨. 최 할머니는 지난 1990년 기초생활수급자로 책정된 이후 생계비와 주거비까지 포함해 매월 33만원의 생활비로 살아가면서도 빌린 땅에서 지은 농산물을 내다팔아 한 푼, 두 푼 저축해왔다. 은행에 돈을 예금한 것도 아니고 집안 구석구석에 숨겨 둔 게 고작이라 도둑을 맞기도 여러번이었으나 최 할머니는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장학금을 모았다. 얼마 전 노환으로 입원한 그는 병원으로 찾아 온 이기순 인제군수에게 "형편이 어려워 딸 여섯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게 한이 된다"면서 "군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나라에서 나를 이만큼 도와줘서 살았으니까 좋은 일에 쓰고 싶었다"고 말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최 할머니의 딸들은 "어머니가 항상 좋은 일 한번 해보고 싶다고 말씀하셨는데 뜻을 이루시게 돼 너무 기쁘다"면서 "비록 살림이 넉넉하지는 못해도 이웃을 돌보고 사는 따뜻한 마음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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