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만 육상 첫금 ‘2연속 2관왕 눈앞’

입력 2010.12.14 (19:03) 수정 2010.12.14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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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메달을 확신하지는 않았는데..운이 좋았어요"



운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압도적인 승리였다.



한국 휠체어육상의 간판스타 홍석만(35.제주도 장애인육상연맹)이 2010 광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800m에서 한국 육상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홍석만은 14일 중국 광저우 아오티 주경기장에서 열린 결승에서 1분42초16 만에 골인해 히로미치 준(일본)에 5초 이상 앞서며 지난 2006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아시아-태평양 장애인 경기대회에 이어 대회 2연패를 일궈냈다.



경기장 가장 바깥쪽인 8번 레인에서 출발한 홍석만은 레인 구분이 없어지는 120m 이후부터 2위 그룹과 격차를 벌려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홍석만은 "예선 없이 결승에 들어갔는데 8번을 배정받고 당황했다"면서 "독주를 하면서도 뒤의 선수와 거리를 신경을 쓰느라 뒤를 돌아봐야 해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돌이켰다.



이어 홍석만은 "사실 날씨가 한국과 다른데 여기에서 연습을 많이 하지 못했고, 오늘은 평소보다 추웠다"면서 "트랙이 너무 물러서 무거운 느낌이 들어 기록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2004년 아테네 장애인올림픽 2관왕에 빛나는 홍석만은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에서도 400m 세계신기록을 세우고 금메달을 딴 세계 정상급의 휠체어육상 스타다.



400m를 주종목으로 꼽지만 올해 6월 스위스 아르본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800m에서 1분34초91로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아시안게임 2회 연속 2관왕의 전망을 밝혔다.



훈련도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 지난해 경기도 이천에 새로운 종합훈련원이 생기고 나서는 근처인 곤지암으로 이사할 만큼 열의에 넘쳤다.



홍석만은 "나이가 들수록 경기력은 좋아질 수 있지만 체력은 우려가 된다"면서 "먹는 것을 많이 신경을 쓰고 기초체력도 기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홍석만은 100m와 200m, 400m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16일 열리는 400m까지 우승하면 2회 연속 2관왕을 달성한다.



홍석만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를 예상하고 왔는데 시작이 좋았다"면서 "주종목인 400m에서도 최선을 다해 금메달을 노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현재 홍석만의 일본인 아내 이데 에스코(37)씨와 아들 지민(6)군은 일본에 머물고 있다. 그는 가족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동시에 전했다.



홍석만은 "아들은 아빠가 그리울 것이고, 아내에게도 남편의 역할을 잘 해야하는 데 많이 보고 싶고 미안하다"면서 "빨리 전화통화를 하고 싶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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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석만 육상 첫금 ‘2연속 2관왕 눈앞’
    • 입력 2010-12-14 19:03:37
    • 수정2010-12-14 19:31:14
    연합뉴스
 "금메달을 확신하지는 않았는데..운이 좋았어요"

운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압도적인 승리였다.

한국 휠체어육상의 간판스타 홍석만(35.제주도 장애인육상연맹)이 2010 광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800m에서 한국 육상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홍석만은 14일 중국 광저우 아오티 주경기장에서 열린 결승에서 1분42초16 만에 골인해 히로미치 준(일본)에 5초 이상 앞서며 지난 2006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아시아-태평양 장애인 경기대회에 이어 대회 2연패를 일궈냈다.

경기장 가장 바깥쪽인 8번 레인에서 출발한 홍석만은 레인 구분이 없어지는 120m 이후부터 2위 그룹과 격차를 벌려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홍석만은 "예선 없이 결승에 들어갔는데 8번을 배정받고 당황했다"면서 "독주를 하면서도 뒤의 선수와 거리를 신경을 쓰느라 뒤를 돌아봐야 해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돌이켰다.

이어 홍석만은 "사실 날씨가 한국과 다른데 여기에서 연습을 많이 하지 못했고, 오늘은 평소보다 추웠다"면서 "트랙이 너무 물러서 무거운 느낌이 들어 기록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2004년 아테네 장애인올림픽 2관왕에 빛나는 홍석만은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에서도 400m 세계신기록을 세우고 금메달을 딴 세계 정상급의 휠체어육상 스타다.

400m를 주종목으로 꼽지만 올해 6월 스위스 아르본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800m에서 1분34초91로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아시안게임 2회 연속 2관왕의 전망을 밝혔다.

훈련도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 지난해 경기도 이천에 새로운 종합훈련원이 생기고 나서는 근처인 곤지암으로 이사할 만큼 열의에 넘쳤다.

홍석만은 "나이가 들수록 경기력은 좋아질 수 있지만 체력은 우려가 된다"면서 "먹는 것을 많이 신경을 쓰고 기초체력도 기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홍석만은 100m와 200m, 400m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16일 열리는 400m까지 우승하면 2회 연속 2관왕을 달성한다.

홍석만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를 예상하고 왔는데 시작이 좋았다"면서 "주종목인 400m에서도 최선을 다해 금메달을 노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현재 홍석만의 일본인 아내 이데 에스코(37)씨와 아들 지민(6)군은 일본에 머물고 있다. 그는 가족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동시에 전했다.

홍석만은 "아들은 아빠가 그리울 것이고, 아내에게도 남편의 역할을 잘 해야하는 데 많이 보고 싶고 미안하다"면서 "빨리 전화통화를 하고 싶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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