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향숙 IPC위원 “메달 수여 가장 기뻐”

입력 2010.12.14 (19:18) 수정 2010.12.14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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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 1분도 쉴 틈이 없이 많은 스케줄을 소화했지만 우리 선수에게 메달을 걸어준 것이 가장 기억에 남죠"



2010 광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현장을 찾은 장향숙 IPC(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 집행위원은 피곤한 가운데서도 입가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IPC 집행위원으로 활동 중인 장 위원은 9일부터 14일까지 광저우에 머물며 집행위원 회의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장 위원은 "전 세계에서 많은 안건들이 들어오다 보니 9일부터 시작해 매일 아침 9시부터 오후 늦게까지 회의를 하고 이어지는 만찬에서 3시간 넘게 이야기를 나누는 강행군을 펼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한장애인체육회장 시절처럼 선수들을 격려하고 즐겁게 응원할 수 없었다"면서 "식사도 마음대로 못하고 머플러까지 다른 위원들과 맞춰야 할 만큼 할 일이 많아 딴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IPC 집행위원 뿐 아니라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어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마당이지만 이제는 익숙해져 그 안에서 즐거움을 찾고 있다.



장 위원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에게 메달을 주게 된 것을 가장 기쁜 일로 꼽았다.



그는 "처음에는 수영 시상식에 가라는 제의가 왔는데 사격에서 한국의 첫 금메달이 유력하다고 해서 이왕이면 우리 선수에게 금메달을 주고 싶어 사격으로 요청을 했다"면서 "수영에서 첫 금메달이 나와 아쉽기도 했다"며 웃었다.



그러나 "남자 사격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이 나와 아쉬움을 풀었다"면서 "IPC 집행위원으로 메달을 주면서 축하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도 의미있었다"고 말했다.



2014년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도 장 위원에게는 보람된 일로 남았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은 처음으로 비장애인 대회와 통합돼 같은 장소에서 열리게 됐지만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인천에 대해서는 일반 대회 후 3개월은 다른 이벤트를 열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장 위원은 "OCA에서 무리한 조건을 내걸고 있어 이번에 대회기를 넘겨받을 수도 없다"면서 "IPC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개최를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 대회가 끝나고 석 달이나 지나면 날씨도 추워지는 등 문제가 많기 때문에 이렇게 갈 수는 없다"면서 "인천에서 열지 못하면 장애인아시안게임의 미래는 장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도 눈에 띄지 않지만 저희의 역할이 있다"면서 "스포츠외교에 보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최근 어수선한 가운데서도 장 위원은 자신의 본분을 다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장 위원은 "장애인체육, 특히 여성 체육의 저변 확대에 역할을 하고 싶고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지금 현실이 시끄럽지만 장애인 인권의 발전을 위해 어느 자리에 있든 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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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향숙 IPC위원 “메달 수여 가장 기뻐”
    • 입력 2010-12-14 19:18:49
    • 수정2010-12-14 19:22:53
    연합뉴스
 "단 1분도 쉴 틈이 없이 많은 스케줄을 소화했지만 우리 선수에게 메달을 걸어준 것이 가장 기억에 남죠"

2010 광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현장을 찾은 장향숙 IPC(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 집행위원은 피곤한 가운데서도 입가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IPC 집행위원으로 활동 중인 장 위원은 9일부터 14일까지 광저우에 머물며 집행위원 회의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장 위원은 "전 세계에서 많은 안건들이 들어오다 보니 9일부터 시작해 매일 아침 9시부터 오후 늦게까지 회의를 하고 이어지는 만찬에서 3시간 넘게 이야기를 나누는 강행군을 펼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한장애인체육회장 시절처럼 선수들을 격려하고 즐겁게 응원할 수 없었다"면서 "식사도 마음대로 못하고 머플러까지 다른 위원들과 맞춰야 할 만큼 할 일이 많아 딴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IPC 집행위원 뿐 아니라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어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마당이지만 이제는 익숙해져 그 안에서 즐거움을 찾고 있다.

장 위원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에게 메달을 주게 된 것을 가장 기쁜 일로 꼽았다.

그는 "처음에는 수영 시상식에 가라는 제의가 왔는데 사격에서 한국의 첫 금메달이 유력하다고 해서 이왕이면 우리 선수에게 금메달을 주고 싶어 사격으로 요청을 했다"면서 "수영에서 첫 금메달이 나와 아쉽기도 했다"며 웃었다.

그러나 "남자 사격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이 나와 아쉬움을 풀었다"면서 "IPC 집행위원으로 메달을 주면서 축하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도 의미있었다"고 말했다.

2014년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도 장 위원에게는 보람된 일로 남았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은 처음으로 비장애인 대회와 통합돼 같은 장소에서 열리게 됐지만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인천에 대해서는 일반 대회 후 3개월은 다른 이벤트를 열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장 위원은 "OCA에서 무리한 조건을 내걸고 있어 이번에 대회기를 넘겨받을 수도 없다"면서 "IPC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개최를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 대회가 끝나고 석 달이나 지나면 날씨도 추워지는 등 문제가 많기 때문에 이렇게 갈 수는 없다"면서 "인천에서 열지 못하면 장애인아시안게임의 미래는 장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도 눈에 띄지 않지만 저희의 역할이 있다"면서 "스포츠외교에 보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최근 어수선한 가운데서도 장 위원은 자신의 본분을 다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장 위원은 "장애인체육, 특히 여성 체육의 저변 확대에 역할을 하고 싶고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지금 현실이 시끄럽지만 장애인 인권의 발전을 위해 어느 자리에 있든 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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