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통큰 치킨’이 남긴 것

입력 2010.12.15 (07:12) 수정 2010.12.15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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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수 해설위원]

 


   5천 원짜리 튀김 닭. 유통재벌 롯데가 제품이름처럼 통 크게 값을 1/3로 내려 판 ‘통큰 치킨’ 이 논쟁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롯데가 치킨을 팔기 시작한 지난 9일부터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재벌이 영세한 치킨업자들의 밥그릇을 뺏으려 한다는 것입니다.



성난 여론과 정치권, 공정위의 압력에 밀려 롯데가 치킨사업을 접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논란은 더 거세지는 양상입니다.



  롯데마트의 ‘통큰 치킨’은 내일부터 판매가 중단됩니다. 롯데마트의 판매중지 결정이 알려지면서 인터넷에서는 판매중지를 반대하는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실 롯데의 통큰 치킨에 대한 일반 소비자들의 호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나흘 동안 10만 마리 가까운 치킨이 팔렸습니다. 롯데마트 앞에는 치킨을 겠다는 사람들로 긴 줄이 생겼습니다. 만 6,7 천 원하는 프랜차이즈 치킨에 비해 만원 이상이 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롯데마트 치킨 논쟁을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해보자는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좋은 품질의 음식 값이 싸지면 혜택을 보는 사람은 저소득층이라는 것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치킨을 싸게 사 먹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러나 롯데마트의 ‘통큰 치킨’은 일정량만 파는 일종의 미끼상품, 상술일 뿐이고 상생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생계형 자영업자들이 줄줄이 쓰러지고 있습니다. 서민들의 생활역시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부의 쏠림이 심해지면서 양극화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동네 상권이 보호돼야 하고 롯데 마트의 치킨 사업 포기는 당연한 결과라는 것입니다.



다만 롯데가 치킨 사업을 포기한 것과 관련해 정치권의 개입이 찜찜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유통업체 판매전략까지 정치권이 일일이 개입하는게 과연 바람직 하느냐는 것입니다.



그러나 대기업의 탐욕에 누가 제동을 걸 수 있겠느냐는 반론 또한 많습니다. 한 정치인의 말대로 체급이 다른 선수를 같은 링 안에서 싸우게 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는 시각입니다. 차제에 정부는 경쟁의 틀과 경쟁 영역에 대한 사회적인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그래서  많습니다.



  영세한 자영업자들의 생존권이냐? 아니면 좋은 상품을 싸게 살 수 있는 소비자의 선택권이냐 ? 어느 것을 우선해야 하느냐 롯데 치킨 사태가 우리들에게 묻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느 가치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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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통큰 치킨’이 남긴 것
    • 입력 2010-12-15 07:12:57
    • 수정2010-12-15 07:18:02
    뉴스광장 1부

[전복수 해설위원]
 

   5천 원짜리 튀김 닭. 유통재벌 롯데가 제품이름처럼 통 크게 값을 1/3로 내려 판 ‘통큰 치킨’ 이 논쟁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롯데가 치킨을 팔기 시작한 지난 9일부터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재벌이 영세한 치킨업자들의 밥그릇을 뺏으려 한다는 것입니다.

성난 여론과 정치권, 공정위의 압력에 밀려 롯데가 치킨사업을 접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논란은 더 거세지는 양상입니다.

  롯데마트의 ‘통큰 치킨’은 내일부터 판매가 중단됩니다. 롯데마트의 판매중지 결정이 알려지면서 인터넷에서는 판매중지를 반대하는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실 롯데의 통큰 치킨에 대한 일반 소비자들의 호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나흘 동안 10만 마리 가까운 치킨이 팔렸습니다. 롯데마트 앞에는 치킨을 겠다는 사람들로 긴 줄이 생겼습니다. 만 6,7 천 원하는 프랜차이즈 치킨에 비해 만원 이상이 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롯데마트 치킨 논쟁을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해보자는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좋은 품질의 음식 값이 싸지면 혜택을 보는 사람은 저소득층이라는 것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치킨을 싸게 사 먹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러나 롯데마트의 ‘통큰 치킨’은 일정량만 파는 일종의 미끼상품, 상술일 뿐이고 상생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생계형 자영업자들이 줄줄이 쓰러지고 있습니다. 서민들의 생활역시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부의 쏠림이 심해지면서 양극화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동네 상권이 보호돼야 하고 롯데 마트의 치킨 사업 포기는 당연한 결과라는 것입니다.

다만 롯데가 치킨 사업을 포기한 것과 관련해 정치권의 개입이 찜찜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유통업체 판매전략까지 정치권이 일일이 개입하는게 과연 바람직 하느냐는 것입니다.

그러나 대기업의 탐욕에 누가 제동을 걸 수 있겠느냐는 반론 또한 많습니다. 한 정치인의 말대로 체급이 다른 선수를 같은 링 안에서 싸우게 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는 시각입니다. 차제에 정부는 경쟁의 틀과 경쟁 영역에 대한 사회적인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그래서  많습니다.

  영세한 자영업자들의 생존권이냐? 아니면 좋은 상품을 싸게 살 수 있는 소비자의 선택권이냐 ? 어느 것을 우선해야 하느냐 롯데 치킨 사태가 우리들에게 묻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느 가치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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