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호, 제주 강훈에 단내나요”

입력 2010.12.15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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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네요"

2011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축구대회를 대비해 13일부터 제주 서귀포에 모여 훈련하고 있는 23명의 축구 대표팀 예비 엔트리 선수들이 생각보다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6일 상무에 입대해 군기가 바짝 들어 있는 미드필더 최효진(27)은 14일 서귀포 제주 유나이티드 연습 구장에서 오후 훈련을 하기 전에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라고 말했다.

국내 및 일본에서 뛰는 선수들을 불러 모아 해외파 선수들과 누가 더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는지 테스트하는 성격이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본격적인 아시안컵 담금질'이라고 해도 무방해 보인다.

조광래 대표팀 감독은 14일 훈련을 마친 뒤 '선수들을 혹독하게 다루시네요'라는 말에 "혹독하긴 뭐가"라며 고개를 저었지만 훈련 일정을 보면 선수들의 말에 더 고개가 끄덕여진다.

13일 오후 1시에 소집된 대표팀은 점심을 마친 뒤 방에 짐만 풀어놓고 잠시 쉴 새도 없이 서귀포 시민축구장으로 옮겨 훈련을 마쳤다.

조명 시설도 없는 곳에서 비까지 내리는 가운데 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훈련은 멈출 줄 몰랐다. 지켜보던 관계자들이 "(선수들) 눈 나빠지겠다"고 할 정도였다.

14일부터는 훈련이 오전, 오후 두 차례로 나뉘어 열렸다.

오후 훈련에서는 선수들이 제주 유나이티드 연습 구장에 마련된 시설을 이용해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을 풀고서 밖으로 나가서는 거의 2시간을 꽉 채워가며 훈련에 매진했다.

세 팀으로 나눠 공 뺏기 연습을 하며 감각을 끌어올린 대표 선수들은 코너킥을 골키퍼가 잡아 던져주면 그 공을 다시 슈팅까지 연결하는 등 몇 가지 패턴 연습이 계속됐다.

수비수들은 반대편 골대에서 공중볼을 머리로 걷어내는 훈련에 쉴 틈이 없었다. 막내 공격수 지동원(19.전남)은 "오전 체력 훈련이 더 힘들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아시안컵을 대비한 선수들의 정신력을 따로 강조하기보다 훈련을 통해 자연스레 강한 정신력이 나오도록 하겠다"던 조광래 감독으로서는 강도 높은 훈련으로 여러 가지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

23일까지 제주 훈련, 24일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23명) 발표를 앞두고 선수들의 경쟁의식을 부추기고 또 어차피 서귀포 훈련에 참가한 선수들 가운데 최종 아시안컵 멤버가 나올 가능성이 큰 만큼 미리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오전 훈련 없이 오후에 국내 대학팀과 연습 경기를 하는 16, 19일이나 K리그 대상 시상식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에 잠시 다녀오는 20일이 선수들에게는 휴식일과 마찬가지다.

그러나 정조국(26.FC서울), 조용형(27.알라얀)이 합류하는 16일 이후로는 선수들의 경쟁의식이 더 커지면서 자연스레 훈련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열정도 더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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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광래호, 제주 강훈에 단내나요”
    • 입력 2010-12-15 08:12:40
    연합뉴스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네요" 2011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축구대회를 대비해 13일부터 제주 서귀포에 모여 훈련하고 있는 23명의 축구 대표팀 예비 엔트리 선수들이 생각보다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6일 상무에 입대해 군기가 바짝 들어 있는 미드필더 최효진(27)은 14일 서귀포 제주 유나이티드 연습 구장에서 오후 훈련을 하기 전에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라고 말했다. 국내 및 일본에서 뛰는 선수들을 불러 모아 해외파 선수들과 누가 더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는지 테스트하는 성격이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본격적인 아시안컵 담금질'이라고 해도 무방해 보인다. 조광래 대표팀 감독은 14일 훈련을 마친 뒤 '선수들을 혹독하게 다루시네요'라는 말에 "혹독하긴 뭐가"라며 고개를 저었지만 훈련 일정을 보면 선수들의 말에 더 고개가 끄덕여진다. 13일 오후 1시에 소집된 대표팀은 점심을 마친 뒤 방에 짐만 풀어놓고 잠시 쉴 새도 없이 서귀포 시민축구장으로 옮겨 훈련을 마쳤다. 조명 시설도 없는 곳에서 비까지 내리는 가운데 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훈련은 멈출 줄 몰랐다. 지켜보던 관계자들이 "(선수들) 눈 나빠지겠다"고 할 정도였다. 14일부터는 훈련이 오전, 오후 두 차례로 나뉘어 열렸다. 오후 훈련에서는 선수들이 제주 유나이티드 연습 구장에 마련된 시설을 이용해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을 풀고서 밖으로 나가서는 거의 2시간을 꽉 채워가며 훈련에 매진했다. 세 팀으로 나눠 공 뺏기 연습을 하며 감각을 끌어올린 대표 선수들은 코너킥을 골키퍼가 잡아 던져주면 그 공을 다시 슈팅까지 연결하는 등 몇 가지 패턴 연습이 계속됐다. 수비수들은 반대편 골대에서 공중볼을 머리로 걷어내는 훈련에 쉴 틈이 없었다. 막내 공격수 지동원(19.전남)은 "오전 체력 훈련이 더 힘들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아시안컵을 대비한 선수들의 정신력을 따로 강조하기보다 훈련을 통해 자연스레 강한 정신력이 나오도록 하겠다"던 조광래 감독으로서는 강도 높은 훈련으로 여러 가지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 23일까지 제주 훈련, 24일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23명) 발표를 앞두고 선수들의 경쟁의식을 부추기고 또 어차피 서귀포 훈련에 참가한 선수들 가운데 최종 아시안컵 멤버가 나올 가능성이 큰 만큼 미리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오전 훈련 없이 오후에 국내 대학팀과 연습 경기를 하는 16, 19일이나 K리그 대상 시상식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에 잠시 다녀오는 20일이 선수들에게는 휴식일과 마찬가지다. 그러나 정조국(26.FC서울), 조용형(27.알라얀)이 합류하는 16일 이후로는 선수들의 경쟁의식이 더 커지면서 자연스레 훈련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열정도 더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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