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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곧 돌아온다더니…” 가족들의 눈물
입력 2010.12.15 (08:52) 수정 2010.12.15 (10:47)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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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해 유난히 바다에서 일어나는사고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천안함 사태는 논외로 하고라도 말이죠? 어선과 군함의 충돌 사고도 있었고 며칠 전엔 남극 주변 바다에서 원양어선 인성호가 침몰하기도 했죠?

벌써 사흘짼데요. 이민우 기자, 탑승 선원들의 사연이 드러나면서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고요?

사고 이틀 전 남편과 아내가 통화를 했답니다.

이번이 마지막 항해다. 곧 돌아간다. 그리고 남편은 실종됐습니다.

팔순 노모는 식음을 전폐했습니다.

긴 항해를 떠나기 전혼자 계신 어머니 드시라고 아들이 직접 해놓고 간 밑반찬. 그게 입에 들어가겠습니까.

내 남편, 내 아들. 그 추운 남극 바다에서 생사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는 게도무지 믿기지 않습니다.

제발 살아만 있어달라고눈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리포트>

만선의 꿈을 싣고 남태평양을 가르며 남극으로 향한 뱃길.

하지만 그 꿈은 채 펼쳐보기도 전에 차가운 남극의 바다 속으로 가라앉고 말았습니다.

남극 인근해안에서 조업중이던 '인성호’가 너울성 파도로 침몰한 것은 지난 13일 새벽, 탑승 한국인 8명 중 생존자 김석기씨를 뺀 나머지 7명이 사망 혹은 실종상탭니다.

청천벽력 같은 사고 소식에 가장 안타까운 사람들, 그 누구도 아닌 바로 가족이겠죠.

침몰된 인성호의 선장, 실종자 유영섭 씨의 부인.

배에 오르던 그 날의 남편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인터뷰> 실종자 가족 : “봄에 온다고 했어요. 내년 3월달에.”

남편을 향한 그리움과 안타까움이 눈물이 되어 흐릅니다.

<인터뷰> 실종자 가족 : “사고 이틀 전에 전화가 왔었어요. 얼음 깨고 있다고 그게 마지막이었어요. 이번에 타고 (배) 안 탄다고 했는데...”

이번 배를 마지막으로 이제 그만 타고 싶다던 남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마지막의 결과가 실종이라니, 아내는 끝내 오열했습니다.

<인터뷰> 실종자 가족 : “물속에 잠기면서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겠어요. 아이들 이름을 얼마나 많이 불렀겠어요. 아이들도 어려요, 학교 가는 것도 한번 못 봤는데...”

또 다른 실종자, 기관장 안보석 씨.

노모를 위해 올랐던 그 길이 이처럼 돌아오기 힘든 길이 될줄, 떠날 때는 짐작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실종자 가족 : “아버지도 없이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배탄 탔지요 우리 아들 한 번 보소.”

어린 시절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집안의 가장역할을 해왔던 믿음직한 큰 아들.

어머니에 대한 지극한 효심으로 거센 파도도, 험한 뱃멀미도 마다하지 않고 배에 몸을 실었던 아들이었습니다.

<인터뷰> 실종자 어머니 : “아프지 말고 밥 잘 먹고 잘 있으라고 신신당부하고 갔어요 우리 아들이...”

혼자 계실 어머니의 밥상을 위해 평소 좋아하시는 고래고기와 밑반찬까지 마련해 놓고 떠난 아들.

그 위로 아들 모습이 아른거려 어머니는 음식이 넘어가질 않습니다.

<인터뷰> 실종자 어머니 : “고래고기를 친구들이랑 놀러 가면 싸가지고 호주머니에 넣어와요. 내가 누워 자면 엄마 냉장고에 넣어놨으니까 내일 드세요 이런 소리 잘해요. 엄마한테 잘하고 말고요. 그래서 내가 이렇게 울고 아무것도 안 먹고 그러죠. 아들 없이는 못 살아요.”

이번 항해에서 돌아오는 대로 아들이 바꿔준다고 약속했던 세탁기도 아직 그 자리에 그대롭니다.

<인터뷰> 실종자 어머니 : “아들이 돈 벌면 (새 세탁기) 사준다고 하고 갔어요. 이 세계 제일 아들이었죠.”

이제는 새 세탁기도, 다 필요 없습니다.

팔순의 노모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아들의 얼굴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는 것 뿐.

<인터뷰> “(아들이 준거에요?) 아들이 준 거지.”

그 마음이 너무 늦은, 헛된 소망은 아닐까.

어머니는 들려오지 않는 아들의 소식에 그저 노심초사입니다.

<인터뷰> 실종자 어머니 : “ 돈도 싫고 우리 아들만 내 앞에 오면 얼마나 좋겠어. 죽은 시체라도 찾으면 내가 안아봤으면 싶다.”

남극 바다의 생태 환경을 조사하기 위한 국제 옵서버 자격으로 인성호에 올랐던 김진환 씨.

아직 바다 속 탐험이 끝나지 않은 걸까.

김진환씨 역시, 실종 상태로 남아있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한 달음에 달려가 직접 찾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에 그저 기적을 바랄 뿐입니다.

<인터뷰> 실종자 가족 : “저희 형수님(실종자 어머니)은 입원했고 119와서 싣고 갔고. 어떤 희망이라도 있어야 할 텐데 답답하고 그렇습니다.”

오늘로 사고 3일째. 614톤 거대한 원양어선 인성호를 삼킨 차가운 남극 바다는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고요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가족들은 그 바다 어딘가에 내 남편, 내 아들이 살려달라고 외치고 있을 것만 같아서 단념할 수가 없습니다.

생존에 대한 기대감은 시간이 갈수록 약해질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끝내 놓을 수 없다는 가족들.

<인터뷰> 실종자 가족 : “(살아있다고 믿으시죠?) 네,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오늘은 러시아 측의 구조작업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뉴스 따라잡기] “곧 돌아온다더니…” 가족들의 눈물
    • 입력 2010-12-15 08:52:58
    • 수정2010-12-15 10:47:06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올해 유난히 바다에서 일어나는사고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천안함 사태는 논외로 하고라도 말이죠? 어선과 군함의 충돌 사고도 있었고 며칠 전엔 남극 주변 바다에서 원양어선 인성호가 침몰하기도 했죠?

벌써 사흘짼데요. 이민우 기자, 탑승 선원들의 사연이 드러나면서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고요?

사고 이틀 전 남편과 아내가 통화를 했답니다.

이번이 마지막 항해다. 곧 돌아간다. 그리고 남편은 실종됐습니다.

팔순 노모는 식음을 전폐했습니다.

긴 항해를 떠나기 전혼자 계신 어머니 드시라고 아들이 직접 해놓고 간 밑반찬. 그게 입에 들어가겠습니까.

내 남편, 내 아들. 그 추운 남극 바다에서 생사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는 게도무지 믿기지 않습니다.

제발 살아만 있어달라고눈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리포트>

만선의 꿈을 싣고 남태평양을 가르며 남극으로 향한 뱃길.

하지만 그 꿈은 채 펼쳐보기도 전에 차가운 남극의 바다 속으로 가라앉고 말았습니다.

남극 인근해안에서 조업중이던 '인성호’가 너울성 파도로 침몰한 것은 지난 13일 새벽, 탑승 한국인 8명 중 생존자 김석기씨를 뺀 나머지 7명이 사망 혹은 실종상탭니다.

청천벽력 같은 사고 소식에 가장 안타까운 사람들, 그 누구도 아닌 바로 가족이겠죠.

침몰된 인성호의 선장, 실종자 유영섭 씨의 부인.

배에 오르던 그 날의 남편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인터뷰> 실종자 가족 : “봄에 온다고 했어요. 내년 3월달에.”

남편을 향한 그리움과 안타까움이 눈물이 되어 흐릅니다.

<인터뷰> 실종자 가족 : “사고 이틀 전에 전화가 왔었어요. 얼음 깨고 있다고 그게 마지막이었어요. 이번에 타고 (배) 안 탄다고 했는데...”

이번 배를 마지막으로 이제 그만 타고 싶다던 남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마지막의 결과가 실종이라니, 아내는 끝내 오열했습니다.

<인터뷰> 실종자 가족 : “물속에 잠기면서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겠어요. 아이들 이름을 얼마나 많이 불렀겠어요. 아이들도 어려요, 학교 가는 것도 한번 못 봤는데...”

또 다른 실종자, 기관장 안보석 씨.

노모를 위해 올랐던 그 길이 이처럼 돌아오기 힘든 길이 될줄, 떠날 때는 짐작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실종자 가족 : “아버지도 없이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배탄 탔지요 우리 아들 한 번 보소.”

어린 시절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집안의 가장역할을 해왔던 믿음직한 큰 아들.

어머니에 대한 지극한 효심으로 거센 파도도, 험한 뱃멀미도 마다하지 않고 배에 몸을 실었던 아들이었습니다.

<인터뷰> 실종자 어머니 : “아프지 말고 밥 잘 먹고 잘 있으라고 신신당부하고 갔어요 우리 아들이...”

혼자 계실 어머니의 밥상을 위해 평소 좋아하시는 고래고기와 밑반찬까지 마련해 놓고 떠난 아들.

그 위로 아들 모습이 아른거려 어머니는 음식이 넘어가질 않습니다.

<인터뷰> 실종자 어머니 : “고래고기를 친구들이랑 놀러 가면 싸가지고 호주머니에 넣어와요. 내가 누워 자면 엄마 냉장고에 넣어놨으니까 내일 드세요 이런 소리 잘해요. 엄마한테 잘하고 말고요. 그래서 내가 이렇게 울고 아무것도 안 먹고 그러죠. 아들 없이는 못 살아요.”

이번 항해에서 돌아오는 대로 아들이 바꿔준다고 약속했던 세탁기도 아직 그 자리에 그대롭니다.

<인터뷰> 실종자 어머니 : “아들이 돈 벌면 (새 세탁기) 사준다고 하고 갔어요. 이 세계 제일 아들이었죠.”

이제는 새 세탁기도, 다 필요 없습니다.

팔순의 노모가 바라는 것은 오직 아들의 얼굴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는 것 뿐.

<인터뷰> “(아들이 준거에요?) 아들이 준 거지.”

그 마음이 너무 늦은, 헛된 소망은 아닐까.

어머니는 들려오지 않는 아들의 소식에 그저 노심초사입니다.

<인터뷰> 실종자 어머니 : “ 돈도 싫고 우리 아들만 내 앞에 오면 얼마나 좋겠어. 죽은 시체라도 찾으면 내가 안아봤으면 싶다.”

남극 바다의 생태 환경을 조사하기 위한 국제 옵서버 자격으로 인성호에 올랐던 김진환 씨.

아직 바다 속 탐험이 끝나지 않은 걸까.

김진환씨 역시, 실종 상태로 남아있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한 달음에 달려가 직접 찾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에 그저 기적을 바랄 뿐입니다.

<인터뷰> 실종자 가족 : “저희 형수님(실종자 어머니)은 입원했고 119와서 싣고 갔고. 어떤 희망이라도 있어야 할 텐데 답답하고 그렇습니다.”

오늘로 사고 3일째. 614톤 거대한 원양어선 인성호를 삼킨 차가운 남극 바다는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고요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가족들은 그 바다 어딘가에 내 남편, 내 아들이 살려달라고 외치고 있을 것만 같아서 단념할 수가 없습니다.

생존에 대한 기대감은 시간이 갈수록 약해질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끝내 놓을 수 없다는 가족들.

<인터뷰> 실종자 가족 : “(살아있다고 믿으시죠?) 네,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오늘은 러시아 측의 구조작업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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