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금빛 볼링’ 김정훈 “마음껏 던지고파”
입력 2010.12.15 (09:53) 연합뉴스
"실업팀에서 뛰는 장애인 선수가 가장 부러워요. 저도 일반인 못지않은 볼링을 해보고 싶은데…기회가 있을까요?"

2010 광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텐핀볼링 TPB1 개인전에서 정상에 오른 김정훈(35)은 금메달을 딴 기쁨보다 좋아하는 볼링을 마음껏 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먼저 말했다.

완전히 앞이 보이지 않는 전맹 시각장애인인 김정훈은 볼링을 시작한 2006년 세계시각장애인선수권대회에서 4관왕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김정훈은 "그때는 정말 운이 좋았다. 시작한 지 몇 개월 지나지 않아 그런 성적을 냈으니…아무래도 볼링선수가 되려는 운명이었나 보다"라면서 "그 대회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선수의 길을 걸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볼링 대표팀의 김진홍(47) 감독은 "전맹 부문에서는 타의 추종을 허락하지 않는 선수"라고 김정훈을 소개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볼링선수가 아닌 본업에 전념하느라 대회에 많이 출전하지 못했다.

출장 안마를 하면서 생계를 꾸리는 김정훈은 평소에는 훈련은 자비를 들여서 한다.

그나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는 경기도 이천에 있는 장애인종합훈련원에서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었지만 생업은 포기해야 했다. 대부분의 장애인 선수가 처한 현실이다.

김정훈은 "장애인 중 실업팀에서 뛰는 선수들이 가장 부럽다"면서 "자비를 들여서 훈련하고 선수촌에 들어가면 돈은 포기해야하니 생계에도 지장이 많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볼링에 대한 열정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볼링 선수를 하겠다고 결심한 이후 그는 1년 동안 집중 지도를 통해 자세와 구질을 익히면서 기량을 다졌다.

앞을 볼 수 없지만 다른 사람의 설명을 듣고 레인의 상태나 볼의 회전 각도 등을 머릿 속에 그려 경기를 펼친다. 그는 "볼링을 통해 얻은 것이 많다"고 말했다.

김정훈은 "전맹은 레저로 즐길 수 있는 것이 많이 없는데 저는 볼링을 하면서 자아실현을 하고 도전정신을 발휘할 수 있었다"면서 "국가대표로 나오면서 자긍심도 생겼다"고 볼링의 매력을 전했다.

그는 "기술적으로는 제가 다른 선수들에 비해 장점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다만 다른 선수들보다는 '멘탈'이 강한 것 같다. 격차가 벌어져도 포기하지 않는 정신만큼은 앞선다"고 자평했다.

일반 선수들은 일제히 쓰러지는 열 개의 핀을 보면서 희열을 느낀다. 김정훈은 공을 내려 놓을 때의 감각과 소리로 짜릿한 스트라이크의 기쁨을 맛본다.

김정훈은 "어떤 분은 소리로 스트라이크를 판단한다고 하시는데 저는 아직 그정도까지는 아니고 손 끝에서 볼이 나가는 느낌과 핀 때리는 소리 등을 합해 느낀다"고 말했다.

16일 펼쳐질 TPB1-TPB3 2인조 경기에서 2관왕을 노리는 김정훈은 "선수로서 바람이 있다면 일반인 못지 않은 볼링을 해보는 것"이라면서 "걱정없이 볼링만 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 ‘금빛 볼링’ 김정훈 “마음껏 던지고파”
    • 입력 2010-12-15 09:53:20
    연합뉴스
"실업팀에서 뛰는 장애인 선수가 가장 부러워요. 저도 일반인 못지않은 볼링을 해보고 싶은데…기회가 있을까요?"

2010 광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텐핀볼링 TPB1 개인전에서 정상에 오른 김정훈(35)은 금메달을 딴 기쁨보다 좋아하는 볼링을 마음껏 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먼저 말했다.

완전히 앞이 보이지 않는 전맹 시각장애인인 김정훈은 볼링을 시작한 2006년 세계시각장애인선수권대회에서 4관왕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김정훈은 "그때는 정말 운이 좋았다. 시작한 지 몇 개월 지나지 않아 그런 성적을 냈으니…아무래도 볼링선수가 되려는 운명이었나 보다"라면서 "그 대회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선수의 길을 걸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볼링 대표팀의 김진홍(47) 감독은 "전맹 부문에서는 타의 추종을 허락하지 않는 선수"라고 김정훈을 소개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볼링선수가 아닌 본업에 전념하느라 대회에 많이 출전하지 못했다.

출장 안마를 하면서 생계를 꾸리는 김정훈은 평소에는 훈련은 자비를 들여서 한다.

그나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는 경기도 이천에 있는 장애인종합훈련원에서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었지만 생업은 포기해야 했다. 대부분의 장애인 선수가 처한 현실이다.

김정훈은 "장애인 중 실업팀에서 뛰는 선수들이 가장 부럽다"면서 "자비를 들여서 훈련하고 선수촌에 들어가면 돈은 포기해야하니 생계에도 지장이 많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볼링에 대한 열정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볼링 선수를 하겠다고 결심한 이후 그는 1년 동안 집중 지도를 통해 자세와 구질을 익히면서 기량을 다졌다.

앞을 볼 수 없지만 다른 사람의 설명을 듣고 레인의 상태나 볼의 회전 각도 등을 머릿 속에 그려 경기를 펼친다. 그는 "볼링을 통해 얻은 것이 많다"고 말했다.

김정훈은 "전맹은 레저로 즐길 수 있는 것이 많이 없는데 저는 볼링을 하면서 자아실현을 하고 도전정신을 발휘할 수 있었다"면서 "국가대표로 나오면서 자긍심도 생겼다"고 볼링의 매력을 전했다.

그는 "기술적으로는 제가 다른 선수들에 비해 장점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다만 다른 선수들보다는 '멘탈'이 강한 것 같다. 격차가 벌어져도 포기하지 않는 정신만큼은 앞선다"고 자평했다.

일반 선수들은 일제히 쓰러지는 열 개의 핀을 보면서 희열을 느낀다. 김정훈은 공을 내려 놓을 때의 감각과 소리로 짜릿한 스트라이크의 기쁨을 맛본다.

김정훈은 "어떤 분은 소리로 스트라이크를 판단한다고 하시는데 저는 아직 그정도까지는 아니고 손 끝에서 볼이 나가는 느낌과 핀 때리는 소리 등을 합해 느낀다"고 말했다.

16일 펼쳐질 TPB1-TPB3 2인조 경기에서 2관왕을 노리는 김정훈은 "선수로서 바람이 있다면 일반인 못지 않은 볼링을 해보는 것"이라면서 "걱정없이 볼링만 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