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수, 조력자 변신…우승 한 푼다!

입력 2010.12.15 (10:09) 수정 2010.12.15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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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처럼 화려한 공격은 아니어도 궂은 일도 마다치 않는 살림꾼으로 팀의 첫 우승에 앞장서겠다'

남자 프로배구 LIG손해보험의 간판이었던 이경수(31)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노련한 공격과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2010-2011시즌 V리그에서 소속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이경수는 14일 성남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상무신협과 1라운드 경기에서 17점을 뽑아 3-1 승리에 힘을 보탰다. 득점은 외국인 선수 밀란 페페치(23점)와 `얼짱 스파이커' 김요한(21점)보다 적었지만 무려 76.19%에 이르는 놀라운 공격 성공률을 뽐냈다.

이경수는 세트 스코어 2-1로 쫓긴 4세트 21-12에 임동규 대신 투입돼 송문섭의 블로킹을 가로막더니 총알 같은 대각선 강타를 꽂았다. 이어 24-15에선 재치 있는 시간차 공격으로 승리의 마지막 조각을 맞췄다.

LIG손해보험은 이경수-페페치-김요한으로 이어진 공격 3각편대를 앞세워 개막 후 2연패 사슬을 끊고 2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팀 순위도 대한항공(3승), 우리캐피탈(2승1패)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

강만수-임도헌-하종화-신진식으로 이어져 온 한국 남자 배구의 `거포' 계보를 이어받은 이경수는 한양대 4학년이던 2001년 `대형 신인'으로 드래프트 파동을 일으켰던 장본인이다.

그는 1년8개월여의 법정 공방 끝에 LIG손해보험의 전신인 LG화재에 둥지를 틀었고 프로 원년이던 2005년 V리그와 2005-2006시즌 V리그에서 총 521득점과 652득점으로 2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했다.

그는 대표팀에서도 주포로 활약하며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과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2회 연속 우승에 앞장섰다. 올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는 대표팀 사령탑이던 신치용 감독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재활 중이어서 끝내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화끈한 공격력은 물론 리베로 못지않은 수비력을 갖춘 이경수가 자신의 가치를 여전히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경수는 프로 진출 후 우승컵과 인연이 없었다. 2005년 V리그와 2005-2006시즌 V리그에서 소속팀이 3위로 플레이오프에 나갔지만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벽을 뚫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2006-2007시즌부터 2009-2010시즌까지 대한항공에 밀려 네 시즌 연속 4위로 밀려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다.

당대 최고의 거포인 이경수를 보유하고도 우승권에 근접하지 못한 LG화재는 한때 이경수를 트레이드하는 극단적인 방안까지 검토했다. `이경수의 팀'이라는 한계를 벗어나 재도약을 꾀하겠다는 몸부림이었다. 트레이드 카드가 마땅하지 않아 팀에 잔류한 이경수는 이후 위력이 떨어진 데다 허리 통증 여파가 겹쳐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 득점이 284점까지 하락했다.

팀을 대표하는 얼굴마담 자리도 여섯 살 후배인 김요한(25)에게 내줄 형국이다. 하지만 필요할 때 코트에 나서 한 방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가져오는 해결사 역할에는 변함이 없다.

두 아들의 아버지로 팀의 주장까지 맡은 그는 정규리그 통산 2천910득점으로 프로 출범 후 전인미답의 3천득점 달성을 앞두고 있다.

고질적인 허리와 무릎 통증을 딛고 코트의 묵묵한 조력자로 변신한 이경수가 올 시즌 V리그 우승 꿈을 이룰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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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경수, 조력자 변신…우승 한 푼다!
    • 입력 2010-12-15 10:09:07
    • 수정2010-12-15 10:14:11
    연합뉴스
"예전처럼 화려한 공격은 아니어도 궂은 일도 마다치 않는 살림꾼으로 팀의 첫 우승에 앞장서겠다' 남자 프로배구 LIG손해보험의 간판이었던 이경수(31)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노련한 공격과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2010-2011시즌 V리그에서 소속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이경수는 14일 성남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상무신협과 1라운드 경기에서 17점을 뽑아 3-1 승리에 힘을 보탰다. 득점은 외국인 선수 밀란 페페치(23점)와 `얼짱 스파이커' 김요한(21점)보다 적었지만 무려 76.19%에 이르는 놀라운 공격 성공률을 뽐냈다. 이경수는 세트 스코어 2-1로 쫓긴 4세트 21-12에 임동규 대신 투입돼 송문섭의 블로킹을 가로막더니 총알 같은 대각선 강타를 꽂았다. 이어 24-15에선 재치 있는 시간차 공격으로 승리의 마지막 조각을 맞췄다. LIG손해보험은 이경수-페페치-김요한으로 이어진 공격 3각편대를 앞세워 개막 후 2연패 사슬을 끊고 2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팀 순위도 대한항공(3승), 우리캐피탈(2승1패)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 강만수-임도헌-하종화-신진식으로 이어져 온 한국 남자 배구의 `거포' 계보를 이어받은 이경수는 한양대 4학년이던 2001년 `대형 신인'으로 드래프트 파동을 일으켰던 장본인이다. 그는 1년8개월여의 법정 공방 끝에 LIG손해보험의 전신인 LG화재에 둥지를 틀었고 프로 원년이던 2005년 V리그와 2005-2006시즌 V리그에서 총 521득점과 652득점으로 2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했다. 그는 대표팀에서도 주포로 활약하며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과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2회 연속 우승에 앞장섰다. 올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는 대표팀 사령탑이던 신치용 감독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재활 중이어서 끝내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화끈한 공격력은 물론 리베로 못지않은 수비력을 갖춘 이경수가 자신의 가치를 여전히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경수는 프로 진출 후 우승컵과 인연이 없었다. 2005년 V리그와 2005-2006시즌 V리그에서 소속팀이 3위로 플레이오프에 나갔지만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벽을 뚫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2006-2007시즌부터 2009-2010시즌까지 대한항공에 밀려 네 시즌 연속 4위로 밀려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다. 당대 최고의 거포인 이경수를 보유하고도 우승권에 근접하지 못한 LG화재는 한때 이경수를 트레이드하는 극단적인 방안까지 검토했다. `이경수의 팀'이라는 한계를 벗어나 재도약을 꾀하겠다는 몸부림이었다. 트레이드 카드가 마땅하지 않아 팀에 잔류한 이경수는 이후 위력이 떨어진 데다 허리 통증 여파가 겹쳐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 득점이 284점까지 하락했다. 팀을 대표하는 얼굴마담 자리도 여섯 살 후배인 김요한(25)에게 내줄 형국이다. 하지만 필요할 때 코트에 나서 한 방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가져오는 해결사 역할에는 변함이 없다. 두 아들의 아버지로 팀의 주장까지 맡은 그는 정규리그 통산 2천910득점으로 프로 출범 후 전인미답의 3천득점 달성을 앞두고 있다. 고질적인 허리와 무릎 통증을 딛고 코트의 묵묵한 조력자로 변신한 이경수가 올 시즌 V리그 우승 꿈을 이룰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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