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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석 “0.2점차 금, 아내·아들의 힘”
입력 2010.12.15 (17:06) 수정 2010.12.15 (19:37) 연합뉴스
 2010 광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사격 10m 공기소총 복사 SH2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명사수’ 이지석(36)의 눈가에는 눈물이 맺혔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는 것이 싫어 2008년 베이징 장애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도 터져나오려는 울음을 꾹꾹 참았던 그였다.



14일 열린 결승 마지막 발. 방아쇠를 당기고서 ’아차’ 싶었다. 9.9점. 금메달은 커녕 메달권에도 들지 못한 줄 알았다.



옆에서 총알을 건네던 아내 박경순(33) 씨로부터 "축하한다"는 말을 듣고 나서야 그는 전광판을 똑바로 볼 수 있었다. 0.2점 차 금메달이었다.



이지석은 "오늘 경기도 다른 국내 경기와 다르지 않았다"면서 "오직 한 발 한 발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평소 이지석은 경기 중에 점수를 의식하지 않으려 전광판을 확인하지 않는다. 한 발의 총알이 손을 떠나고 나면 바로 잊어버린다.



그러나 이날 경기를 마치고 이지석은 "마지막 발을 쐈을 때는 정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순위도 예상할 수 없었다"면서 "입상한 것이 행운이다"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2001년 9월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한 이지석은 재활을 하면서 박경순 씨를 만났다. 간호사였던 박 씨는 이지석의 재활을 지켜보며 사랑을 느꼈고, 둘은 2006년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지석은 하반신이 완전 마비되고 상체 일부만 움직일 수 있는 중증장애인이라 혼자서 총을 들 수도 없고 실탄을 넣을 수도 없다. 박경순 씨는 이지석의 경기 보조로 나섰다.



과녁에 총을 겨누는 가슴 떨리는 순간에도 이지석의 옆에는 항상 든든한 후원자인 아내가 버티고 있었다.



베이징 패럴림픽 당시 6개월이었던 아들 예준은 어느덧 훌쩍 커 두 돌이 됐다. 어렵사리 얻은 아들은 할머니의 품에서 기쁜 소식을 들었을 것이다. 이제 부부의 삶 중심에는 아들이 자리잡았다.



이지석은 "항상 가족사진을 무릎에 올려놓고 아들을 생각하면서 쏜다"면서 "훈련을 할 때도 경기에 나설 때도 마찬가지다"라며 아들 사랑을 과시했다.



박경순 씨는 "아들이 태어나고 나서는 부끄럽지 않은 부모가 돼야 한다는 생각 뿐이다"라면서 "등수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아들이 보고 자라서도 저희를 존경했으면 좋겠다"며 감격에 젖었다.
  • 이지석 “0.2점차 금, 아내·아들의 힘”
    • 입력 2010-12-15 17:06:00
    • 수정2010-12-15 19:37:11
    연합뉴스
 2010 광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사격 10m 공기소총 복사 SH2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명사수’ 이지석(36)의 눈가에는 눈물이 맺혔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는 것이 싫어 2008년 베이징 장애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도 터져나오려는 울음을 꾹꾹 참았던 그였다.



14일 열린 결승 마지막 발. 방아쇠를 당기고서 ’아차’ 싶었다. 9.9점. 금메달은 커녕 메달권에도 들지 못한 줄 알았다.



옆에서 총알을 건네던 아내 박경순(33) 씨로부터 "축하한다"는 말을 듣고 나서야 그는 전광판을 똑바로 볼 수 있었다. 0.2점 차 금메달이었다.



이지석은 "오늘 경기도 다른 국내 경기와 다르지 않았다"면서 "오직 한 발 한 발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평소 이지석은 경기 중에 점수를 의식하지 않으려 전광판을 확인하지 않는다. 한 발의 총알이 손을 떠나고 나면 바로 잊어버린다.



그러나 이날 경기를 마치고 이지석은 "마지막 발을 쐈을 때는 정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순위도 예상할 수 없었다"면서 "입상한 것이 행운이다"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2001년 9월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한 이지석은 재활을 하면서 박경순 씨를 만났다. 간호사였던 박 씨는 이지석의 재활을 지켜보며 사랑을 느꼈고, 둘은 2006년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지석은 하반신이 완전 마비되고 상체 일부만 움직일 수 있는 중증장애인이라 혼자서 총을 들 수도 없고 실탄을 넣을 수도 없다. 박경순 씨는 이지석의 경기 보조로 나섰다.



과녁에 총을 겨누는 가슴 떨리는 순간에도 이지석의 옆에는 항상 든든한 후원자인 아내가 버티고 있었다.



베이징 패럴림픽 당시 6개월이었던 아들 예준은 어느덧 훌쩍 커 두 돌이 됐다. 어렵사리 얻은 아들은 할머니의 품에서 기쁜 소식을 들었을 것이다. 이제 부부의 삶 중심에는 아들이 자리잡았다.



이지석은 "항상 가족사진을 무릎에 올려놓고 아들을 생각하면서 쏜다"면서 "훈련을 할 때도 경기에 나설 때도 마찬가지다"라며 아들 사랑을 과시했다.



박경순 씨는 "아들이 태어나고 나서는 부끄럽지 않은 부모가 돼야 한다는 생각 뿐이다"라면서 "등수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아들이 보고 자라서도 저희를 존경했으면 좋겠다"며 감격에 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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