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공·수 조화 ‘빈틈없이 4연승’

입력 2010.12.15 (21:34) 수정 2010.12.15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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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대한항공이 말 그대로 ’물샐 틈 없는’ 전력을 자랑하며 개막 후 4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15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배구 남자부 홈경기에서 우리캐피탈을 3-0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전승 행진을 계속했다.



강호들에 이어 ’하위권 돌풍’을 일으키던 우리캐피탈에게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은 채 이겼다는 점도 훌륭하지만, 경기 내용은 더욱 흠잡을 데가 없었다.



이날 대한항공의 출전 선수는 모두 제 역할을 확실히 해내며 톱니바퀴가 돌아가듯 완벽한 조직력을 자랑했다.



리베로 최부식을 시작으로 역시 수비 전문 선수인 김주완과 새내기 곽승석 등은 우리캐피탈의 싱싱한 선수들의 강한 서브와 스파이크를 연거푸 걷어내 세터에게 정확히 배달했다.



이날 대한항공은 47차례 리시브 중 33번을 정확히 받아내 70.2%의 성공률을 보였고, 디그 역시 49번 중 36번이나 성공해 73.5%의 성공률을 찍었다.



수비보다는 공격에 치중하게 마련인 라이트 공격수 에반 페이텍까지 9차례 중 7차례나 디그에 성공할 정도로 안정적인 수비가 돋보였다.



신영철(46) 대한항공 감독은 "비시즌 동안 기본기를 집중적으로 훈련했다. 공을 받을 때 상체부터 나가면 각도가 안 나와 공이 튕겨나가게 마련이다. 발이 먼저 나가서 안정적으로 공을 제어할 수 있도록 주문했다"고 비결을 밝혔다.



수비가 안정되니 공격도 거칠 것이 없었다. 이날 50% 이하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한 선수는 레프트 곽승석과 센터 진상헌밖에 없었다. 김학민이 66.7%의 고감도 스파이크를 앞세워 12점을 올렸고, 라이트 에반도 56.5%의 훌륭한 성공률로 17득점했다.



대한항공은 심지어 1세트에는 에반과 진상헌, 이영택이 모두 100%의 성공률을 뽐내는 등 무려 73.68%에 달하는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다.



공격이 한 쪽으로 편중된 이른바 ’몰방 배구’도 아니었다. 에반과 김학민이 각각 공격의 29.5%와 23.1%만을 책임졌고, 신영수와 곽승석, 진상헌 등도 10%가 넘는 공격 점유율로 힘을 보탰다.



한선수의 토스는 방향을 가늠할 수 없게 여러 군데로 흘렀고, 그러다 보니 매 세트 에반과 김학민 쌍포는 물론 교체 선수인 신영수까지 고비에서 득점을 책임지는 해결사로 나섰다.



여기에 높은 블로킹도 한몫을 했다.



이날 대한항공은 리베로 최부식을 제외한 모든 선발 출전 선수가 블로킹 득점을 올리는 등 가로막기로만 15점을 냈다. 그만큼 상대의 공격을 읽고 애초에 수비 부담을 덜어준 셈이다.



신영철 감독도 "오늘은 서브 리시브부터 블로킹, 수비, 토스 모두 괜찮았다. 범실을 줄이면서 목적타 서브를 넣은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를 했다. 사실상 경기 전 부문에서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인정한 것이다.



기본적인 수비부터 공격까지 물 흐르듯 이어지는 플레이가 계속된다면 상승세도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세터 한선수는 "2008~2009시즌에도 분위기를 타면서 1라운드 전승을 했는데, 그때와는 느낌이 다르다. 전승을 생각하는 게 아니라 매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즐기는 느낌으로 치르고 있다"며 2년 전처럼 쉽게 기세가 사라지지 않을 것이란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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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공·수 조화 ‘빈틈없이 4연승’
    • 입력 2010-12-15 21:34:26
    • 수정2010-12-15 21:38:18
    연합뉴스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말 그대로 ’물샐 틈 없는’ 전력을 자랑하며 개막 후 4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15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배구 남자부 홈경기에서 우리캐피탈을 3-0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전승 행진을 계속했다.

강호들에 이어 ’하위권 돌풍’을 일으키던 우리캐피탈에게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은 채 이겼다는 점도 훌륭하지만, 경기 내용은 더욱 흠잡을 데가 없었다.

이날 대한항공의 출전 선수는 모두 제 역할을 확실히 해내며 톱니바퀴가 돌아가듯 완벽한 조직력을 자랑했다.

리베로 최부식을 시작으로 역시 수비 전문 선수인 김주완과 새내기 곽승석 등은 우리캐피탈의 싱싱한 선수들의 강한 서브와 스파이크를 연거푸 걷어내 세터에게 정확히 배달했다.

이날 대한항공은 47차례 리시브 중 33번을 정확히 받아내 70.2%의 성공률을 보였고, 디그 역시 49번 중 36번이나 성공해 73.5%의 성공률을 찍었다.

수비보다는 공격에 치중하게 마련인 라이트 공격수 에반 페이텍까지 9차례 중 7차례나 디그에 성공할 정도로 안정적인 수비가 돋보였다.

신영철(46) 대한항공 감독은 "비시즌 동안 기본기를 집중적으로 훈련했다. 공을 받을 때 상체부터 나가면 각도가 안 나와 공이 튕겨나가게 마련이다. 발이 먼저 나가서 안정적으로 공을 제어할 수 있도록 주문했다"고 비결을 밝혔다.

수비가 안정되니 공격도 거칠 것이 없었다. 이날 50% 이하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한 선수는 레프트 곽승석과 센터 진상헌밖에 없었다. 김학민이 66.7%의 고감도 스파이크를 앞세워 12점을 올렸고, 라이트 에반도 56.5%의 훌륭한 성공률로 17득점했다.

대한항공은 심지어 1세트에는 에반과 진상헌, 이영택이 모두 100%의 성공률을 뽐내는 등 무려 73.68%에 달하는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다.

공격이 한 쪽으로 편중된 이른바 ’몰방 배구’도 아니었다. 에반과 김학민이 각각 공격의 29.5%와 23.1%만을 책임졌고, 신영수와 곽승석, 진상헌 등도 10%가 넘는 공격 점유율로 힘을 보탰다.

한선수의 토스는 방향을 가늠할 수 없게 여러 군데로 흘렀고, 그러다 보니 매 세트 에반과 김학민 쌍포는 물론 교체 선수인 신영수까지 고비에서 득점을 책임지는 해결사로 나섰다.

여기에 높은 블로킹도 한몫을 했다.

이날 대한항공은 리베로 최부식을 제외한 모든 선발 출전 선수가 블로킹 득점을 올리는 등 가로막기로만 15점을 냈다. 그만큼 상대의 공격을 읽고 애초에 수비 부담을 덜어준 셈이다.

신영철 감독도 "오늘은 서브 리시브부터 블로킹, 수비, 토스 모두 괜찮았다. 범실을 줄이면서 목적타 서브를 넣은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를 했다. 사실상 경기 전 부문에서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인정한 것이다.

기본적인 수비부터 공격까지 물 흐르듯 이어지는 플레이가 계속된다면 상승세도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세터 한선수는 "2008~2009시즌에도 분위기를 타면서 1라운드 전승을 했는데, 그때와는 느낌이 다르다. 전승을 생각하는 게 아니라 매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즐기는 느낌으로 치르고 있다"며 2년 전처럼 쉽게 기세가 사라지지 않을 것이란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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