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인성호, 구명조끼도 못 입고 급속 침몰

입력 2010.12.15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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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틀 전, 차가운 남극해에서 침몰한 제 1인성호 사고 상황을 KBS가 시뮬레이션으로 재현했습니다.

갑작스런 파도에 손쓸 틈 없이, 17분 만에 뒤집혔습니다.

공웅조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조된 선원들의 보고를 종합해보면, 제1인성호는, 3~4미터의 너울성 파도가 반복적으로 덮쳐 침몰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선박의 항해 환경을 실제처럼 구현하는 '마린 시뮬레이터'에서, 이틀 전 사고를 재현해 봤습니다.

초속 15미터의 강풍에, 5미터가 넘는 너울성 파도가 치자 배가 침수되면서 좌우로 흔들립니다.

10분쯤 뒤, 거센 파도를 반복적으로 맞은 배는 거의 90도 가까이 꺾여 버립니다.

17분이 지나자 결국 이 배는 완전히 뒤집혀 침몰하고 맙니다.

<인터뷰> 채양범(한국해양대 마린시뮬레이션 센터장) : "배의 넓은 면이 파도쪽으로 돌아가거든요 결국 그렇게 왼쪽에서 치는 급격한 파도를 많이 받다보면 (전복되는 겁니다.)"

인성호가 침몰된 해역은 이같은 너울성 파도가 일주일에 2~3차례 이상 치는 곳 입니다.

<녹취>양선철(인성호 구조 홍진호 선장) : "최초 사고가 났을 때 파고가 3~4미터 됏고요. 너울이 순식간에 덮쳐서 우리도 상당히 신경이 곤두선 채 항해를 했었습니다."

사고 발생 3일째인 오늘도, 선사 측은 선박 3척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내일 기자회견을 열어, 숨진 선원들의 시신이라도 수습해주길 선사 측에 촉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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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인성호, 구명조끼도 못 입고 급속 침몰
    • 입력 2010-12-15 22: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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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틀 전, 차가운 남극해에서 침몰한 제 1인성호 사고 상황을 KBS가 시뮬레이션으로 재현했습니다. 갑작스런 파도에 손쓸 틈 없이, 17분 만에 뒤집혔습니다. 공웅조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조된 선원들의 보고를 종합해보면, 제1인성호는, 3~4미터의 너울성 파도가 반복적으로 덮쳐 침몰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선박의 항해 환경을 실제처럼 구현하는 '마린 시뮬레이터'에서, 이틀 전 사고를 재현해 봤습니다. 초속 15미터의 강풍에, 5미터가 넘는 너울성 파도가 치자 배가 침수되면서 좌우로 흔들립니다. 10분쯤 뒤, 거센 파도를 반복적으로 맞은 배는 거의 90도 가까이 꺾여 버립니다. 17분이 지나자 결국 이 배는 완전히 뒤집혀 침몰하고 맙니다. <인터뷰> 채양범(한국해양대 마린시뮬레이션 센터장) : "배의 넓은 면이 파도쪽으로 돌아가거든요 결국 그렇게 왼쪽에서 치는 급격한 파도를 많이 받다보면 (전복되는 겁니다.)" 인성호가 침몰된 해역은 이같은 너울성 파도가 일주일에 2~3차례 이상 치는 곳 입니다. <녹취>양선철(인성호 구조 홍진호 선장) : "최초 사고가 났을 때 파고가 3~4미터 됏고요. 너울이 순식간에 덮쳐서 우리도 상당히 신경이 곤두선 채 항해를 했었습니다." 사고 발생 3일째인 오늘도, 선사 측은 선박 3척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내일 기자회견을 열어, 숨진 선원들의 시신이라도 수습해주길 선사 측에 촉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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