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벌떼 주전’ 전술로 돌풍

입력 2010.12.1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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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존할 선수가 없으니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겠다!'

여자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가 선전하는 배경에는 취약점을 강점으로 승화한 의식 전환이 자리 잡고 있다.

도로공사는 지난 시즌에 4승을 거두는 데 그쳤지만 올 시즌에는 개막전부터 3연승을 달리면서 환골탈태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어창선 도로공사 감독은 "우리는 대형선수가 없어서 조직력으로 가야 한다"며 "섬세하고 정확하게 하자고 주문했던 게 지금까지는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17일 말했다.

도로공사는 선수들의 기량 차가 거의 없어 누구든지 주전처럼 투입될 수 있다는 사실이 특색이다.

경기 흐름이나 상대의 특색에 따라 `베트스 6'를 바꿔 다채로운 작전을 구사할 수 있다고 어 감독은 설명했다.

번갈아 출전하는 세터 이재은과 이소라는 실력의 차이보다는 색깔의 차이가 있다는 평가다.

이소라는 상대를 당황하게 하는 빠르고 거친 토스워크를 즐긴다면 이재은은 섬세하고 안정적인 토스를 자랑하고 있다.

레프트도 마찬가지로 임효숙은 노련한 경기 운영이나 안정적 수비가 돋보이고 황민경과 김선영은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활약이 돋보이는 장신 센터 하준임도 지난 시즌까지 줄곧 라이트 역할을 하다가 전향해 자리를 잡아가는 선수다.

어창선 감독은 "베스트와 백업이 따로 없다가 보니까 선수들이 선의의 경쟁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도로공사는 대형 선수가 없어 강팀이 되지 못한다는 의식을 바꾸려고 비시즌에 남자 고등학교 팀들을 불러 `이기는 경기'를 자주 경험했다.

일본리그 챔피언 도레이와 중국 준우승팀 상하이도 초청하거나 현지에 찾아가 혈투를 벌이면서 자신감을 쌓아갔다.

어 감독은 "많은 연습경기를 통해 이기는 경기도 하고 실전감각도 올라오자 패배 의식에 찌들었던 선수들이 배구가 재미있다고들 한다"고 말했다.

도로공사는 뚜렷한 해결사가 없는 만큼 경기에서 쉽게 이기는 때가 적을 것으로 판단해 안전장치도 걸어뒀다.

상대를 풀세트까지 끌고 가 체력으로 밀어붙여서라도 승수를 쌓는다는 심산으로 코트 밖에서 고강도 훈련을 치렀다.

임효숙과 이소라, 이재은이 체지방이 빠지면서 몸무게가 10㎏이나 주는 등 선수들의 평균 체중이 7㎏이나 감량돼 지구력과 순발력이 좋아지면서 4, 5세트에 참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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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로공사, ‘벌떼 주전’ 전술로 돌풍
    • 입력 2010-12-17 10:52:00
    연합뉴스
`의존할 선수가 없으니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겠다!' 여자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가 선전하는 배경에는 취약점을 강점으로 승화한 의식 전환이 자리 잡고 있다. 도로공사는 지난 시즌에 4승을 거두는 데 그쳤지만 올 시즌에는 개막전부터 3연승을 달리면서 환골탈태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어창선 도로공사 감독은 "우리는 대형선수가 없어서 조직력으로 가야 한다"며 "섬세하고 정확하게 하자고 주문했던 게 지금까지는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17일 말했다. 도로공사는 선수들의 기량 차가 거의 없어 누구든지 주전처럼 투입될 수 있다는 사실이 특색이다. 경기 흐름이나 상대의 특색에 따라 `베트스 6'를 바꿔 다채로운 작전을 구사할 수 있다고 어 감독은 설명했다. 번갈아 출전하는 세터 이재은과 이소라는 실력의 차이보다는 색깔의 차이가 있다는 평가다. 이소라는 상대를 당황하게 하는 빠르고 거친 토스워크를 즐긴다면 이재은은 섬세하고 안정적인 토스를 자랑하고 있다. 레프트도 마찬가지로 임효숙은 노련한 경기 운영이나 안정적 수비가 돋보이고 황민경과 김선영은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활약이 돋보이는 장신 센터 하준임도 지난 시즌까지 줄곧 라이트 역할을 하다가 전향해 자리를 잡아가는 선수다. 어창선 감독은 "베스트와 백업이 따로 없다가 보니까 선수들이 선의의 경쟁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도로공사는 대형 선수가 없어 강팀이 되지 못한다는 의식을 바꾸려고 비시즌에 남자 고등학교 팀들을 불러 `이기는 경기'를 자주 경험했다. 일본리그 챔피언 도레이와 중국 준우승팀 상하이도 초청하거나 현지에 찾아가 혈투를 벌이면서 자신감을 쌓아갔다. 어 감독은 "많은 연습경기를 통해 이기는 경기도 하고 실전감각도 올라오자 패배 의식에 찌들었던 선수들이 배구가 재미있다고들 한다"고 말했다. 도로공사는 뚜렷한 해결사가 없는 만큼 경기에서 쉽게 이기는 때가 적을 것으로 판단해 안전장치도 걸어뒀다. 상대를 풀세트까지 끌고 가 체력으로 밀어붙여서라도 승수를 쌓는다는 심산으로 코트 밖에서 고강도 훈련을 치렀다. 임효숙과 이소라, 이재은이 체지방이 빠지면서 몸무게가 10㎏이나 주는 등 선수들의 평균 체중이 7㎏이나 감량돼 지구력과 순발력이 좋아지면서 4, 5세트에 참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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