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중 “13년 기다림, 환생한 기분”

입력 2010.12.20 (16:19) 수정 2010.12.2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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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난 기분입니다"

프로축구 K-리그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13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했다.

김은중은 20일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0 쏘나타 K-리그 대상'에서 기자단 투표(총 투표수 113표)에서 총 55표를 얻어 48표를 획득한 FC서울의 아디를 7표 차로 누르고 '2010 K-리그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차지했다.

데뷔 14년차 김은중(31.제주 유나이티드)은 첫 수상 소감을 "제2의 전성기를 갖도록 해준 팀에게 감사하다"는 말로 대신했다.

지난해 서른 살의 나이에 과감히 중국에 진출했던 김은중(31.제주 유나이티드)이 복귀 첫해 K-리그 최고 영예의 자리에 올랐다.

김은중은 지난 시즌 중국 프로축구 창사 진더에서 뛰다 K-리그로 돌아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만 13골 10도움을 올리며 소속팀 제주를 정규리그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굳이 먼 중국 길을 떠나며 '변화'를 선택했고 타지에서 흘린 땀방울은 서른이 넘은 나이에도 풀타임 공격수로 활약하게 한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또 동갑내기 이동국(31.전북)과 벌인 통산 100호 골 경쟁은 스스로 동기를 부여한 신선한 자극제가 됐다. 김은중(통산 97골)과 이동국(통산 99골)의 맞대결은 K-리그 포스트 시즌까지 이어져 뚝 떨어진 축구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선의의 경쟁이 빛을 발했던 것일까.

지난 시즌 20골을 몰아치며 MVP를 거머쥐었던 이동국의 바통은 '1979년 4월생 동갑내기' 김은중에게로 이어졌다.

김은중은 그야말로 강산이 변하는 시간이 지나서야 뒤늦게 전성기를 맞았다.

베스트 공격수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린 김은중은 "다시 태어난 것 같다. 모두가 박경훈 감독 덕분"이라며 울먹이며 말했다.

2006-2007시즌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14골 5도움을 올린 이후 하락세에 접어들었던 김은중은 올 시즌 리그 컵 대회를 포함해 K-리그에서 17골 11도움을 기록, 데뷔 이후 최고의 성적표를 써내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시즌 개막전만 하더라도 반신반의하는 평가가 주를 이뤘던 제주가 지난 시즌 14위에서 올 시즌 2위로 도약하며 명문팀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김은중의 공이 컸다.

주장 완장을 찬 김은중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후배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십으로 팀이 하나로 뭉치는 데 주춧돌 역할을 했다.

김은중은 그간 자신의 곁에서 응원해 준 아내에게 고맙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그리고 제주에서 축구인생을 다시 할 수 있게끔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준 '친정' FC서울에도 감사하다며 끈끈한 정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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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은중 “13년 기다림, 환생한 기분”
    • 입력 2010-12-20 16:19:25
    • 수정2010-12-20 17:35:16
    연합뉴스
"다시 태어난 기분입니다" 프로축구 K-리그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13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했다. 김은중은 20일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0 쏘나타 K-리그 대상'에서 기자단 투표(총 투표수 113표)에서 총 55표를 얻어 48표를 획득한 FC서울의 아디를 7표 차로 누르고 '2010 K-리그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차지했다. 데뷔 14년차 김은중(31.제주 유나이티드)은 첫 수상 소감을 "제2의 전성기를 갖도록 해준 팀에게 감사하다"는 말로 대신했다. 지난해 서른 살의 나이에 과감히 중국에 진출했던 김은중(31.제주 유나이티드)이 복귀 첫해 K-리그 최고 영예의 자리에 올랐다. 김은중은 지난 시즌 중국 프로축구 창사 진더에서 뛰다 K-리그로 돌아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만 13골 10도움을 올리며 소속팀 제주를 정규리그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굳이 먼 중국 길을 떠나며 '변화'를 선택했고 타지에서 흘린 땀방울은 서른이 넘은 나이에도 풀타임 공격수로 활약하게 한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또 동갑내기 이동국(31.전북)과 벌인 통산 100호 골 경쟁은 스스로 동기를 부여한 신선한 자극제가 됐다. 김은중(통산 97골)과 이동국(통산 99골)의 맞대결은 K-리그 포스트 시즌까지 이어져 뚝 떨어진 축구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선의의 경쟁이 빛을 발했던 것일까. 지난 시즌 20골을 몰아치며 MVP를 거머쥐었던 이동국의 바통은 '1979년 4월생 동갑내기' 김은중에게로 이어졌다. 김은중은 그야말로 강산이 변하는 시간이 지나서야 뒤늦게 전성기를 맞았다. 베스트 공격수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린 김은중은 "다시 태어난 것 같다. 모두가 박경훈 감독 덕분"이라며 울먹이며 말했다. 2006-2007시즌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14골 5도움을 올린 이후 하락세에 접어들었던 김은중은 올 시즌 리그 컵 대회를 포함해 K-리그에서 17골 11도움을 기록, 데뷔 이후 최고의 성적표를 써내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시즌 개막전만 하더라도 반신반의하는 평가가 주를 이뤘던 제주가 지난 시즌 14위에서 올 시즌 2위로 도약하며 명문팀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김은중의 공이 컸다. 주장 완장을 찬 김은중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후배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십으로 팀이 하나로 뭉치는 데 주춧돌 역할을 했다. 김은중은 그간 자신의 곁에서 응원해 준 아내에게 고맙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그리고 제주에서 축구인생을 다시 할 수 있게끔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준 '친정' FC서울에도 감사하다며 끈끈한 정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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