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빛가람 “신인왕, 유치원 감독 덕”

입력 2010.12.2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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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왕 타이틀은 '조광래호의 황태자' 윤빛가람(20.경남)의 몫이었다.

윤빛가람은 20일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0 쏘나타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신인 선수로 뽑혔다.

기자단 투표에서 80표를 받아 강력한 경쟁자였던 지동원(19.전남)을 56표 차로 가볍게 물리치고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쥔 윤빛가람은 4명의 베스트 미드필더 자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윤빛가람은 가슴에 안긴 화려한 꽃다발과는 어울리지 않게 잔뜩 긴장된 얼굴로 수상 단상에 올랐다.

역시 조광래 대표팀 감독에 감사하다는 말이 먼저 나왔다.

"프로 입단하면서부터 많은 도움을 주신 조광래 감독님께 감사합니다"라고 말문을 연 윤빛가람은 "사랑하는 부모님과 큰 누나, 작은 누나에게도 정말 고맙다"며 막내다운 표정을 지었다.

무엇보다 자신이 '슈퍼루키'의 영광을 얻을 수 있었던 건 함께 경쟁을 펼친 지동원과 홍정호(21.제주)의 존재가 컸다고 고백했다.

이어 동료 선수들과 구단 직원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한 윤빛가람은 "그리고..."라며 한참을 뜸들이고 나서 "그동안 못 생긴 제 사진을 많이 찍어준 기자분들께 감사하다"며 스스로 긴장을 푸는 모습이 역력했다.

윤빛가람은 2007년 한국이 개최한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에서 주전 미드필더로 뛴 유망주였다.

하지만 "K-리그는 몇몇 경기를 빼고는 재미없어 잘 안 본다. 너무 느리다"는 등 솔직한 언행 때문에 곤욕을 치르기도 했던 그는 이후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U-17 월드컵 이후에는 고교를 졸업하고 대학(중앙대)에 진학하자마자 부상을 당해 오랜 기간 그라운드를 떠나 있는 등 시련이 뒤따랐다.

지난해 말 K-리그 신인드래프트에 도전장을 던진 윤빛가람은 조광래 감독의 부름을 받아 경남에 입단했고 이후 보란 듯이 태극마크를 달며 마침내 못다핀 꽃송이를 활짝 만개했다.

윤빛가람은 올 시즌 K리그 정규리그 24경기에서만 6골, 5도움을 올리며 황태자라는 별명이 빈 수식어가 아님을 몸소 증명했다.

윤빛가람은 베스트 미드필더로도 이름이 불리자 좀 더 솔직한 심경을 토했다.

"솔직히 올해 제가 이 정도까지 할 줄은 몰랐습니다. 참 행복한 한 해였습니다. 저를 끝까지 믿어준 김귀화 감독(대행)에게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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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빛가람 “신인왕, 유치원 감독 덕”
    • 입력 2010-12-20 16:22:05
    연합뉴스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왕 타이틀은 '조광래호의 황태자' 윤빛가람(20.경남)의 몫이었다. 윤빛가람은 20일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0 쏘나타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신인 선수로 뽑혔다. 기자단 투표에서 80표를 받아 강력한 경쟁자였던 지동원(19.전남)을 56표 차로 가볍게 물리치고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쥔 윤빛가람은 4명의 베스트 미드필더 자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윤빛가람은 가슴에 안긴 화려한 꽃다발과는 어울리지 않게 잔뜩 긴장된 얼굴로 수상 단상에 올랐다. 역시 조광래 대표팀 감독에 감사하다는 말이 먼저 나왔다. "프로 입단하면서부터 많은 도움을 주신 조광래 감독님께 감사합니다"라고 말문을 연 윤빛가람은 "사랑하는 부모님과 큰 누나, 작은 누나에게도 정말 고맙다"며 막내다운 표정을 지었다. 무엇보다 자신이 '슈퍼루키'의 영광을 얻을 수 있었던 건 함께 경쟁을 펼친 지동원과 홍정호(21.제주)의 존재가 컸다고 고백했다. 이어 동료 선수들과 구단 직원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한 윤빛가람은 "그리고..."라며 한참을 뜸들이고 나서 "그동안 못 생긴 제 사진을 많이 찍어준 기자분들께 감사하다"며 스스로 긴장을 푸는 모습이 역력했다. 윤빛가람은 2007년 한국이 개최한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에서 주전 미드필더로 뛴 유망주였다. 하지만 "K-리그는 몇몇 경기를 빼고는 재미없어 잘 안 본다. 너무 느리다"는 등 솔직한 언행 때문에 곤욕을 치르기도 했던 그는 이후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U-17 월드컵 이후에는 고교를 졸업하고 대학(중앙대)에 진학하자마자 부상을 당해 오랜 기간 그라운드를 떠나 있는 등 시련이 뒤따랐다. 지난해 말 K-리그 신인드래프트에 도전장을 던진 윤빛가람은 조광래 감독의 부름을 받아 경남에 입단했고 이후 보란 듯이 태극마크를 달며 마침내 못다핀 꽃송이를 활짝 만개했다. 윤빛가람은 올 시즌 K리그 정규리그 24경기에서만 6골, 5도움을 올리며 황태자라는 별명이 빈 수식어가 아님을 몸소 증명했다. 윤빛가람은 베스트 미드필더로도 이름이 불리자 좀 더 솔직한 심경을 토했다. "솔직히 올해 제가 이 정도까지 할 줄은 몰랐습니다. 참 행복한 한 해였습니다. 저를 끝까지 믿어준 김귀화 감독(대행)에게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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