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블로킹’ 이선규, 승리의 거미손!

입력 2010.12.22 (11:55) 수정 2010.12.22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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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첫 500블로킹.."블로킹상 받고 싶다"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거미손' 센터 이선규(29)가 특유의 철벽 블로킹과 속공을 몰아치며 팀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이선규는 2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렸던 KEPCO45와 홈경기에서 상대의 공격을 9차례나 가로막는 등 17득점을 올렸다. 블로킹 9개는 한 경기 최다 타이기록이다. 종전 기록도 이선규 자신이 2006년 3월12일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기록했다.



득점도 외국인 공격수 헥터 소토(29점)를 제외하고는 팀 내에서 가장 많았다. 이선규는 승리의 분수령이 된 3세트에서만 5득점을 올리며 소토와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중요한 고비마다 KEPCO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날 현대는 2세트까지 KEPCO의 화력에 밀려 쉽게 경기를 내줄 위기에 놓였으나, 3세트 5-5에서 이선규가 박준범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으면서 경기는 역전됐다.



박준범은 소토 다음으로 많은 26점을 쏟아부었지만 이선규 앞에서는 마음대로 공격하지 못했다. 이날 이선규의 블로킹 9개 중 6개가 박준범을 상대로 한 것이다.



이선규는 15-11에서 지난해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하경민(28.KEPCO)의 속공마저 가로막으면서 분위기를 완전히 현대캐피탈 쪽으로 몰고 왔고, 세트 후반에는 속공을 성공하며 대역전극의 발판을 놨다.



4세트에서도 이선규는 6-5로 근소하게 앞서 있을 때 다시 박준범의 오픈 공격을 잡아내면서 기를 완전히 꺾었다. 박준범은 1∼2세트에서 17점을 몰아쳤지만 3∼4세트에서는 7점에 그쳤다. 이 블로킹으로 이선규는 프로배구 통산 1호 '500블로킹'의 대기록도 달성했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KEPCO의 양쪽 날개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이선규를 중심으로 블로킹에 치중한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이어 "선규는 블로킹에는 타고난 선수"라면서 "운동도 워낙 착실하게 해 흠잡을 데 없는 선수다. 더는 말할 필요가 없다"고 극찬했다.



현대캐피탈은 이선규와 소토, '백전노장' 후인정 등 활약 덕에 3연승을 달려 단독 3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이선규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로 뛰지 못했다. 주전 세터인 권영민이 아시안게임에 다녀왔고 무릎 수술을 받은 베테랑 세터 최태웅도 호흡을 맞출 시간이 2주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점점 손발을 맞추면서 속공과 블로킹 모두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선규는 "어제 지던 게임이었는 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고 경기 후 통산 500블로킹을 달성했다는 소식을 들어 기쁨이 두 배였다. 무릎이 좋지 않았던 같은 센터진의 윤봉우의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두가 올해는 우승할 것이라고 말해 부담이 큰 게 사실이다. 목표는 당연히 우리 팀이 V리그 정상에 오르는 것이고 개인적으로는 블로킹 상을 받고 싶다. 세터 권영민, 최태웅과도 호흡을 맞추면서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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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0블로킹’ 이선규, 승리의 거미손!
    • 입력 2010-12-22 11:55:58
    • 수정2010-12-22 11:56:10
    연합뉴스
통산 첫 500블로킹.."블로킹상 받고 싶다"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거미손' 센터 이선규(29)가 특유의 철벽 블로킹과 속공을 몰아치며 팀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이선규는 2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렸던 KEPCO45와 홈경기에서 상대의 공격을 9차례나 가로막는 등 17득점을 올렸다. 블로킹 9개는 한 경기 최다 타이기록이다. 종전 기록도 이선규 자신이 2006년 3월12일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기록했다.

득점도 외국인 공격수 헥터 소토(29점)를 제외하고는 팀 내에서 가장 많았다. 이선규는 승리의 분수령이 된 3세트에서만 5득점을 올리며 소토와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중요한 고비마다 KEPCO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날 현대는 2세트까지 KEPCO의 화력에 밀려 쉽게 경기를 내줄 위기에 놓였으나, 3세트 5-5에서 이선규가 박준범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으면서 경기는 역전됐다.

박준범은 소토 다음으로 많은 26점을 쏟아부었지만 이선규 앞에서는 마음대로 공격하지 못했다. 이날 이선규의 블로킹 9개 중 6개가 박준범을 상대로 한 것이다.

이선규는 15-11에서 지난해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하경민(28.KEPCO)의 속공마저 가로막으면서 분위기를 완전히 현대캐피탈 쪽으로 몰고 왔고, 세트 후반에는 속공을 성공하며 대역전극의 발판을 놨다.

4세트에서도 이선규는 6-5로 근소하게 앞서 있을 때 다시 박준범의 오픈 공격을 잡아내면서 기를 완전히 꺾었다. 박준범은 1∼2세트에서 17점을 몰아쳤지만 3∼4세트에서는 7점에 그쳤다. 이 블로킹으로 이선규는 프로배구 통산 1호 '500블로킹'의 대기록도 달성했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KEPCO의 양쪽 날개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이선규를 중심으로 블로킹에 치중한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이어 "선규는 블로킹에는 타고난 선수"라면서 "운동도 워낙 착실하게 해 흠잡을 데 없는 선수다. 더는 말할 필요가 없다"고 극찬했다.

현대캐피탈은 이선규와 소토, '백전노장' 후인정 등 활약 덕에 3연승을 달려 단독 3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이선규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로 뛰지 못했다. 주전 세터인 권영민이 아시안게임에 다녀왔고 무릎 수술을 받은 베테랑 세터 최태웅도 호흡을 맞출 시간이 2주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점점 손발을 맞추면서 속공과 블로킹 모두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선규는 "어제 지던 게임이었는 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고 경기 후 통산 500블로킹을 달성했다는 소식을 들어 기쁨이 두 배였다. 무릎이 좋지 않았던 같은 센터진의 윤봉우의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두가 올해는 우승할 것이라고 말해 부담이 큰 게 사실이다. 목표는 당연히 우리 팀이 V리그 정상에 오르는 것이고 개인적으로는 블로킹 상을 받고 싶다. 세터 권영민, 최태웅과도 호흡을 맞추면서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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