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억 원대 금융비리 적발…22명 기소

입력 2010.12.2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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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검찰이 경남은행 금융사고와 관련해 전 간부직원 등 22명을 기소했습니다.

구속된 은행 간부 직원은 지급보증서나 계약서를 위조해 대출을 받는 등의 수법으로 모두 4천백억여 원의 손해를 끼쳤습니다.

금융기관 직원의 개인 비리로는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임주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남은행의 신탁부 부장과 과장을 맡고 있던 장모 씨와 조모 씨.

고객이 맡긴 돈으로 비상장회사의 지분을 사들이는 등 투기성 사업에 투자했다가 거액의 손해를 입었습니다.

장씨와 조씨는 은행 몰래 손해를 메우기 위해 자신들이 세운 유령회사와 자금 관리를 맡고 있던 회사 이름으로 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대출받을 때 쓴 은행장 명의의 지급보증서를 모두 위조했습니다.

장 씨 등이 이런 식으로 지난 2008년 10월부터 2년 동안 은행 몰래 지급보증을 서게 만든 금액은 3천2백억 원.

그러나 이들이 멋대로 거액을 대출받아 쓰던 2년 동안 은행 내부의 감독 시스템은 전혀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장 씨는 또, 기업 M&A 전문 변호사와 짜고 400억 원의 사기대출을 받아 나눠쓰거나 대출 브로커에게 십수 억 원의 알선료를 지급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이석환(금조1부장) : "제1,2금융권, 엠엔에이 전문 변호사, 브로커 등이 뒤엉켜 불법이 자행되는 금융계의 실상을 확인한 사례로..."

검찰은 서민들의 소액 대출은 엄격하게 심사하지만, 정작 수백억 원씩 대출받는 기업들은 허술하게 심사하는 은행의 대출 절차가 문제라며 대출시스템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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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천억 원대 금융비리 적발…22명 기소
    • 입력 2010-12-23 07:01:03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검찰이 경남은행 금융사고와 관련해 전 간부직원 등 22명을 기소했습니다. 구속된 은행 간부 직원은 지급보증서나 계약서를 위조해 대출을 받는 등의 수법으로 모두 4천백억여 원의 손해를 끼쳤습니다. 금융기관 직원의 개인 비리로는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임주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남은행의 신탁부 부장과 과장을 맡고 있던 장모 씨와 조모 씨. 고객이 맡긴 돈으로 비상장회사의 지분을 사들이는 등 투기성 사업에 투자했다가 거액의 손해를 입었습니다. 장씨와 조씨는 은행 몰래 손해를 메우기 위해 자신들이 세운 유령회사와 자금 관리를 맡고 있던 회사 이름으로 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대출받을 때 쓴 은행장 명의의 지급보증서를 모두 위조했습니다. 장 씨 등이 이런 식으로 지난 2008년 10월부터 2년 동안 은행 몰래 지급보증을 서게 만든 금액은 3천2백억 원. 그러나 이들이 멋대로 거액을 대출받아 쓰던 2년 동안 은행 내부의 감독 시스템은 전혀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장 씨는 또, 기업 M&A 전문 변호사와 짜고 400억 원의 사기대출을 받아 나눠쓰거나 대출 브로커에게 십수 억 원의 알선료를 지급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이석환(금조1부장) : "제1,2금융권, 엠엔에이 전문 변호사, 브로커 등이 뒤엉켜 불법이 자행되는 금융계의 실상을 확인한 사례로..." 검찰은 서민들의 소액 대출은 엄격하게 심사하지만, 정작 수백억 원씩 대출받는 기업들은 허술하게 심사하는 은행의 대출 절차가 문제라며 대출시스템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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