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에 19차례 이웃 차량 파손

입력 2010.12.2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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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 소음을 참다못한 남성이 수십 차례에 걸쳐 윗집 남자의 차를 파손했다가 경찰에 입건됐다.

23일 재물 손괴 혐의로 광주 남부경찰서에 불구속 입건된 조모(48)씨.

그는 경찰에서 "윗집에서 나는 소리가 너무도 거슬렸다. 차량을 파손한 것은 잘못이지만 오죽했으면 그랬겠느냐"며 선처를 호소했다.

조씨는 지난해 2월부터 최근까지 총 19차례에 걸쳐 광주 남구 진월동 자신의 아파트 바로 위층에 사는 서모(35)씨의 승용차를 차량 열쇠로 긁어 파손했다.

서씨는 자신의 차량이 잇따라 손상되자 누군가 앙심을 품고 그런 짓을 한다고 보고 지난 1일 사비를 들여 지하 주차장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다.

CCTV를 설치한 지 보름가량이 지난 15일 자신의 차량 앞범퍼가 무언가로 깊게 긁혀 있는 자국을 발견한 서씨는 CCTV 화면을 확인했고 범인이 다름 아닌 자신의 아파트 3층에 사는 조씨라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조씨는 "조용히 집에 있으면 윗집에서 발소리가 쿵쿵 들려 여간 신경쓰였던 게 아니다. 평소 소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가 술에 취하면 한 번씩 긁었다"고 진술했다.

평소 서씨와 조씨는 층간소음으로 갈등을 겪고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소음 때문에 힘들었을지 모르지만 그렇다고 차량을 파손하는 범죄를 저질러서야 되겠냐"면서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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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층간소음’에 19차례 이웃 차량 파손
    • 입력 2010-12-23 10:29:41
    연합뉴스
층간 소음을 참다못한 남성이 수십 차례에 걸쳐 윗집 남자의 차를 파손했다가 경찰에 입건됐다. 23일 재물 손괴 혐의로 광주 남부경찰서에 불구속 입건된 조모(48)씨. 그는 경찰에서 "윗집에서 나는 소리가 너무도 거슬렸다. 차량을 파손한 것은 잘못이지만 오죽했으면 그랬겠느냐"며 선처를 호소했다. 조씨는 지난해 2월부터 최근까지 총 19차례에 걸쳐 광주 남구 진월동 자신의 아파트 바로 위층에 사는 서모(35)씨의 승용차를 차량 열쇠로 긁어 파손했다. 서씨는 자신의 차량이 잇따라 손상되자 누군가 앙심을 품고 그런 짓을 한다고 보고 지난 1일 사비를 들여 지하 주차장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다. CCTV를 설치한 지 보름가량이 지난 15일 자신의 차량 앞범퍼가 무언가로 깊게 긁혀 있는 자국을 발견한 서씨는 CCTV 화면을 확인했고 범인이 다름 아닌 자신의 아파트 3층에 사는 조씨라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조씨는 "조용히 집에 있으면 윗집에서 발소리가 쿵쿵 들려 여간 신경쓰였던 게 아니다. 평소 소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가 술에 취하면 한 번씩 긁었다"고 진술했다. 평소 서씨와 조씨는 층간소음으로 갈등을 겪고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소음 때문에 힘들었을지 모르지만 그렇다고 차량을 파손하는 범죄를 저질러서야 되겠냐"면서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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