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재활 훈련 시작 “팬들께 죄송”

입력 2010.12.23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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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을) 독한 것으로 해 주세요. 오랜만의 인터뷰라 떨리네요"

 


갑작스런 안면 근육 마비 증상을 겪고 나서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왼손 에이스 김광현(22)의 표정에는 설렘과 긴장이 교차했다.



23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1회 SK 야구 꿈나무 장학금 전달식에 참석한 김광현은 오랜만에 마주친 취재진에게 "독한 질문을 해 달라"고 농담을 건네면서도 그동안 겪은 일을 설명할 때는 목소리를 낮추며 조심스러워했다.



김광현은 올해 다승왕(17승)에 오르고 소속팀 SK가 2년 만에 우승을 탈환하는 데 앞장서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냈지만 한국시리즈를 마치자마자 시련을 맞았다.



긴장이 풀린데다 갑자기 찬바람을 쐬면서 얼굴 근육이 마비되는 증상을 겪어 병원 신세를 졌고,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대표로 뽑히고도 얼굴 마비 탓에 낙마하고 말았다.



대표팀에서 류현진(한화)과 '원투펀치'로 기대를 모았던 김광현이 갑자기 탈락하자 팬들의 원성도 커졌다.



김광현은 "팬들에게 죄송하다. 다 내가 몸 관리에 부주의했기 때문"이라며 "이번에 아시안게임에 나서지 못한 만큼 앞으로 두 배로 더 열심히 뛰어야겠다고 생각한다. 다시는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아프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과를 전했다.



김광현은 한국에서 쉬면서도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한국 경기를 모두 봤다고 했다.



김광현은 "응원을 많이 했지만, 보는 것 자체가 힘들더라. 내가 뛰어야 하는데…. 처음에는 미안하다가 나중에는 몸이 근질근질하는 등 복합적인 감정이었다"고 당시 마음을 털어놓았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만큼 그동안 각종 행사에도 참석하지 못한 김광현은 "감독님께서 '무리하지 말라'고 하셨고, 그래서 축하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지만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투수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류현진 형도 축하하고, (이)대호 형과 다른 금메달리스트들 모두 축하한다"며 동료에게도 뒤늦은 축하 인사를 건넸다.



그러면서도 "여러 행사에 못 가서 서운하다. 내년에는 더 좋은 성적으로 시상식에도 나가고 상도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함께 전했다.



각오는 새롭게 다지고 있지만, 사실 몸 상태를 생각하면 걱정거리가 많다.



이달 들어서야 겨우 간단한 실내 훈련을 시작했던 김광현은 최근 아프던 곳이 다시 안 좋아진 탓에 또 한동안 운동을 쉬었다. 오는 27일 마지막 검진을 받고 나서 운동을 재개할 계획이다.



김광현은 "아직 캐치볼을 시작도 못했다. 야구의 가장 기본이 캐치볼인데 이것까지 쉬었다는 게 가장 걱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도 팔꿈치가 아파서 6개월을 쉬었고, 재활로 훈련을 시작했다. 지난해 못지않게 열심히 재활해서 다시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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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광현 재활 훈련 시작 “팬들께 죄송”
    • 입력 2010-12-23 14:13:56
    연합뉴스

 "(질문을) 독한 것으로 해 주세요. 오랜만의 인터뷰라 떨리네요"
 

갑작스런 안면 근육 마비 증상을 겪고 나서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왼손 에이스 김광현(22)의 표정에는 설렘과 긴장이 교차했다.

23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1회 SK 야구 꿈나무 장학금 전달식에 참석한 김광현은 오랜만에 마주친 취재진에게 "독한 질문을 해 달라"고 농담을 건네면서도 그동안 겪은 일을 설명할 때는 목소리를 낮추며 조심스러워했다.

김광현은 올해 다승왕(17승)에 오르고 소속팀 SK가 2년 만에 우승을 탈환하는 데 앞장서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냈지만 한국시리즈를 마치자마자 시련을 맞았다.

긴장이 풀린데다 갑자기 찬바람을 쐬면서 얼굴 근육이 마비되는 증상을 겪어 병원 신세를 졌고,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대표로 뽑히고도 얼굴 마비 탓에 낙마하고 말았다.

대표팀에서 류현진(한화)과 '원투펀치'로 기대를 모았던 김광현이 갑자기 탈락하자 팬들의 원성도 커졌다.

김광현은 "팬들에게 죄송하다. 다 내가 몸 관리에 부주의했기 때문"이라며 "이번에 아시안게임에 나서지 못한 만큼 앞으로 두 배로 더 열심히 뛰어야겠다고 생각한다. 다시는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아프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과를 전했다.

김광현은 한국에서 쉬면서도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한국 경기를 모두 봤다고 했다.

김광현은 "응원을 많이 했지만, 보는 것 자체가 힘들더라. 내가 뛰어야 하는데…. 처음에는 미안하다가 나중에는 몸이 근질근질하는 등 복합적인 감정이었다"고 당시 마음을 털어놓았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만큼 그동안 각종 행사에도 참석하지 못한 김광현은 "감독님께서 '무리하지 말라'고 하셨고, 그래서 축하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지만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투수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류현진 형도 축하하고, (이)대호 형과 다른 금메달리스트들 모두 축하한다"며 동료에게도 뒤늦은 축하 인사를 건넸다.

그러면서도 "여러 행사에 못 가서 서운하다. 내년에는 더 좋은 성적으로 시상식에도 나가고 상도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함께 전했다.

각오는 새롭게 다지고 있지만, 사실 몸 상태를 생각하면 걱정거리가 많다.

이달 들어서야 겨우 간단한 실내 훈련을 시작했던 김광현은 최근 아프던 곳이 다시 안 좋아진 탓에 또 한동안 운동을 쉬었다. 오는 27일 마지막 검진을 받고 나서 운동을 재개할 계획이다.

김광현은 "아직 캐치볼을 시작도 못했다. 야구의 가장 기본이 캐치볼인데 이것까지 쉬었다는 게 가장 걱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도 팔꿈치가 아파서 6개월을 쉬었고, 재활로 훈련을 시작했다. 지난해 못지않게 열심히 재활해서 다시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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