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병사, ‘연평도 포격’ 증언…“불벼락 퍼부어”

입력 2010.12.25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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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달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참가한 북한 군 병사들이 방송에 나와 포격 당시 순간을 증언했습니다.

이들은 '적들이 우리 영해에 포사격을 가하는 군사적 도발을 해 복수의 불벼락을 퍼부었다'는 억지 주장을 했습니다.

더구나 여전히 '자신들의 포문이 열려 있다'는 위협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소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정일 위원장의 최고사령관 추대 19주년을 기념해 열린 북한 군 좌담회.

이 자리에서 참석한 북한 군 병사들이 지난달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상황을 증언했습니다.

김경수라는 이름의 군관은 '적들이 우리 쪽에 군사적 도발을 했다'는 억지 주장부터 하기 시작했습니다.

<녹취>김경수(북한 군 군관/장교) : "얼마 전 적들은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우리측 영해에 대한 포살을 가하는 무모한 군사적 도발을 일삼았습니다."

이어 차례로 3명의 병사들이 나와 당시 우리 군을 어떻게 공격했었는지를 증언했습니다.

<녹취>김문철(북한군 사관/하사관) : "쏴 ! 구령이 떨어지자 적들에게 무자비한 복수의 불벼략을 퍼부었습니다."

<녹취>김철남(북한군 사관/하사관) : "우리가 쏜 첫 포탄에 적 탐지기 초소가 날아가고 적 포진지가 박살나고 연방 불기둥이 치솟는 것을 본 우리는 너무 기뻐 목청껏 만세를 부르며 승리를 축하했습니다."

방송 마지막에 나온 한 지휘관은 '역적 패당'이란 말까지 해가며 '우리 군대의 포문이 아직 열려 있다'고 위협했습니다.

<녹취>박태권(북한 군 군관/장교) : "우리 인민 군대는 그야말로 예측할 수도 상상할 수도 없는 무자비한 보복타격의 적의 아성을 아예 모조리 잿가루로 만들어 버릴 것이며..."

북한이 이런 증언을 내보낸 것은, 연평도 도발 이후 계속되고 있는 각종 소문과 이로 인한 주민들의 동요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KBS 뉴스 소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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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병사, ‘연평도 포격’ 증언…“불벼락 퍼부어”
    • 입력 2010-12-25 08: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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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달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참가한 북한 군 병사들이 방송에 나와 포격 당시 순간을 증언했습니다. 이들은 '적들이 우리 영해에 포사격을 가하는 군사적 도발을 해 복수의 불벼락을 퍼부었다'는 억지 주장을 했습니다. 더구나 여전히 '자신들의 포문이 열려 있다'는 위협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소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정일 위원장의 최고사령관 추대 19주년을 기념해 열린 북한 군 좌담회. 이 자리에서 참석한 북한 군 병사들이 지난달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상황을 증언했습니다. 김경수라는 이름의 군관은 '적들이 우리 쪽에 군사적 도발을 했다'는 억지 주장부터 하기 시작했습니다. <녹취>김경수(북한 군 군관/장교) : "얼마 전 적들은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우리측 영해에 대한 포살을 가하는 무모한 군사적 도발을 일삼았습니다." 이어 차례로 3명의 병사들이 나와 당시 우리 군을 어떻게 공격했었는지를 증언했습니다. <녹취>김문철(북한군 사관/하사관) : "쏴 ! 구령이 떨어지자 적들에게 무자비한 복수의 불벼략을 퍼부었습니다." <녹취>김철남(북한군 사관/하사관) : "우리가 쏜 첫 포탄에 적 탐지기 초소가 날아가고 적 포진지가 박살나고 연방 불기둥이 치솟는 것을 본 우리는 너무 기뻐 목청껏 만세를 부르며 승리를 축하했습니다." 방송 마지막에 나온 한 지휘관은 '역적 패당'이란 말까지 해가며 '우리 군대의 포문이 아직 열려 있다'고 위협했습니다. <녹취>박태권(북한 군 군관/장교) : "우리 인민 군대는 그야말로 예측할 수도 상상할 수도 없는 무자비한 보복타격의 적의 아성을 아예 모조리 잿가루로 만들어 버릴 것이며..." 북한이 이런 증언을 내보낸 것은, 연평도 도발 이후 계속되고 있는 각종 소문과 이로 인한 주민들의 동요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KBS 뉴스 소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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