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북한의 크리스마스 外

입력 2010.12.2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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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5일, 오늘은 성탄절입니다.



북한에는 크리스마스가 있을까요?



북한은 종교를 ‘인민의 아편’이라고 하며, 종교의 자유를 원칙적으로 허용하지 않고 있는데요.



따라서 북한에는 성탄절 행사도 없을뿐더러 주민 대부분이 성탄절을 모르고 있습니다.



북한에는 평양 만경대구역에 위치한 봉수교회와 김일성의 어머니인 강반석의 이름을 따 ‘반석교회’라고도 불리는 칠골 교회, 이렇게 2곳의 교회가 있습니다.



2곳의 교회와 북한의 유일한 성당인 장충성당에서는 성탄절이 되면 기념 예배와 미사가 열리는데요.



북한에서 교회는 종교의 자유가 있다고 주장하기 위한 선전 도구에 불과합니다.



이런 형식적인 예배를 제외하면 북한에서 성탄절 행사는 더 이상 없습니다.



크리스마스 트리 역시, 외국인 전용 호텔이나 고급 식당에서만 볼 수가 있는데요.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북한 주민 대부분은 성탄절이 있는지 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북한에선 대신 12월 24일을 특별한 의미를 지닌 날로 기념하고 있는데요.



12월 24일은 바로, 김정일 위원장의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추대일과 그의 생모인 김정숙의 생일입니다.



북한은 해마다 12월이면 이날을 경축하기 위해 거리를 꾸미고, 다양한 예술 공연을 여는 등 축제 분위기를 한껏 띄웁니다.



<녹취>김철(시문화회관 부원) : “황홀한 불 장식 풍경을 바라보니 정말 이 밤이 지새도록 거닐고 또 거닐고 싶은 그런 심정입니다. 우리 장군님께서 펼쳐주신 불 장식 풍경으로 우리 회령시가 더 밝고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모되었으니 어찌 그렇지 않겠습니까.”



올해는 김정일 최고사령관 취임 19주년이자, 김정숙의 93번째 생일이라고 하는데요.



북한 관영매체들은 연일 김정일 모자를 기리는 다양한 행사 소식을 전하거나 김정일 모자를 찬양하는 내용의 방송을 내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이틀 전에는 김정일 최고사령관 추대 19주년 기념 중앙보고대회를 열어 핵전쟁과 전면전도 불사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는데요.



북한의 12월24일은 성탄절전야가 아니라 김정일 일가의 기념일에 불과한 게 북한의 현실입니다.



겨울 간식 군밤· 군고구마



겨울 간식하면 군밤과 군고구마가 생각나는데요.



북한에서도 군밤과 군고구마는 겨울철 별미로 꼽힙니다.



특히 북한에서는 군밤과 군고구마 판매를 최고 권력자가 직접 챙기는 전통이 있다고 합니다.



<녹취>김옥순(판매소 지배인) : “늙은이건, 젊은이건, 어른이건, 아이건 누구나 다 좋아하는 군밤, 군고구마의 향기가 우리 거리마다에 풍겨나도록 해주시고...”



<녹취>리재용(평양 시민) : “거리에 나왔다가 이 고구마 향기에 거저 지나갈 수가 있어야지요? 그래서 매대에 섰더니 얼마나 달고 구수한지 모르겠습니다. 매대를 막 떠나고 싶지 않구만요.”



추운 날씨에도 군밤과 군고구마를 파는 판매대 앞에는 어김없이 긴 줄이 늘어서 있는데요.



다양한 먹을거리가 없는 북한에서는 군밤과 군고구마야 말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나 좋아하는 인기 간식입니다.



김일성 주석은 생전에 군밤과 군고구마를 주민들에게 공급하라는 교시를 내렸다고 하는데요.



김정일 위원장도 군밤과 군고구마를 판매소에서 가져오도록 해 직접 맛을 볼 정도로 품질을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고 권력자가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나서면서 평양의 군밤과 군고구마 판매소는 무려 310개에 이를 정도로 많아졌습니다.



<녹취>박학락(락랑구역 인민위원회) : “인민을 위해서는 그 무엇도 아끼지 않으시는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수도의 거리마다에서 예로부터 우리 인민들이 좋아하는 군밤, 군고구마와 땅콩 향기가 풍기게 해주시며...”



사회주의 국가인 북한에서는 군밤과 군고구마 판매 역시 국가 사업인데요.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4월초까지 판매를 하는데 평양에서만 한해 평균 350톤의 고구마와 15톤의 밤이 소비된다고 합니다.



군밤과 군고구마 값은 한 봉지에 군밤이 60원, 군고구마가50원인데요.



북한 주민들의 한 달 월급이 3천 원 정도이기 때문에 값은 조금 비싼 편입니다.



오늘 <요즘 북한은>에서는 김정일 일가의 기념일로 변한 북한의 성탄절 모습과 겨울철 인기 간식인 군밤과 군고구마 소식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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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북한의 크리스마스 外
    • 입력 2010-12-25 09:48:08
    남북의 창
12월 25일, 오늘은 성탄절입니다.

북한에는 크리스마스가 있을까요?

북한은 종교를 ‘인민의 아편’이라고 하며, 종교의 자유를 원칙적으로 허용하지 않고 있는데요.

따라서 북한에는 성탄절 행사도 없을뿐더러 주민 대부분이 성탄절을 모르고 있습니다.

북한에는 평양 만경대구역에 위치한 봉수교회와 김일성의 어머니인 강반석의 이름을 따 ‘반석교회’라고도 불리는 칠골 교회, 이렇게 2곳의 교회가 있습니다.

2곳의 교회와 북한의 유일한 성당인 장충성당에서는 성탄절이 되면 기념 예배와 미사가 열리는데요.

북한에서 교회는 종교의 자유가 있다고 주장하기 위한 선전 도구에 불과합니다.

이런 형식적인 예배를 제외하면 북한에서 성탄절 행사는 더 이상 없습니다.

크리스마스 트리 역시, 외국인 전용 호텔이나 고급 식당에서만 볼 수가 있는데요.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북한 주민 대부분은 성탄절이 있는지 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북한에선 대신 12월 24일을 특별한 의미를 지닌 날로 기념하고 있는데요.

12월 24일은 바로, 김정일 위원장의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추대일과 그의 생모인 김정숙의 생일입니다.

북한은 해마다 12월이면 이날을 경축하기 위해 거리를 꾸미고, 다양한 예술 공연을 여는 등 축제 분위기를 한껏 띄웁니다.

<녹취>김철(시문화회관 부원) : “황홀한 불 장식 풍경을 바라보니 정말 이 밤이 지새도록 거닐고 또 거닐고 싶은 그런 심정입니다. 우리 장군님께서 펼쳐주신 불 장식 풍경으로 우리 회령시가 더 밝고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모되었으니 어찌 그렇지 않겠습니까.”

올해는 김정일 최고사령관 취임 19주년이자, 김정숙의 93번째 생일이라고 하는데요.

북한 관영매체들은 연일 김정일 모자를 기리는 다양한 행사 소식을 전하거나 김정일 모자를 찬양하는 내용의 방송을 내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이틀 전에는 김정일 최고사령관 추대 19주년 기념 중앙보고대회를 열어 핵전쟁과 전면전도 불사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는데요.

북한의 12월24일은 성탄절전야가 아니라 김정일 일가의 기념일에 불과한 게 북한의 현실입니다.

겨울 간식 군밤· 군고구마

겨울 간식하면 군밤과 군고구마가 생각나는데요.

북한에서도 군밤과 군고구마는 겨울철 별미로 꼽힙니다.

특히 북한에서는 군밤과 군고구마 판매를 최고 권력자가 직접 챙기는 전통이 있다고 합니다.

<녹취>김옥순(판매소 지배인) : “늙은이건, 젊은이건, 어른이건, 아이건 누구나 다 좋아하는 군밤, 군고구마의 향기가 우리 거리마다에 풍겨나도록 해주시고...”

<녹취>리재용(평양 시민) : “거리에 나왔다가 이 고구마 향기에 거저 지나갈 수가 있어야지요? 그래서 매대에 섰더니 얼마나 달고 구수한지 모르겠습니다. 매대를 막 떠나고 싶지 않구만요.”

추운 날씨에도 군밤과 군고구마를 파는 판매대 앞에는 어김없이 긴 줄이 늘어서 있는데요.

다양한 먹을거리가 없는 북한에서는 군밤과 군고구마야 말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나 좋아하는 인기 간식입니다.

김일성 주석은 생전에 군밤과 군고구마를 주민들에게 공급하라는 교시를 내렸다고 하는데요.

김정일 위원장도 군밤과 군고구마를 판매소에서 가져오도록 해 직접 맛을 볼 정도로 품질을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고 권력자가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나서면서 평양의 군밤과 군고구마 판매소는 무려 310개에 이를 정도로 많아졌습니다.

<녹취>박학락(락랑구역 인민위원회) : “인민을 위해서는 그 무엇도 아끼지 않으시는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수도의 거리마다에서 예로부터 우리 인민들이 좋아하는 군밤, 군고구마와 땅콩 향기가 풍기게 해주시며...”

사회주의 국가인 북한에서는 군밤과 군고구마 판매 역시 국가 사업인데요.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4월초까지 판매를 하는데 평양에서만 한해 평균 350톤의 고구마와 15톤의 밤이 소비된다고 합니다.

군밤과 군고구마 값은 한 봉지에 군밤이 60원, 군고구마가50원인데요.

북한 주민들의 한 달 월급이 3천 원 정도이기 때문에 값은 조금 비싼 편입니다.

오늘 <요즘 북한은>에서는 김정일 일가의 기념일로 변한 북한의 성탄절 모습과 겨울철 인기 간식인 군밤과 군고구마 소식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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