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해 복권 구입’ 공무원 잇단 비리

입력 2010.12.27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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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찰 뿐 아니라 공무원들도 각종 비리가 잇따라 적발됐는데요,

입찰업체 선정 대가로 수천만 원의 현금과 술접대를 받았는가 하면, 부서 예산을 빼돌려 수백만 원 어치의 복권을 산 공무원도 있었습니다.

윤지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주시가 야간관광 활성화를 위해 문을 연 천문과학 시설 제주 별빛누리 공원입니다.

지난 2007년 시설공사가 발주되자 브로커 47살 강모 씨는 담당 공무원 김모 씨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특정업체가 공사를 맡게 해달라며 김 씨에게 2천만 원의 현금과 여러 차례 술접대를 했습니다.

<녹취> 김모 씨(입찰 업무 담당 공무원) : “(접대를 받으면서) 쇼핑백에 현금을 담아줬는데, 가서 확인해보고 돈을 돌려주고 해야 하는데 사람이 견물생심이라고..”

뇌물을 받은 김 씨는 업체가 추천한 인물로 입찰평가위원을 구성했고, 대학교수 67살 천모 씨 등 선정 위원들은 청탁 업체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줘 공사 낙찰을 도왔습니다.

경찰은 공무원 김 씨와 브로커 강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대학교수 천 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서울 모 구청의 6급 공무원 임모 씨는 지난해 10월부터 가짜 전표를 만들어 법인카드 계좌에서 1억 7천여 만원을 인출했습니다.

허위 구매 서류를 꾸며 2천 9백여만 원을 빼돌리기도 한 임 씨는 그 돈으로 매달 7, 8백만 원 어치의 복권을 샀습니다.

<녹취> 임모 씨(피의자) : “당장 목돈을 만들기 위해서는 오히려 복권이 승산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 쪽에 하게 됐습니다”

경찰은 임 씨가 주식 투자 실패로 빚을 지면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정확한 횡령 액수 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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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횡령해 복권 구입’ 공무원 잇단 비리
    • 입력 2010-12-27 07:22:26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경찰 뿐 아니라 공무원들도 각종 비리가 잇따라 적발됐는데요, 입찰업체 선정 대가로 수천만 원의 현금과 술접대를 받았는가 하면, 부서 예산을 빼돌려 수백만 원 어치의 복권을 산 공무원도 있었습니다. 윤지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주시가 야간관광 활성화를 위해 문을 연 천문과학 시설 제주 별빛누리 공원입니다. 지난 2007년 시설공사가 발주되자 브로커 47살 강모 씨는 담당 공무원 김모 씨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특정업체가 공사를 맡게 해달라며 김 씨에게 2천만 원의 현금과 여러 차례 술접대를 했습니다. <녹취> 김모 씨(입찰 업무 담당 공무원) : “(접대를 받으면서) 쇼핑백에 현금을 담아줬는데, 가서 확인해보고 돈을 돌려주고 해야 하는데 사람이 견물생심이라고..” 뇌물을 받은 김 씨는 업체가 추천한 인물로 입찰평가위원을 구성했고, 대학교수 67살 천모 씨 등 선정 위원들은 청탁 업체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줘 공사 낙찰을 도왔습니다. 경찰은 공무원 김 씨와 브로커 강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대학교수 천 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서울 모 구청의 6급 공무원 임모 씨는 지난해 10월부터 가짜 전표를 만들어 법인카드 계좌에서 1억 7천여 만원을 인출했습니다. 허위 구매 서류를 꾸며 2천 9백여만 원을 빼돌리기도 한 임 씨는 그 돈으로 매달 7, 8백만 원 어치의 복권을 샀습니다. <녹취> 임모 씨(피의자) : “당장 목돈을 만들기 위해서는 오히려 복권이 승산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 쪽에 하게 됐습니다” 경찰은 임 씨가 주식 투자 실패로 빚을 지면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정확한 횡령 액수 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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