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일석이조! 톡톡 튀는 아이디어 기부

입력 2010.12.27 (09:12) 수정 2010.12.2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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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려운 이웃들에겐 추운 날씨가 더 혹독하기 마련이죠?

그래서 요즘같은 겨울 연말은 이웃을 위한 기부의 손길이 더욱 절실합니다.

그런데 ‘기부’라 하면 좀 거창하게 여겨서 선뜻 나서지 못하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정수영 기자, 요즘은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기부들도 등장했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이런 것도 기부하는구나 싶은 색다른 아이디어 기부들이 적지 않은데요.

옛 학창시절 추억 떠올리며 차 한 잔 마시고 , 차 값을 기부하는 일일찻집 기부가 있습니다.

미용실에서 긴 머리카락 자르시는 분들, 잘라낸 머리카락을 소아암으로 고통 받는 어린이들을 위해 기부할 수도 있습니다.

살을 빼면 감량한 체중만큼 쌀을 기부하는 다이어트 기부도 있습니다.

<리포트>

7, 80년대 유행했던 일일찻집.

젊은 남녀들이 만남을 갖던 가슴 설레는 데이트 장소이기도 했죠?

그 시절 추억을 고스란히 옮겨온 곳이 있습니다.

서울 성북동의 한 작은 카페인데요.

배고픔으로 고통 받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오늘 특별히 기부 일일찻집을 열었습니다.

<인터뷰> 박정애(서울 종로1가) : "찻집이 예뻐서 일단 들어왔는데 기아 돕기나 기부 행사를 한다고 하네요. 제 차 값이 (기부에) 도움 된다니까 (기분이) 좋아요."

종류를 불문하고 오늘 모든 차 한 잔 값은 오천 원!

손님들은 자신이 마신 차 한 잔으로 굶주리는 어린이들을 도울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향신(기부 일일찻집 주인) : "이 한잔이 온전히 기아 돕기로 가는 거예요. 1년 중에 딱 하루예요. 저희도 많이 하지 않아요."

벽면을 장식한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와 아기자기하고 옛스러운 소품들이 자연스레 옛 추억을 불러일으키는데요.

애잔한 기타 선율에 맞춰 노래가 흐르자 모두가 향수에 젖어드는데요.

흥얼거리며 따라 부르면서 어느새 세월도, 나이도 잊었습니다.

<인터뷰> 김정남(서울 용두동) : "옛날 처녀 시절에 이런 노래를 부르면서 학교 교정을 거닐었던 그런 기억이 납니다."

서울 강남의 한 미용실.

올해 스물한 살인 대학생 김정아 씨가 미용실을 찾았는데요.

요즘 유행에 맞춰 머리 모양을 바꾸러 왔습니다.

<인터뷰> 이정아(서울 정릉동) : "10년 동안 기른 머리인데 조금 짧게 변화를 주고 싶어서 자르게 됐어요."

<녹취> "머리카락 기부 운동에 대해서 혹시 들어본 적 있으세요?"

긴 머리카락을 자르기 전, 미용사가 정아 씨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는데요.

바로 소아암 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기붑니다.

<인터뷰> 채선숙(머리카락 기부 미용실 주인) : "10cm 정도만 (머리카락을) 간직하고 있다면 아주 손상되지 않은 머리를 제외하고는 (기부가) 가능합니다."

기부한 머리카락은 독한 항암치료 때문에 머리칼이 빠진 소아암환자들이 쓸 가발을 만드는 데 쓰는데요.

정아씨도 머리가 빠져 슬퍼할 어린 환자들에게 자신의 머리카락을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이정아(서울 정릉동) : "이런 기부문화가 있는 걸 알게 돼서 좋은 것 같고요. 버리게 되는 머리카락으로 가발을 만든다는 게 굉장히 신선한 것 같아요."

미용실에서 그동안 모아온 고객들의 머리카락은 한 가발업체로 옮기는데요.

한 개의 가발을 만드는데 필요한 머리카락은 보통 만 오천에서 이만가닥정도.

쓰레기통으로 사라질 뻔한 머리카락이 어린 환자들의 눈물을 닦아줄 가발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살을 에는 추운 날씨 속에서도 열심히 운동 중인 홍주희 씨와 허애경 씨!

이번만큼은 다이어트에 꼭 성공해야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는데요.

<인터뷰> 홍주희(다이어트 기부자) : "제가 살을 빼서 좋은 일을 하기 위해서 이렇게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살을 빼 준다는 업소를 찾았다가 색다른 기부 방법을 알게 됐습니다.

살을 1킬로그램을 뺄 때마다 쌀 1킬로그램에 해당하는 금액이 결식 아동 지원 기금으로 적립되는 이른바 다이어트 기부입니다.

기부를 약속한 뒤부터 일주일에 두 번 업소를 찾아 체중 변화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인터뷰> 홍주희(다이어트 기부자) : "검사한 것 보니까 제가 정상 체중이 되려면 13kg 정도 빼야 해요. 조금 창피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기부는 더 많이 할 수 있어서 기분은 살짝 좋은데요."

살을 빼면 뺄수록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들에게 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매일 먹는 식사를 꼼꼼히 점검하며 다이어트에 열심입니다.

<인터뷰> 채규희(비만클리닉 원장) : "본인이 감량한 체중만큼 쌀을 이웃들에게 기부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체중 감량을 할 수 있게 하는 동기 부여의 효과가 있고요. 또 이웃들에게 쌀을 기부함으로써 다 같이 더불어 사는 그런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큰 돈이나 남다른 재능이 없어도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는 아이디어 기부가 각광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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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12-27 09:12:34
    • 수정2010-12-27 09:4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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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려운 이웃들에겐 추운 날씨가 더 혹독하기 마련이죠? 그래서 요즘같은 겨울 연말은 이웃을 위한 기부의 손길이 더욱 절실합니다. 그런데 ‘기부’라 하면 좀 거창하게 여겨서 선뜻 나서지 못하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정수영 기자, 요즘은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기부들도 등장했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이런 것도 기부하는구나 싶은 색다른 아이디어 기부들이 적지 않은데요. 옛 학창시절 추억 떠올리며 차 한 잔 마시고 , 차 값을 기부하는 일일찻집 기부가 있습니다. 미용실에서 긴 머리카락 자르시는 분들, 잘라낸 머리카락을 소아암으로 고통 받는 어린이들을 위해 기부할 수도 있습니다. 살을 빼면 감량한 체중만큼 쌀을 기부하는 다이어트 기부도 있습니다. <리포트> 7, 80년대 유행했던 일일찻집. 젊은 남녀들이 만남을 갖던 가슴 설레는 데이트 장소이기도 했죠? 그 시절 추억을 고스란히 옮겨온 곳이 있습니다. 서울 성북동의 한 작은 카페인데요. 배고픔으로 고통 받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오늘 특별히 기부 일일찻집을 열었습니다. <인터뷰> 박정애(서울 종로1가) : "찻집이 예뻐서 일단 들어왔는데 기아 돕기나 기부 행사를 한다고 하네요. 제 차 값이 (기부에) 도움 된다니까 (기분이) 좋아요." 종류를 불문하고 오늘 모든 차 한 잔 값은 오천 원! 손님들은 자신이 마신 차 한 잔으로 굶주리는 어린이들을 도울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향신(기부 일일찻집 주인) : "이 한잔이 온전히 기아 돕기로 가는 거예요. 1년 중에 딱 하루예요. 저희도 많이 하지 않아요." 벽면을 장식한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와 아기자기하고 옛스러운 소품들이 자연스레 옛 추억을 불러일으키는데요. 애잔한 기타 선율에 맞춰 노래가 흐르자 모두가 향수에 젖어드는데요. 흥얼거리며 따라 부르면서 어느새 세월도, 나이도 잊었습니다. <인터뷰> 김정남(서울 용두동) : "옛날 처녀 시절에 이런 노래를 부르면서 학교 교정을 거닐었던 그런 기억이 납니다." 서울 강남의 한 미용실. 올해 스물한 살인 대학생 김정아 씨가 미용실을 찾았는데요. 요즘 유행에 맞춰 머리 모양을 바꾸러 왔습니다. <인터뷰> 이정아(서울 정릉동) : "10년 동안 기른 머리인데 조금 짧게 변화를 주고 싶어서 자르게 됐어요." <녹취> "머리카락 기부 운동에 대해서 혹시 들어본 적 있으세요?" 긴 머리카락을 자르기 전, 미용사가 정아 씨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는데요. 바로 소아암 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기붑니다. <인터뷰> 채선숙(머리카락 기부 미용실 주인) : "10cm 정도만 (머리카락을) 간직하고 있다면 아주 손상되지 않은 머리를 제외하고는 (기부가) 가능합니다." 기부한 머리카락은 독한 항암치료 때문에 머리칼이 빠진 소아암환자들이 쓸 가발을 만드는 데 쓰는데요. 정아씨도 머리가 빠져 슬퍼할 어린 환자들에게 자신의 머리카락을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이정아(서울 정릉동) : "이런 기부문화가 있는 걸 알게 돼서 좋은 것 같고요. 버리게 되는 머리카락으로 가발을 만든다는 게 굉장히 신선한 것 같아요." 미용실에서 그동안 모아온 고객들의 머리카락은 한 가발업체로 옮기는데요. 한 개의 가발을 만드는데 필요한 머리카락은 보통 만 오천에서 이만가닥정도. 쓰레기통으로 사라질 뻔한 머리카락이 어린 환자들의 눈물을 닦아줄 가발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살을 에는 추운 날씨 속에서도 열심히 운동 중인 홍주희 씨와 허애경 씨! 이번만큼은 다이어트에 꼭 성공해야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는데요. <인터뷰> 홍주희(다이어트 기부자) : "제가 살을 빼서 좋은 일을 하기 위해서 이렇게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살을 빼 준다는 업소를 찾았다가 색다른 기부 방법을 알게 됐습니다. 살을 1킬로그램을 뺄 때마다 쌀 1킬로그램에 해당하는 금액이 결식 아동 지원 기금으로 적립되는 이른바 다이어트 기부입니다. 기부를 약속한 뒤부터 일주일에 두 번 업소를 찾아 체중 변화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인터뷰> 홍주희(다이어트 기부자) : "검사한 것 보니까 제가 정상 체중이 되려면 13kg 정도 빼야 해요. 조금 창피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기부는 더 많이 할 수 있어서 기분은 살짝 좋은데요." 살을 빼면 뺄수록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들에게 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매일 먹는 식사를 꼼꼼히 점검하며 다이어트에 열심입니다. <인터뷰> 채규희(비만클리닉 원장) : "본인이 감량한 체중만큼 쌀을 이웃들에게 기부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체중 감량을 할 수 있게 하는 동기 부여의 효과가 있고요. 또 이웃들에게 쌀을 기부함으로써 다 같이 더불어 사는 그런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큰 돈이나 남다른 재능이 없어도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는 아이디어 기부가 각광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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