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종, 만능 활약 ‘진정한 해결사’

입력 2010.12.2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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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전자랜드의 돌풍을 이끌며 한국 프로농구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내고 있는 문태종(35)은 `진정한 해결사'가 무엇인지 모범사례를 보여주는 듯하다.

현란한 개인기나 압도적인 득점력을 뽐내는 타입은 아니지만 적재적소에 영양가 있는 활약으로 팀을 위기에서 건지고 승리에 확실한 보탬이 되고 있다.

27일 현재까지 정규리그 23경기를 뛴 문태종은 경기당 평균 17.17점을 올려 전체 순위에서는 9위를 달리고 있다.

기록상으로는 결코 화려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문태종의 진가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결정적인 기회에서 꼭 필요한 `한 방'을 성공시키는 클러치 슈터라는 데에 있다.

문태종의 `해결사 본능'을 단적으로 설명해주는 것은 `4쿼터의 사나이'라는 그의 별명이다.

시즌 초반부터 경기 초반보다는 후반에 갈수록 불타오르는 경향을 보인 문태종은 23게임을 뛰는 동안 1쿼터에서는 58점을, 2쿼터와 3쿼터에서는 각각 84점과 87점을 올렸지만 4쿼터에서는 무려 158점을 쓸어담았다.

4쿼터만 따지면 경기당 평균 26.04점으로 득점순위 1위에 올라 있는 애론 헤인즈(158점)와 맞먹는다.

팽팽한 시소게임이 이어지게 마련인 4쿼터에서 문태종이 탄탄한 득점력으로 버텨준 덕에 전자랜드는 위기에 몰려도 매번 역전승을 일궈내며 중간순위에서도 단독 1위를 달리는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경기 초반에 리드를 잡았다가도 막판에 어이없이 무너지곤 했던 모습과는 천지차이다.

하지만 문태종을 `진정한 해결사'로 만드는 덕목은 경기 흐름을 읽어내 공격의 맥을 짚어내는 능력이다.

자신의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직접 슛을 던지지 못하는 상황이나 공을 잡고 있지 않을 때에도 빈자리를 파고들어 상대 수비를 교란시키고 동료에게 공격 기회를 만들어주는 등 다양한 경로로 팀의 득점을 만들어내는 창의성이 돋보인다는 평이다.

26일 `짠물 수비'를 내세운 동부를 누르고 단독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것도 위기 상황에서 팀 공격을 살려낸 문태종의 활약 덕이었다.

문태종은 이날 득점은 9점으로 자신의 평균을 밑돌았고 리바운드도 5개를 성공시키는 데에 그쳤지만 4쿼터 막판 박빙의 승부처에서 팀의 공격을 풀어나갔다.

경기 종료 3분15초를 남겨두고 59―58로 쫓기던 상황에서 이현오의 중거리포를 거든 데에 이어 로드 벤슨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가로채기에 성공해 속공으로 연결했고, 전자랜드는 문태종의 활약 덕에 순식간에 63-58 5점차로 달아나며 승리를 굳힐 수 있었다.

지난 15일 서울 삼성과 홈 경기(89-83 전자랜드 승)에서는 전반에만 어시스트 11개를 배달하는 등 총 25점 7리바운드 14어시스트의 만능 활약을 펼치며 포인트 가드 역할까지 하는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도 문태종을 두고 "농구에서 필요한 것을 다 갖췄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 감독은 "문태종은 마음 먹으면 언제든지 슛을 성공시킬 수 있다는 점 뿐만 아니라 팀플레이를 살려낼 수 있다는 점에서 진정한 클러치 슈터로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남이라서인지 성격도 혼자 튀기보다는 묵묵히 팀 분위기를 조화시키는 편이라 기대 이상으로 팀에 잘 녹아들고 있다"며 "수비가 약간 아쉽지만 아직 첫 시즌이니 한국식 로테이션 수비에 익숙해지고 상대팀 선수의 장단점을 파악하게 되면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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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태종, 만능 활약 ‘진정한 해결사’
    • 입력 2010-12-27 15:51:09
    연합뉴스
인천 전자랜드의 돌풍을 이끌며 한국 프로농구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내고 있는 문태종(35)은 `진정한 해결사'가 무엇인지 모범사례를 보여주는 듯하다. 현란한 개인기나 압도적인 득점력을 뽐내는 타입은 아니지만 적재적소에 영양가 있는 활약으로 팀을 위기에서 건지고 승리에 확실한 보탬이 되고 있다. 27일 현재까지 정규리그 23경기를 뛴 문태종은 경기당 평균 17.17점을 올려 전체 순위에서는 9위를 달리고 있다. 기록상으로는 결코 화려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문태종의 진가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결정적인 기회에서 꼭 필요한 `한 방'을 성공시키는 클러치 슈터라는 데에 있다. 문태종의 `해결사 본능'을 단적으로 설명해주는 것은 `4쿼터의 사나이'라는 그의 별명이다. 시즌 초반부터 경기 초반보다는 후반에 갈수록 불타오르는 경향을 보인 문태종은 23게임을 뛰는 동안 1쿼터에서는 58점을, 2쿼터와 3쿼터에서는 각각 84점과 87점을 올렸지만 4쿼터에서는 무려 158점을 쓸어담았다. 4쿼터만 따지면 경기당 평균 26.04점으로 득점순위 1위에 올라 있는 애론 헤인즈(158점)와 맞먹는다. 팽팽한 시소게임이 이어지게 마련인 4쿼터에서 문태종이 탄탄한 득점력으로 버텨준 덕에 전자랜드는 위기에 몰려도 매번 역전승을 일궈내며 중간순위에서도 단독 1위를 달리는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경기 초반에 리드를 잡았다가도 막판에 어이없이 무너지곤 했던 모습과는 천지차이다. 하지만 문태종을 `진정한 해결사'로 만드는 덕목은 경기 흐름을 읽어내 공격의 맥을 짚어내는 능력이다. 자신의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직접 슛을 던지지 못하는 상황이나 공을 잡고 있지 않을 때에도 빈자리를 파고들어 상대 수비를 교란시키고 동료에게 공격 기회를 만들어주는 등 다양한 경로로 팀의 득점을 만들어내는 창의성이 돋보인다는 평이다. 26일 `짠물 수비'를 내세운 동부를 누르고 단독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것도 위기 상황에서 팀 공격을 살려낸 문태종의 활약 덕이었다. 문태종은 이날 득점은 9점으로 자신의 평균을 밑돌았고 리바운드도 5개를 성공시키는 데에 그쳤지만 4쿼터 막판 박빙의 승부처에서 팀의 공격을 풀어나갔다. 경기 종료 3분15초를 남겨두고 59―58로 쫓기던 상황에서 이현오의 중거리포를 거든 데에 이어 로드 벤슨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가로채기에 성공해 속공으로 연결했고, 전자랜드는 문태종의 활약 덕에 순식간에 63-58 5점차로 달아나며 승리를 굳힐 수 있었다. 지난 15일 서울 삼성과 홈 경기(89-83 전자랜드 승)에서는 전반에만 어시스트 11개를 배달하는 등 총 25점 7리바운드 14어시스트의 만능 활약을 펼치며 포인트 가드 역할까지 하는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도 문태종을 두고 "농구에서 필요한 것을 다 갖췄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 감독은 "문태종은 마음 먹으면 언제든지 슛을 성공시킬 수 있다는 점 뿐만 아니라 팀플레이를 살려낼 수 있다는 점에서 진정한 클러치 슈터로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남이라서인지 성격도 혼자 튀기보다는 묵묵히 팀 분위기를 조화시키는 편이라 기대 이상으로 팀에 잘 녹아들고 있다"며 "수비가 약간 아쉽지만 아직 첫 시즌이니 한국식 로테이션 수비에 익숙해지고 상대팀 선수의 장단점을 파악하게 되면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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