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대기업 직원과 단체 ‘세금 맞선’ 물의

입력 2010.12.28 (22:08) 수정 2010.12.29 (22:5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크리스마스 이브 때 지식경제부 공무원들이 대기업 직원들과 단체 맞선을 봤습니다.

참 좋은 일인데, 문제는 여기에 쓰인 비용이 사실상 세금이라는 겁니다.

김시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5성급 호텔입니다.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 때 이 연회장에서 지식경제부 공무원들과 대기업 직원 등 50여 명이 단체로 맞선을 봤습니다.

지식경제부에서는 6급과 7급 등 주무관급 직원들이 나섰고, 삼성전자와 LG전자, GS칼텍스 등 4개 대기업에서는 대리급 이하 직원들이 모였습니다.

<녹취> 호텔 관계자 : "여기서 (단체 맞선을) 했다는 거밖에 말씀 못 드리겠습니다. 제 입장도 이해해 주세요."

행사에 들어간 비용은 모두 4백 76만여 원.

전문 음향 설비까지 갖추고, 110만 원이나 들여 행사 전문 MC도 불렀습니다.

문제는 이 돈을 지식경제부가 공무원 복지기금, 사실상 세금으로 내기로 했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김판수(지식경제부 복지팀장) : "그 기금을 직원들 복지 향상을 위해 자율적으로 쓸 수 있기 때문에, 이번에 쓰게 된 겁니다."

지경부는 또 단체 맞선을 위해 관련 기업들에 전자우편까지 보내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녹취> 대기업 관계자 : "최경환 장관이 '좀 소프트한 이벤트를 한 번 마련해라' 해서 공문보다는 협조문? 그런 개념으로 봐야죠."

지경부는 30대 이상의 미혼 직원이 많아 복지 차원에서 한 일이라며, 사회적으로 논란이 일으킨 점에 대해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공무원, 대기업 직원과 단체 ‘세금 맞선’ 물의
    • 입력 2010-12-28 22:08:39
    • 수정2010-12-29 22:58:50
    뉴스 9
<앵커 멘트> 크리스마스 이브 때 지식경제부 공무원들이 대기업 직원들과 단체 맞선을 봤습니다. 참 좋은 일인데, 문제는 여기에 쓰인 비용이 사실상 세금이라는 겁니다. 김시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5성급 호텔입니다.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 때 이 연회장에서 지식경제부 공무원들과 대기업 직원 등 50여 명이 단체로 맞선을 봤습니다. 지식경제부에서는 6급과 7급 등 주무관급 직원들이 나섰고, 삼성전자와 LG전자, GS칼텍스 등 4개 대기업에서는 대리급 이하 직원들이 모였습니다. <녹취> 호텔 관계자 : "여기서 (단체 맞선을) 했다는 거밖에 말씀 못 드리겠습니다. 제 입장도 이해해 주세요." 행사에 들어간 비용은 모두 4백 76만여 원. 전문 음향 설비까지 갖추고, 110만 원이나 들여 행사 전문 MC도 불렀습니다. 문제는 이 돈을 지식경제부가 공무원 복지기금, 사실상 세금으로 내기로 했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김판수(지식경제부 복지팀장) : "그 기금을 직원들 복지 향상을 위해 자율적으로 쓸 수 있기 때문에, 이번에 쓰게 된 겁니다." 지경부는 또 단체 맞선을 위해 관련 기업들에 전자우편까지 보내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녹취> 대기업 관계자 : "최경환 장관이 '좀 소프트한 이벤트를 한 번 마련해라' 해서 공문보다는 협조문? 그런 개념으로 봐야죠." 지경부는 30대 이상의 미혼 직원이 많아 복지 차원에서 한 일이라며, 사회적으로 논란이 일으킨 점에 대해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