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민 효과’ 현대, 최강 전력 구축

입력 2010.12.29 (09:46) 수정 2010.12.2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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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연승 상승세..세터진과 블로킹도 위력 발휘



 최강 전력을 갖추고도 출발이 불안했던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우승 후보다운 위용을 서서히 드러내며 다른 팀에 공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첫 두 경기를 내주면서 2010-2011 V리그를 시작한 현대캐피탈은 1라운드 남은 4경기를 모조리 쓸어담으며 상승세를 타더니 28일 상대하기에 까다로운 우리캐피탈마저 3-0으로 완파했다.



5연승을 달린 2위 현대캐피탈은 5승2패를 기록해 7연승 행진 중인 대한항공의 선두 독주체제를 위협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전력의 최대치를 가동하며 선두를 지키고 있다면 주춤했던 현대캐피탈은 경기를 거듭하면서 성큼성큼 전력이 나아진다는 점에서 더욱 위력적이다.



특히 현대캐피탈의 화력이 2라운드 들어서 눈에 띄게 나아진 것은 '문성민 효과' 덕분이다. 신인 드래프트 관련 징계 탓에 1라운드를 뛰지 못했던 문성민(24)은 28일 V리그 데뷔전이었던 우리캐피탈과 경기부터 코트를 누볐다.



문성민은 1라운드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설움을 풀어내듯 외국인 선수 헥터 소토(32. 21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9점을 작성하며 화려하게 신고식을 치렀다. 아울러 65.38%의 무시무시한 공격 성공률을 자랑하며 장신의 우리캐피탈 블로킹 벽을 농락했다.



문성민의 가세로 현대캐피탈의 공격 루트는 훨씬 다양해지면서 강력해졌다. 레프트와 라이트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문성민과 소토가 상황에 따라 어디에서라도 불을 뿜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8일 경기에서 문성민과 소토는 모두 레프트로 선발 출장했고 라이트는 후인정이 맡았다. 하지만 문성민은 수시로 라이트로 자리를 옮겨 후위공격 등을 퍼부으면서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다른 팀이 현대캐피탈을 두려워하는 것은 이 같은 최강 공격진과 함께 최태웅-권영민이라는 최고 세터진까지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국가대표 권영민(30)에 삼성화재의 3연패를 이끌었던 베테랑 최태웅(34)이 옮겨 오면서 전술 폭이 넓어졌다.



시즌 초반에는 최태웅이 이적한 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 주전 세터였던 권영민도 국가대표로 뛰면서 한동안 자리를 비운 탓에 조직력이 삐걱거린 면이 있었다. 하지만 1라운드를 소화하면서 세터진과 공격수의 호흡이 확실하게 살아나고 있다.



김호철 감독은 28일 1세트에서 21-23으로 역전당하자 세터를 최태웅에서 권영민으로 교체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3세트 중반 팽팽하게 맞설 때는 최태웅을 투입해 경기를 마무리하는 등 '세터 교체 카드'를 적절하게 활용했다.



또 전통적으로 센터진이 강한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뒤 하경민이 KEPCO45로 옮겼음에도 '거미손' 이선규(29)와 윤봉우(28)를 중심으로 여전히 위력적인 벽을 쌓고 있다.



이선규는 21일 KEPCO45와 경기에서 9개의 블로킹을 작성하는 등 프로 출범 후 처음으로 통산 500블로킹 고지에 올랐다. 여기에 윤봉우가 뒤를 받치며 철벽 수비벽을 이루고 있다.



아울러 약점으로 지적되던 수비도 지난해보다 한결 좋아졌다는 평가다. 리시브는 세트당 8.593개로 아직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디그는 세트당 10.481개로 1위에 오르는 등 결정적인 순간 돋보이는 수비가 터져 나와 분위기 반전에 도움을 주고 있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문성민이 들어오면서 베스트 멤버를 모두 기용할 수 있게 됐다"라며 "또 문성민 덕분에 세터들이 조금 더 편하게 경기를 운용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즌 초반 출발은 불안했지만 갈수록 조직력과 의욕이 살아나면서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다"라며 "앞으로는 다양한 전술을 구사하면서 경쾌하고 활발한 공격을 앞세워 상대를 압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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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성민 효과’ 현대, 최강 전력 구축
    • 입력 2010-12-29 09:46:05
    • 수정2010-12-29 09:51:53
    연합뉴스
5연승 상승세..세터진과 블로킹도 위력 발휘

 최강 전력을 갖추고도 출발이 불안했던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우승 후보다운 위용을 서서히 드러내며 다른 팀에 공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첫 두 경기를 내주면서 2010-2011 V리그를 시작한 현대캐피탈은 1라운드 남은 4경기를 모조리 쓸어담으며 상승세를 타더니 28일 상대하기에 까다로운 우리캐피탈마저 3-0으로 완파했다.

5연승을 달린 2위 현대캐피탈은 5승2패를 기록해 7연승 행진 중인 대한항공의 선두 독주체제를 위협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전력의 최대치를 가동하며 선두를 지키고 있다면 주춤했던 현대캐피탈은 경기를 거듭하면서 성큼성큼 전력이 나아진다는 점에서 더욱 위력적이다.

특히 현대캐피탈의 화력이 2라운드 들어서 눈에 띄게 나아진 것은 '문성민 효과' 덕분이다. 신인 드래프트 관련 징계 탓에 1라운드를 뛰지 못했던 문성민(24)은 28일 V리그 데뷔전이었던 우리캐피탈과 경기부터 코트를 누볐다.

문성민은 1라운드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설움을 풀어내듯 외국인 선수 헥터 소토(32. 21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9점을 작성하며 화려하게 신고식을 치렀다. 아울러 65.38%의 무시무시한 공격 성공률을 자랑하며 장신의 우리캐피탈 블로킹 벽을 농락했다.

문성민의 가세로 현대캐피탈의 공격 루트는 훨씬 다양해지면서 강력해졌다. 레프트와 라이트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문성민과 소토가 상황에 따라 어디에서라도 불을 뿜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8일 경기에서 문성민과 소토는 모두 레프트로 선발 출장했고 라이트는 후인정이 맡았다. 하지만 문성민은 수시로 라이트로 자리를 옮겨 후위공격 등을 퍼부으면서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다른 팀이 현대캐피탈을 두려워하는 것은 이 같은 최강 공격진과 함께 최태웅-권영민이라는 최고 세터진까지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국가대표 권영민(30)에 삼성화재의 3연패를 이끌었던 베테랑 최태웅(34)이 옮겨 오면서 전술 폭이 넓어졌다.

시즌 초반에는 최태웅이 이적한 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 주전 세터였던 권영민도 국가대표로 뛰면서 한동안 자리를 비운 탓에 조직력이 삐걱거린 면이 있었다. 하지만 1라운드를 소화하면서 세터진과 공격수의 호흡이 확실하게 살아나고 있다.

김호철 감독은 28일 1세트에서 21-23으로 역전당하자 세터를 최태웅에서 권영민으로 교체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3세트 중반 팽팽하게 맞설 때는 최태웅을 투입해 경기를 마무리하는 등 '세터 교체 카드'를 적절하게 활용했다.

또 전통적으로 센터진이 강한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뒤 하경민이 KEPCO45로 옮겼음에도 '거미손' 이선규(29)와 윤봉우(28)를 중심으로 여전히 위력적인 벽을 쌓고 있다.

이선규는 21일 KEPCO45와 경기에서 9개의 블로킹을 작성하는 등 프로 출범 후 처음으로 통산 500블로킹 고지에 올랐다. 여기에 윤봉우가 뒤를 받치며 철벽 수비벽을 이루고 있다.

아울러 약점으로 지적되던 수비도 지난해보다 한결 좋아졌다는 평가다. 리시브는 세트당 8.593개로 아직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디그는 세트당 10.481개로 1위에 오르는 등 결정적인 순간 돋보이는 수비가 터져 나와 분위기 반전에 도움을 주고 있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문성민이 들어오면서 베스트 멤버를 모두 기용할 수 있게 됐다"라며 "또 문성민 덕분에 세터들이 조금 더 편하게 경기를 운용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즌 초반 출발은 불안했지만 갈수록 조직력과 의욕이 살아나면서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다"라며 "앞으로는 다양한 전술을 구사하면서 경쾌하고 활발한 공격을 앞세워 상대를 압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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