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 존재감’ 동부, 외곽포 부활

입력 2010.12.3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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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성이 골밑에 서 있기만 해도 슈터들이 한결 마음이 놓여요. 더 자신있게 슛을 던질 수 있죠"



지난 2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주 동부와 서울 삼성과의 경기는 강동희 원주 감독의 이 한마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한판이었다.



지난 25일과 26일 꼴찌팀 모비스와 1위팀 전자랜드에 연이어 일격을 당했던 동부는 삼성을 86-84로 누르고 연패 탈출의 제물로 삼았다.



박지현(19점), 김봉수, 황진원(각 6점) 등 슈터들이 전후반에 골고루 3점포를 쓸어담으며 점수를 쌓았고 그 덕에 4쿼터에서 삼성의 거센 추격을 뿌리칠 수 있었다.



동부의 연패 탈출 뒤에는 팀의 간판 김주성이 있었다.



25일 울산 모비스와 홈경기 도중 오른쪽 발목을 다쳐 26일 인천 전자랜드와 경기에도 빠졌던 김주성은 이날 교체 투입돼 20분35초를 뛰며 6점 3리바운드에 도움 1개, 스틸 2개를 기록했다.



정상 컨디션일 때 활약에 비하면 미미하다고까지 할만한 수준이지만 동료들이 누린 `김주성 효과’는 상당했다.



1쿼터의 빈틈없는 수비가 흐트러졌던 2쿼터 중반에 코트를 밟은 김주성은 삼성 수비진이 드러낸 허점을 놓치지 않고 골밑 슛을 성공시킨 데 이어 벤슨의 덩크슛을 어시스트 하면서 분위기를 다시 살려냈다.



후반 이후에도 삼성이 김주성과 윤호영을 마크하는데 집중한 틈을 타 박지현과 진경석이 연달아 외곽에서 득점을 추가했다. 특히 박지현은 이날 3점슛 4개를 포함해 모두 19점을 올려 이번 시즌 개인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동부는 이날 시도한 3점슛 16개 중에 9개를 성공시켜 56%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삼성도 비슷하게 외곽에서 20개를 올렸지만 림을 가른 것은 5개뿐이었다.



2점슛에서 동부가 21점, 삼성이 23점을 올렸으니 사실상 외곽에서 승부가 갈린 셈이다.



김주성이 부상으로 빠졌던 이전 두 경기를 살펴보면 차이는 확연히 드러난다.



25일 모비스와 홈경기 때는 3점슛 8개를 시도해 3개만 성공한 반면 상대팀에는 9개를 허용했고 다음날 전자랜드와 원정 경기에서는 상대보다 2개 많은 7개의 3점포를 올렸지만 22차례나 시도한 점을 고려하면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강동희 감독도 경기 전 이런 점을 지적했다.



강 감독은 "최근 연패한 두 경기에서 수비는 어느 정도 이뤄졌는데 공격이 자리를 못 잡았다. 특히 결정적인 순간 외곽에서 터지는 한두 방이 아쉬웠다"며 "골밑에서 공을 잡아줄 큰 선수가 있으면 슈터들이 편하게 쏠 수 있는데 김주성이 없으면 당장 외곽 슈팅이 흔들리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강 감독은 당초 일주일 정도 김주성을 쉬게 하려던 계획을 바꿔 삼성과 경기에 교체투입했고 김주성은 `존재감’으로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어 연패 사슬을 끊어내는 데에 기여하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전주 KCC(31일), 부산 KT(1월2일) 등 강팀과 승부에서도 다소나마 부담을 덜게 된 것은 물론이다.



강동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주성이 현재 정상의 60% 정도의 컨디션인데도 팀 연패를 끊기 위해 뛰어준 데에 고맙게 생각한다. 득점을 많이 하지 않았지만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출전만으로도 큰 도움 됐다"고 승리의 공을 돌렸다.



이날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펄펄 날아다닌 박지현도 "경기 초반에는 김주성의 공백을 커버해 좀 더 쉴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기 위해서 열심히 했다"며 "오늘 상당히 슛 감각이 좋았는데 후반에 주성이가 들어오고 나서는 부담을 덜고 슈팅을 해서인지 더 잘들어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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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주성 존재감’ 동부, 외곽포 부활
    • 입력 2010-12-30 13:54:55
    연합뉴스
 "김주성이 골밑에 서 있기만 해도 슈터들이 한결 마음이 놓여요. 더 자신있게 슛을 던질 수 있죠"

지난 2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주 동부와 서울 삼성과의 경기는 강동희 원주 감독의 이 한마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한판이었다.

지난 25일과 26일 꼴찌팀 모비스와 1위팀 전자랜드에 연이어 일격을 당했던 동부는 삼성을 86-84로 누르고 연패 탈출의 제물로 삼았다.

박지현(19점), 김봉수, 황진원(각 6점) 등 슈터들이 전후반에 골고루 3점포를 쓸어담으며 점수를 쌓았고 그 덕에 4쿼터에서 삼성의 거센 추격을 뿌리칠 수 있었다.

동부의 연패 탈출 뒤에는 팀의 간판 김주성이 있었다.

25일 울산 모비스와 홈경기 도중 오른쪽 발목을 다쳐 26일 인천 전자랜드와 경기에도 빠졌던 김주성은 이날 교체 투입돼 20분35초를 뛰며 6점 3리바운드에 도움 1개, 스틸 2개를 기록했다.

정상 컨디션일 때 활약에 비하면 미미하다고까지 할만한 수준이지만 동료들이 누린 `김주성 효과’는 상당했다.

1쿼터의 빈틈없는 수비가 흐트러졌던 2쿼터 중반에 코트를 밟은 김주성은 삼성 수비진이 드러낸 허점을 놓치지 않고 골밑 슛을 성공시킨 데 이어 벤슨의 덩크슛을 어시스트 하면서 분위기를 다시 살려냈다.

후반 이후에도 삼성이 김주성과 윤호영을 마크하는데 집중한 틈을 타 박지현과 진경석이 연달아 외곽에서 득점을 추가했다. 특히 박지현은 이날 3점슛 4개를 포함해 모두 19점을 올려 이번 시즌 개인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동부는 이날 시도한 3점슛 16개 중에 9개를 성공시켜 56%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삼성도 비슷하게 외곽에서 20개를 올렸지만 림을 가른 것은 5개뿐이었다.

2점슛에서 동부가 21점, 삼성이 23점을 올렸으니 사실상 외곽에서 승부가 갈린 셈이다.

김주성이 부상으로 빠졌던 이전 두 경기를 살펴보면 차이는 확연히 드러난다.

25일 모비스와 홈경기 때는 3점슛 8개를 시도해 3개만 성공한 반면 상대팀에는 9개를 허용했고 다음날 전자랜드와 원정 경기에서는 상대보다 2개 많은 7개의 3점포를 올렸지만 22차례나 시도한 점을 고려하면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강동희 감독도 경기 전 이런 점을 지적했다.

강 감독은 "최근 연패한 두 경기에서 수비는 어느 정도 이뤄졌는데 공격이 자리를 못 잡았다. 특히 결정적인 순간 외곽에서 터지는 한두 방이 아쉬웠다"며 "골밑에서 공을 잡아줄 큰 선수가 있으면 슈터들이 편하게 쏠 수 있는데 김주성이 없으면 당장 외곽 슈팅이 흔들리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강 감독은 당초 일주일 정도 김주성을 쉬게 하려던 계획을 바꿔 삼성과 경기에 교체투입했고 김주성은 `존재감’으로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어 연패 사슬을 끊어내는 데에 기여하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전주 KCC(31일), 부산 KT(1월2일) 등 강팀과 승부에서도 다소나마 부담을 덜게 된 것은 물론이다.

강동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주성이 현재 정상의 60% 정도의 컨디션인데도 팀 연패를 끊기 위해 뛰어준 데에 고맙게 생각한다. 득점을 많이 하지 않았지만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출전만으로도 큰 도움 됐다"고 승리의 공을 돌렸다.

이날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펄펄 날아다닌 박지현도 "경기 초반에는 김주성의 공백을 커버해 좀 더 쉴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기 위해서 열심히 했다"며 "오늘 상당히 슛 감각이 좋았는데 후반에 주성이가 들어오고 나서는 부담을 덜고 슈팅을 해서인지 더 잘들어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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