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3년 만에 연고점 ‘피날레’…기록 풍년

입력 2010.12.3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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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강한 `뒷심'을 발휘하며 연중 고점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29일 배당 권리가 사라지면서 지수가 하락하는 배당락(落) 부담에도 10.45포인트(0.45%) 올랐고, 마지막 거래일인 30일에는 `파장 분위기' 속에서도 연중 최고점을 한 계단 더 높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수가 폐장일에 연고점을 기록한 것은 1987년 이후 23년만에 처음이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51포인트(0.37%) 오른 2,051.00에 거래를 마쳤다.

연중 고점이자 2007년 11월6일 2,054.24 이후 약 3년2개월만의 최고점이다. 역사적 고점인 2007년 10월31일의 2,064.85까지도 불과 14포인트밖에 남지 않았다.

코스피지수는 1987년 연중 98.29% 급등하면서 연중 최고치인 525.11로 마감한 바 있다.

코스피지수는 12월에만 1,904.63에서 2,051.00으로 146.37포인트(7.7%) 올랐다. 연말 소비시즌과 맞물려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산타랠리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적지 않은 상승폭이다.

올해 증시는 2000년 이후로 경험칙으로 자리 잡은 `홀짝' 징크스도 가뿐히 넘겼다.

코스피지수는 짝수해마다 2000년 -50.92%, 2002년 -9.54%, 2004년 10.51%, 2006년 3.99%, 2008년 -40.73% 등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홀수해에는 2001년 37.47%, 2003년 29.19%, 2005년 53.96%, 2007년 32.25%, 2009년 49.65% 등 급등세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한 해 크게 오르면 이듬해에는 상승 탄력이 둔화하면서 '홀수해 강세ㆍ짝수해 약세' 2년 주기가 된 측면도 있다.

여기에 올해에는 새로운 10년이 시작되면서 약세를 보인다는 '10년 주기설'도 겹쳤지만 2년 연속으로 랠리를 이어가며 이들 징크스를 모두 털어냈다.

기록도 풍년이다.

코스피지수는 쉼 없이 연중 고점을 갈아치웠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최대치 행진을 이어가며 1천136조원으로 불어났다. 코스닥시장까지 더하면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은 1천231조원으로 1년 새 260조원 늘었다.

올해 증시를 관통하는 또다른 키워드는 차별화다.

지수 상승률만 놓고 보면 어느 때보다 뚜렷한 강세장이었지만, 대형주 위주 장세가 펼쳐지면서 개인투자자의 소외감이 컸고 업종별ㆍ종목별 양극화도 심했다.

외국인과 연기금 자금을 기반으로 조선(섹터지수 상승률 102%), 에너지화학(66%), 자동차(65%) 대형주들이 상승 랠리를 펼쳤고 여기에 일부 거액자산가들의 랩(Wrap) 자금이 가세하며 상승폭을 키웠다.

외국인은 21조원, 연기금은 9조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순매수가 20조원을 웃돈 것은 지난해 32조3천902억원에 이어 두 번째다. 연기금 순매수도 2008년 9조5천365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반면 일반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투자하는 코스닥지수는 2% 하락했다.

개인 거래가 위축되면서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7조5천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6%, 하루평균 거래량은 10억주로 20%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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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23년 만에 연고점 ‘피날레’…기록 풍년
    • 입력 2010-12-30 16:30:38
    연합뉴스
코스피지수가 강한 `뒷심'을 발휘하며 연중 고점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29일 배당 권리가 사라지면서 지수가 하락하는 배당락(落) 부담에도 10.45포인트(0.45%) 올랐고, 마지막 거래일인 30일에는 `파장 분위기' 속에서도 연중 최고점을 한 계단 더 높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수가 폐장일에 연고점을 기록한 것은 1987년 이후 23년만에 처음이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51포인트(0.37%) 오른 2,051.00에 거래를 마쳤다. 연중 고점이자 2007년 11월6일 2,054.24 이후 약 3년2개월만의 최고점이다. 역사적 고점인 2007년 10월31일의 2,064.85까지도 불과 14포인트밖에 남지 않았다. 코스피지수는 1987년 연중 98.29% 급등하면서 연중 최고치인 525.11로 마감한 바 있다. 코스피지수는 12월에만 1,904.63에서 2,051.00으로 146.37포인트(7.7%) 올랐다. 연말 소비시즌과 맞물려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산타랠리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적지 않은 상승폭이다. 올해 증시는 2000년 이후로 경험칙으로 자리 잡은 `홀짝' 징크스도 가뿐히 넘겼다. 코스피지수는 짝수해마다 2000년 -50.92%, 2002년 -9.54%, 2004년 10.51%, 2006년 3.99%, 2008년 -40.73% 등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홀수해에는 2001년 37.47%, 2003년 29.19%, 2005년 53.96%, 2007년 32.25%, 2009년 49.65% 등 급등세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한 해 크게 오르면 이듬해에는 상승 탄력이 둔화하면서 '홀수해 강세ㆍ짝수해 약세' 2년 주기가 된 측면도 있다. 여기에 올해에는 새로운 10년이 시작되면서 약세를 보인다는 '10년 주기설'도 겹쳤지만 2년 연속으로 랠리를 이어가며 이들 징크스를 모두 털어냈다. 기록도 풍년이다. 코스피지수는 쉼 없이 연중 고점을 갈아치웠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최대치 행진을 이어가며 1천136조원으로 불어났다. 코스닥시장까지 더하면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은 1천231조원으로 1년 새 260조원 늘었다. 올해 증시를 관통하는 또다른 키워드는 차별화다. 지수 상승률만 놓고 보면 어느 때보다 뚜렷한 강세장이었지만, 대형주 위주 장세가 펼쳐지면서 개인투자자의 소외감이 컸고 업종별ㆍ종목별 양극화도 심했다. 외국인과 연기금 자금을 기반으로 조선(섹터지수 상승률 102%), 에너지화학(66%), 자동차(65%) 대형주들이 상승 랠리를 펼쳤고 여기에 일부 거액자산가들의 랩(Wrap) 자금이 가세하며 상승폭을 키웠다. 외국인은 21조원, 연기금은 9조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순매수가 20조원을 웃돈 것은 지난해 32조3천902억원에 이어 두 번째다. 연기금 순매수도 2008년 9조5천365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반면 일반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투자하는 코스닥지수는 2% 하락했다. 개인 거래가 위축되면서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7조5천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6%, 하루평균 거래량은 10억주로 20%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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