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유병수-손흥민 ‘젊은 피의 힘’

입력 2010.12.30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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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젊은 피의 힘이었다. '중동의 복병' 시리아를 상대로 전반 내내 마무리 부족에 시달렸던 조광래호가 후반에 투입된 젊은 선수들의 활기찬 역습을 앞세워 결승골을 만들며 올해 마지막 A매치를 승리로 이끌었다.

30일(한국시간) 오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바니야스 클럽 스타디움. 시리아와 평가전에 나선 조광래호의 젊은 공격수 3인방 지동원(전남)-손흥민(함부르크)-유병수(인천)는 벤치에 앉아 조광래(56) 감독의 부름만 기다리고 있었다.

대표팀은 초반부터 강하게 압박한 시리아의 수비에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며 부정확한 슈팅을 이어갔고, 결국 득점 없이 전반을 마치고 말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조광래 감독은 선발출전했던 김신욱(울산)과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을 빼고 지동원과 손흥민을 투입했다. 지동원과 손흥민의 A매치 데뷔전 순간이었다.

손흥민은 왼쪽 날개를 맡아 특유의 기동력을 앞세워 시리아의 측면을 흔들었고, 지동원 역시 최전방과 오른쪽 측면을 오가며 공격 기회를 노렸다.

조 감독은 후반 중반 기성용(셀틱)을 빼고 구자철(제주)을 투입하고, 연이어 올해 K-리그 득점왕 유병수에게도 기회를 줬다.

모처럼 기회를 잡은 '젊은 피'들은 넘쳐나는 체력을 앞세워 공세를 이어갔고, 마침내 후반 37분 승리를 결정하는 결승골을 합작하며 코칭스태프의 믿음에 보답했다.

구자철이 시리아의 공격을 차단해 미드필드 지역부터 중앙선을 빠르게 넘었고, 빠르게 왼쪽 측면을 돌파한 유병수에게 볼을 내줬다.

왼쪽 측면 깊숙이 치고 들어간 유병수는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방향을 틀어 아크 정면으로 이동했고, 골 욕심을 버린 채 오른쪽 측면으로 쇄도한 지동원에게 패스했다.

지동원은 수비수를 한 차례 속인 뒤 왼발슛으로 시리아 골대 왼쪽 구석에 볼을 꽂았다.

첫 패스를 시작한 구자철(21)부터 유병수(22), 지동원(19)까지 평균나이 20.7세에 불과한 3명의 선수가 결승골을 합작하는 기분 좋은 장면이었다.

2011년 아시안컵뿐 아니라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 내다본 선수 선발에 나선 조광래 감독으로서도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더불어 아시안컵을 앞두고 공격수들의 경험 부족을 걱정했던 코칭스태프로서도 마음 놓고 공격을 맡길 수 있는 믿음을 심어준 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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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동원-유병수-손흥민 ‘젊은 피의 힘’
    • 입력 2010-12-30 21:24:07
    연합뉴스
말 그대로 젊은 피의 힘이었다. '중동의 복병' 시리아를 상대로 전반 내내 마무리 부족에 시달렸던 조광래호가 후반에 투입된 젊은 선수들의 활기찬 역습을 앞세워 결승골을 만들며 올해 마지막 A매치를 승리로 이끌었다. 30일(한국시간) 오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바니야스 클럽 스타디움. 시리아와 평가전에 나선 조광래호의 젊은 공격수 3인방 지동원(전남)-손흥민(함부르크)-유병수(인천)는 벤치에 앉아 조광래(56) 감독의 부름만 기다리고 있었다. 대표팀은 초반부터 강하게 압박한 시리아의 수비에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며 부정확한 슈팅을 이어갔고, 결국 득점 없이 전반을 마치고 말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조광래 감독은 선발출전했던 김신욱(울산)과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을 빼고 지동원과 손흥민을 투입했다. 지동원과 손흥민의 A매치 데뷔전 순간이었다. 손흥민은 왼쪽 날개를 맡아 특유의 기동력을 앞세워 시리아의 측면을 흔들었고, 지동원 역시 최전방과 오른쪽 측면을 오가며 공격 기회를 노렸다. 조 감독은 후반 중반 기성용(셀틱)을 빼고 구자철(제주)을 투입하고, 연이어 올해 K-리그 득점왕 유병수에게도 기회를 줬다. 모처럼 기회를 잡은 '젊은 피'들은 넘쳐나는 체력을 앞세워 공세를 이어갔고, 마침내 후반 37분 승리를 결정하는 결승골을 합작하며 코칭스태프의 믿음에 보답했다. 구자철이 시리아의 공격을 차단해 미드필드 지역부터 중앙선을 빠르게 넘었고, 빠르게 왼쪽 측면을 돌파한 유병수에게 볼을 내줬다. 왼쪽 측면 깊숙이 치고 들어간 유병수는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방향을 틀어 아크 정면으로 이동했고, 골 욕심을 버린 채 오른쪽 측면으로 쇄도한 지동원에게 패스했다. 지동원은 수비수를 한 차례 속인 뒤 왼발슛으로 시리아 골대 왼쪽 구석에 볼을 꽂았다. 첫 패스를 시작한 구자철(21)부터 유병수(22), 지동원(19)까지 평균나이 20.7세에 불과한 3명의 선수가 결승골을 합작하는 기분 좋은 장면이었다. 2011년 아시안컵뿐 아니라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 내다본 선수 선발에 나선 조광래 감독으로서도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더불어 아시안컵을 앞두고 공격수들의 경험 부족을 걱정했던 코칭스태프로서도 마음 놓고 공격을 맡길 수 있는 믿음을 심어준 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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