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에 영건 합세 ‘시너지 효과’

입력 2010.12.3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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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25.AS모나코)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한 조광래 감독의 '박지성 시프트'가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더해지며 한층 더 힘을 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경기였다.

2011년 1월7일 카타르에서 막을 올리는 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51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무릎 부상으로 이번 대회 출전이 불발된 박주영의 공백을 '캡틴'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최대한 활용해 메운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박지성에게 처진 스트라이커 등 공격형 임무를 맡겨 박주영이 빠지면서 생긴 공격력 약화를 만회한다는 것이다.

30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바니야스 클럽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시리아와 평가전에서 조광래 감독은 계획대로 '박지성 시프트'를 이리저리 실험해보며 아시안컵 본선을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전반에는 196㎝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울산)을 원톱 공격수로 내세우고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배치한 조광래 감독은 후반 지동원(전남), 손흥민(함부르크) 등 공격수들을 투입하면서는 박지성을 측면 미드필더로 돌리며 역할에 변화를 줬다.

박지성은 이날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지는 못했지만 중앙과 좌우 측면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센트럴 파크(Central Park)'라는 별명에 걸맞은 몸놀림을 선보였다.

또 이날 전후반을 나눠 뛰며 A매치에서 통할 가능성을 테스트받은 지동원, 손흥민, 김신욱(울산), 유병수(인천)가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아시안컵에서 희망을 엿보게 했다.

특히 젊은 공격수들의 분발은 박지성의 효용성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더 고무적이었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오늘 경기는 박지성의 위치를 어떻게 잡느냐 하는 것과 지동원과 손흥민, 김신욱, 유병수 등 젊은 선수들의 '무한 경쟁'이 시작됐다는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이후 한국 축구대표팀은 세대교체가 시작됐고 이번 아시안컵에서 주전 자리를 보장받을 선수는 몇 명이 되지 않는다"고 분석한 신문선 교수는 "오늘 경기에서 지동원과 손흥민, 김신욱, 유병수는 모두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젊은 공격수들이 제 몫을 해준다면 박지성이 더 위력을 발휘하며 팀을 조율할 수 있는 미드필더에서 뛸 수 있기 때문에 젊은 공격수들의 성장과 박지성 활용 극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선 교수는 "오늘은 김신욱이 선발로 나왔지만 아시안컵에서는 장신이라는 장점이 있는 김신욱이 후반 조커로 나올 수도 있고 반대로 지동원이나 손흥민, 유병수가 스타팅멤버로 출전할 가능성도 충분하다"며 "이 공격수들이 언제든지 골을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도 조광래 감독이 오늘 얻은 선물"이라고 평가했다.

오늘 경기 내용에 대해 "1-0으로 이겼지만 몇 골을 넣느냐가 중요한 경기는 아니었다"는 신문선 교수는 "다만 세트 피스 상황에서 수비에 대한 확실한 역할 분담이 남은 기간에 더 강조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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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성에 영건 합세 ‘시너지 효과’
    • 입력 2010-12-30 21:30:00
    연합뉴스
박주영(25.AS모나코)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한 조광래 감독의 '박지성 시프트'가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더해지며 한층 더 힘을 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경기였다. 2011년 1월7일 카타르에서 막을 올리는 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51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무릎 부상으로 이번 대회 출전이 불발된 박주영의 공백을 '캡틴'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최대한 활용해 메운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박지성에게 처진 스트라이커 등 공격형 임무를 맡겨 박주영이 빠지면서 생긴 공격력 약화를 만회한다는 것이다. 30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바니야스 클럽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시리아와 평가전에서 조광래 감독은 계획대로 '박지성 시프트'를 이리저리 실험해보며 아시안컵 본선을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전반에는 196㎝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울산)을 원톱 공격수로 내세우고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배치한 조광래 감독은 후반 지동원(전남), 손흥민(함부르크) 등 공격수들을 투입하면서는 박지성을 측면 미드필더로 돌리며 역할에 변화를 줬다. 박지성은 이날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지는 못했지만 중앙과 좌우 측면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센트럴 파크(Central Park)'라는 별명에 걸맞은 몸놀림을 선보였다. 또 이날 전후반을 나눠 뛰며 A매치에서 통할 가능성을 테스트받은 지동원, 손흥민, 김신욱(울산), 유병수(인천)가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아시안컵에서 희망을 엿보게 했다. 특히 젊은 공격수들의 분발은 박지성의 효용성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더 고무적이었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오늘 경기는 박지성의 위치를 어떻게 잡느냐 하는 것과 지동원과 손흥민, 김신욱, 유병수 등 젊은 선수들의 '무한 경쟁'이 시작됐다는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이후 한국 축구대표팀은 세대교체가 시작됐고 이번 아시안컵에서 주전 자리를 보장받을 선수는 몇 명이 되지 않는다"고 분석한 신문선 교수는 "오늘 경기에서 지동원과 손흥민, 김신욱, 유병수는 모두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젊은 공격수들이 제 몫을 해준다면 박지성이 더 위력을 발휘하며 팀을 조율할 수 있는 미드필더에서 뛸 수 있기 때문에 젊은 공격수들의 성장과 박지성 활용 극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선 교수는 "오늘은 김신욱이 선발로 나왔지만 아시안컵에서는 장신이라는 장점이 있는 김신욱이 후반 조커로 나올 수도 있고 반대로 지동원이나 손흥민, 유병수가 스타팅멤버로 출전할 가능성도 충분하다"며 "이 공격수들이 언제든지 골을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도 조광래 감독이 오늘 얻은 선물"이라고 평가했다. 오늘 경기 내용에 대해 "1-0으로 이겼지만 몇 골을 넣느냐가 중요한 경기는 아니었다"는 신문선 교수는 "다만 세트 피스 상황에서 수비에 대한 확실한 역할 분담이 남은 기간에 더 강조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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