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교수 “AI 최악에는 백신 접종 고려해야”

입력 2010.12.3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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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희 교수 "'닭 백신' 생산기술 조건없이 제공 용의"

"구제역처럼 최악에는 행정 당국의 주도 아래 고병원성 AI 백신을 접종하는 방안을 마련해 놓아야 합니다"

최근 고병원성 H5N1 조류인플루엔자의 공격으로부터 닭을 지켜낼 수 있는 '닭 백신' 개발에 성공한 충남대 서상희 교수는 31일 천안 종오리농장에서 발생한 AI가 양성으로 판명이 나자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AI발생 국면이 초기상황이라서 살처분하는 게 맞지만, 살처분으로도 AI가 차단되지 않는다면 결국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물론 무작위로 백신을 접종하면 안 되고, 구제역 사례처럼 행정 당국이 주도해서 발생 농가를 기준으로 일정 거리에 있는 농가만을 대상으로 한다면 통제도 쉽고 바이러스의 토착화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그는 이어 "기존의 백신은 1996년 싱가포르에서 분리한 균주를 이용해 백신을 만들었는데 바이러스도 시간이 흐를수록 변화한다.

즉 최근의 항원과는 달라 효과가 있을지 미지수"라며 "우리 연구팀이 개발해 특허를 출원해 놓은 백신은 2007년 발생한 균주라서 효과가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만의 하나 국가에서 필요로 한다면 우리 연구팀이 개발한 생산기술을 기술특허사용료 등 아무런 조건 없이 국민을 위해 제공하겠다"며 "국민의 세금으로 연구비를 지원받아 개발한 기술인 만큼 국민에게 돌려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물론 무조건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것이 아니고 어디까지나 최악의 경우를 가정해서 백신을 확보해 놓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동물 백신 회사가 국내에도 5곳 정도 있고, 유정란에서의 백신 생산도 5일이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또 "영상 4도 상태에서 바이러스를 보관하면 한 달 이상 생존할 정도로 온도가 내려가면 갈수록 바이러스의 전염성과 전파력은 빨라진다"며 "올 겨울은 유난히도 추워 AI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을 접종한 닭이나 오리를 먹어도 인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방역 실패로 AI가 확산될 경우 발생할 때마다 살처분하는 것보다는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축산농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서상희 교수는 2008년 10월 고병원성 AI의 인체 백신주를 개발하고, 지난해 5월에는 신종플루 바이러스를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로부터 분양받아 백신주를 개발하는 등 독감 바이러스 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서 교수는 최근 '유전자재조합기법'을 활용해 백신 생산에 이용될 닭의 유정란에서 잘 자라고, 생산자가 안전하게 생산할 수 있는 약독화 된 고병원성 AI 백신주를 개발했으며, 개발된 백신주를 활용해 '닭 백신'을 개발해 냈다.

백신주는 유정란 한 개에서 약 10~15회 접종할 수 있는 양의 닭 백신을 생산해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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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남대 교수 “AI 최악에는 백신 접종 고려해야”
    • 입력 2010-12-31 11:51:12
    연합뉴스
서상희 교수 "'닭 백신' 생산기술 조건없이 제공 용의" "구제역처럼 최악에는 행정 당국의 주도 아래 고병원성 AI 백신을 접종하는 방안을 마련해 놓아야 합니다" 최근 고병원성 H5N1 조류인플루엔자의 공격으로부터 닭을 지켜낼 수 있는 '닭 백신' 개발에 성공한 충남대 서상희 교수는 31일 천안 종오리농장에서 발생한 AI가 양성으로 판명이 나자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AI발생 국면이 초기상황이라서 살처분하는 게 맞지만, 살처분으로도 AI가 차단되지 않는다면 결국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물론 무작위로 백신을 접종하면 안 되고, 구제역 사례처럼 행정 당국이 주도해서 발생 농가를 기준으로 일정 거리에 있는 농가만을 대상으로 한다면 통제도 쉽고 바이러스의 토착화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그는 이어 "기존의 백신은 1996년 싱가포르에서 분리한 균주를 이용해 백신을 만들었는데 바이러스도 시간이 흐를수록 변화한다. 즉 최근의 항원과는 달라 효과가 있을지 미지수"라며 "우리 연구팀이 개발해 특허를 출원해 놓은 백신은 2007년 발생한 균주라서 효과가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만의 하나 국가에서 필요로 한다면 우리 연구팀이 개발한 생산기술을 기술특허사용료 등 아무런 조건 없이 국민을 위해 제공하겠다"며 "국민의 세금으로 연구비를 지원받아 개발한 기술인 만큼 국민에게 돌려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물론 무조건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것이 아니고 어디까지나 최악의 경우를 가정해서 백신을 확보해 놓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동물 백신 회사가 국내에도 5곳 정도 있고, 유정란에서의 백신 생산도 5일이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또 "영상 4도 상태에서 바이러스를 보관하면 한 달 이상 생존할 정도로 온도가 내려가면 갈수록 바이러스의 전염성과 전파력은 빨라진다"며 "올 겨울은 유난히도 추워 AI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을 접종한 닭이나 오리를 먹어도 인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방역 실패로 AI가 확산될 경우 발생할 때마다 살처분하는 것보다는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축산농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서상희 교수는 2008년 10월 고병원성 AI의 인체 백신주를 개발하고, 지난해 5월에는 신종플루 바이러스를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로부터 분양받아 백신주를 개발하는 등 독감 바이러스 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서 교수는 최근 '유전자재조합기법'을 활용해 백신 생산에 이용될 닭의 유정란에서 잘 자라고, 생산자가 안전하게 생산할 수 있는 약독화 된 고병원성 AI 백신주를 개발했으며, 개발된 백신주를 활용해 '닭 백신'을 개발해 냈다. 백신주는 유정란 한 개에서 약 10~15회 접종할 수 있는 양의 닭 백신을 생산해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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