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신봉-이선규, ‘거미손’ 자존심 경쟁

입력 2011.01.04 (11:20) 수정 2011.01.0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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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남자 프로배구에서 방신봉(36.KEPCO45)과 이선규(30.현대캐피탈)가 철벽 블로킹 능력을 뽐내며 `최고의 센터' 명예를 건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다.

가빈 슈미트(삼성화재)와 밀란 페피치(LIG손해보험), 문성민(현대캐피탈)과 김학민(대한항공) 등 올 시즌에도 거포들의 활약이 빛나고 있지만, 방신봉과 이선규도 가로막기와 속공 능력을 앞세워 팀에 든든히 힘을 보태고 있다.

방신봉은 누구나 인정하는 한국 프로배구의 '원조 거미손'이다.

198㎝ 장신 센터인 방신봉은 프로배구 출범 이전인 1997년부터 코트를 누비며 최고의 센터로 활약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오랫동안 주전 자리를 지켰고, LIG손해보험에서 뛰던 2006~2007시즌에는 세트당 1.093개의 블로킹에 성공해 블로킹 왕에 오르기도 했다.

2008년 은퇴했다가 1년 만에 KEPCO45로 둥지를 옮기면서 코트에 돌아온 방신봉은 그러나 지난 시즌에는 세트당 0.529개의 블로킹에 그치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러나 젊은 팀에 적응을 마치고 하경민(KEPCO45)이라는 조력자까지 생긴 올 시즌에는 예전과 같은 기량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방신봉은 3일 LIG손해보험과 경기까지 9경기에 출전해 세트당 1.031개 블로킹에 성공하며 이 부문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비록 3일 경기에서 팀은 LIG손보에 0-3으로 완패했지만, 방신봉은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5개의 블로킹 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방신봉은 센터로서 또 하나의 역할인 속공에서도 52.63%(6위)의 높은 성공률을 기록하며 이날까지 40점을 올리고 있다.

이선규는 프로배구 출범 이후 방신봉을 밀어내고 최고의 `거미손'으로 우뚝 선 센터다.

방신봉이 블로킹 왕에 올랐던 2006~2007시즌을 제외하면 2008~2009시즌까지 프로배구의 블로킹 왕은 늘 이선규의 차지였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는 명성만큼 활약하지 못했다. 블로킹 왕 타이틀을 팀 동료였던 하경민에게 넘겨줬고, 속공 부문에서도 58.33%의 성공률로 4위에 머물렀다.

하경민이 KEPCO45로 옮기면서 부담이 더욱 커지는 듯했으나 이선규는 실력으로 이러한 걱정을 모두 날려버렸다.

개막 후 9경기를 치르면서 세트당 0.912개의 블로킹을 올리며 방신봉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속공 성공률은 50%(8위)로 높지 않지만, 47득점을 올려 하현용(53득점)에 이어 2위다.

이선규는 지난달 22일 열린 KEPCO45와 홈경기에서 블로킹을 9개나 기록하면서 통산 500블로킹을 돌파하는 대기록도 작성했다.

3일까지 남자 프로배구에서 세트당 0.9개 이상 블로킹을 기록한 선수는 방신봉과 이선규 둘뿐이다.

나란히 지난 시즌 부진을 털어낸 두 선수가 다시 한번 '최고 거미손' 자리를 두고 경쟁하면서 센터 부문 타이틀 다툼도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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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신봉-이선규, ‘거미손’ 자존심 경쟁
    • 입력 2011-01-04 11:20:24
    • 수정2011-01-04 11:24:09
    연합뉴스
올 시즌 남자 프로배구에서 방신봉(36.KEPCO45)과 이선규(30.현대캐피탈)가 철벽 블로킹 능력을 뽐내며 `최고의 센터' 명예를 건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다. 가빈 슈미트(삼성화재)와 밀란 페피치(LIG손해보험), 문성민(현대캐피탈)과 김학민(대한항공) 등 올 시즌에도 거포들의 활약이 빛나고 있지만, 방신봉과 이선규도 가로막기와 속공 능력을 앞세워 팀에 든든히 힘을 보태고 있다. 방신봉은 누구나 인정하는 한국 프로배구의 '원조 거미손'이다. 198㎝ 장신 센터인 방신봉은 프로배구 출범 이전인 1997년부터 코트를 누비며 최고의 센터로 활약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오랫동안 주전 자리를 지켰고, LIG손해보험에서 뛰던 2006~2007시즌에는 세트당 1.093개의 블로킹에 성공해 블로킹 왕에 오르기도 했다. 2008년 은퇴했다가 1년 만에 KEPCO45로 둥지를 옮기면서 코트에 돌아온 방신봉은 그러나 지난 시즌에는 세트당 0.529개의 블로킹에 그치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러나 젊은 팀에 적응을 마치고 하경민(KEPCO45)이라는 조력자까지 생긴 올 시즌에는 예전과 같은 기량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방신봉은 3일 LIG손해보험과 경기까지 9경기에 출전해 세트당 1.031개 블로킹에 성공하며 이 부문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비록 3일 경기에서 팀은 LIG손보에 0-3으로 완패했지만, 방신봉은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5개의 블로킹 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방신봉은 센터로서 또 하나의 역할인 속공에서도 52.63%(6위)의 높은 성공률을 기록하며 이날까지 40점을 올리고 있다. 이선규는 프로배구 출범 이후 방신봉을 밀어내고 최고의 `거미손'으로 우뚝 선 센터다. 방신봉이 블로킹 왕에 올랐던 2006~2007시즌을 제외하면 2008~2009시즌까지 프로배구의 블로킹 왕은 늘 이선규의 차지였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는 명성만큼 활약하지 못했다. 블로킹 왕 타이틀을 팀 동료였던 하경민에게 넘겨줬고, 속공 부문에서도 58.33%의 성공률로 4위에 머물렀다. 하경민이 KEPCO45로 옮기면서 부담이 더욱 커지는 듯했으나 이선규는 실력으로 이러한 걱정을 모두 날려버렸다. 개막 후 9경기를 치르면서 세트당 0.912개의 블로킹을 올리며 방신봉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속공 성공률은 50%(8위)로 높지 않지만, 47득점을 올려 하현용(53득점)에 이어 2위다. 이선규는 지난달 22일 열린 KEPCO45와 홈경기에서 블로킹을 9개나 기록하면서 통산 500블로킹을 돌파하는 대기록도 작성했다. 3일까지 남자 프로배구에서 세트당 0.9개 이상 블로킹을 기록한 선수는 방신봉과 이선규 둘뿐이다. 나란히 지난 시즌 부진을 털어낸 두 선수가 다시 한번 '최고 거미손' 자리를 두고 경쟁하면서 센터 부문 타이틀 다툼도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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