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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과자 채용, 규칙 위반…허점투성이 경비업체
입력 2011.01.04 (16:15)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경북 구미에서 발생한 현금수송차 현금 탈취사건과 관련해 경비보안업체의 허점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우선 이 사건과 관련해 경비보안업체의 인력채용에 문제가 많다는 점이 확인됐다.

3명의 용의자 가운데 차량 이동경로나 비밀번호 확인방법 등의 정보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모(28)씨는 현금을 탈취당한 V사 직원이고, 실제 돈을 탈취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모(28)씨는 6개월 전까지 경비보안업체 C사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특히 이씨는 10여년 전에 절도 전과가 있음에도 경비보안업체에 취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쉽게 말해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셈이다.

이씨는 이 경비보안업체에서 근무할 때 입었던 옷을 착용하고 범행을 저질러 다른 사람이 보더라도 무심코 지나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비보안업체 직원들의 허술한 보안의식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사건 당일 현금수송업무를 맡은 보안요원 3명이 한꺼번에 점심식사를 하면서부터다.

경비보안업체 V사는 보안요원 3명이 한 조를 이뤄 현금수송 업무를 담당하도록 하면서 근무수칙상 밀폐 공간 등 안전지대가 아닌 이상 3명이 동시에 차량을 벗어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보안요원은 근무수칙을 위반한 채 동시에 차량을 떠나 점심식사를 하면서 거액이 실린 현금수송차를 비워두는 실수를 저질렀다.

심지어 이 업체 직원들이 편의를 위해 관행적으로 금고 비밀번호를 차 천장에 적어 놓았던 사실도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범행에 나선 이씨는 친구이자 V사 직원인 김씨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전해듣고서 차 천장에서 비밀번호를 찾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이씨가 당황하는 바람에 비밀번호를 찾지 못한 채 도구로 금고를 파손했지만 자칫 금고를 뜯지 않고도 쉽게 열 수 있도록 도와줄 뻔한 상황이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탈취사건이 발생한 현금수송차의 미비한 경보시스템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해당 차량은 누군가 완력으로 운전석이나 조수석 문을 통해 침입하면 자동으로 경보음이 울리도록 돼 있지만 정작 많은 현금을 싣고 내리는 차량 옆문에는 별도의 경보장치가 없어 범인이 차 문을 뜯고 돈을 훔쳐갈 동안 보안요원들이 눈치를 채지 못했다.

금고에 장착된 경보장치도 소리가 크지 않아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비업체는 절도 전과자를 채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절도 전과가 있는 이씨가 취업한 과정은 정확하게 모르겠다"고 말했다.
  • 전과자 채용, 규칙 위반…허점투성이 경비업체
    • 입력 2011-01-04 16:15:36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경북 구미에서 발생한 현금수송차 현금 탈취사건과 관련해 경비보안업체의 허점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우선 이 사건과 관련해 경비보안업체의 인력채용에 문제가 많다는 점이 확인됐다.

3명의 용의자 가운데 차량 이동경로나 비밀번호 확인방법 등의 정보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모(28)씨는 현금을 탈취당한 V사 직원이고, 실제 돈을 탈취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모(28)씨는 6개월 전까지 경비보안업체 C사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특히 이씨는 10여년 전에 절도 전과가 있음에도 경비보안업체에 취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쉽게 말해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셈이다.

이씨는 이 경비보안업체에서 근무할 때 입었던 옷을 착용하고 범행을 저질러 다른 사람이 보더라도 무심코 지나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비보안업체 직원들의 허술한 보안의식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사건 당일 현금수송업무를 맡은 보안요원 3명이 한꺼번에 점심식사를 하면서부터다.

경비보안업체 V사는 보안요원 3명이 한 조를 이뤄 현금수송 업무를 담당하도록 하면서 근무수칙상 밀폐 공간 등 안전지대가 아닌 이상 3명이 동시에 차량을 벗어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보안요원은 근무수칙을 위반한 채 동시에 차량을 떠나 점심식사를 하면서 거액이 실린 현금수송차를 비워두는 실수를 저질렀다.

심지어 이 업체 직원들이 편의를 위해 관행적으로 금고 비밀번호를 차 천장에 적어 놓았던 사실도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범행에 나선 이씨는 친구이자 V사 직원인 김씨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전해듣고서 차 천장에서 비밀번호를 찾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이씨가 당황하는 바람에 비밀번호를 찾지 못한 채 도구로 금고를 파손했지만 자칫 금고를 뜯지 않고도 쉽게 열 수 있도록 도와줄 뻔한 상황이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탈취사건이 발생한 현금수송차의 미비한 경보시스템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해당 차량은 누군가 완력으로 운전석이나 조수석 문을 통해 침입하면 자동으로 경보음이 울리도록 돼 있지만 정작 많은 현금을 싣고 내리는 차량 옆문에는 별도의 경보장치가 없어 범인이 차 문을 뜯고 돈을 훔쳐갈 동안 보안요원들이 눈치를 채지 못했다.

금고에 장착된 경보장치도 소리가 크지 않아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비업체는 절도 전과자를 채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절도 전과가 있는 이씨가 취업한 과정은 정확하게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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