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한국형 개발 모델로 원조

입력 2011.01.04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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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원조를 받던 최빈국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탈바꿈한 우리나라.

이제는 그 경험을 되살려 개발도상국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는 원조 사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현장을 취재한 김학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고기를 주는게 아니라 고기 낚는 법을 가르쳐주는 이른바 자생력을 키우는 한국형 원조가 대세라구요?

< 답변>

네, 제가 먼저 찾아 간 곳은 유목국가로 축산업이 발달한 몽골인데요.

최근까지 몽골도 우리나라처럼 구제역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주민 절반이 축산업에 종사하다보니 구제역과 같은 가축 질병은 주민들의 생계를 위협해 걱정이 클 수 밖에 없는데요.
몽골 유목민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흐트 칸툴가(유목민): "가축 키우고 고기만 먹는데 병이 생기면 뭘 먹고 살아야 하는지 걱정입니다."

이런 몽골에 우리나라가 동물 질병 진단이 가능한 중앙수의연구소를 지원해 줬습니다.

검사 장비와 시약은 물론 30여종의 가축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차폐연구실까지 우리가 원조했는데요.

예전에는 러시아나 중국에 가축 질병 진단을 의뢰했지만 이제는 24시간내에 신속하게 정밀 진단이 가능해졌습니다.

가축 위생 검역 사업도 지원을 해서 몽골 축산물에 대한 안전성을 인정받아 해외 수출의 길도 열어줬는데요.

이동구 코이카 몽골소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이동구(한국국제협력단 몽골사무소장): "몽골에서 위생 축산, 축산 위생 검역이나 질병을 사전에 예방하고 차단 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질문> 기술을 가르쳐 인재를 키우는 직업훈련원도 우리가 직접 운영을 하고 있다구요?

<답변>

취재진은 필리핀에서도 빈곤층이 많은 민다나오섬를 찾아갔는데요.

이곳에서는 우리 봉사단원들이 농기계와 자동차 정비 등 모두 15개 과정을 개설해 매년 천명이상 교육시키고 있었습니다.

특히 한국의 강점인 IT 분야와 용접 과정 등이 가장 인기인데요.

수료후에는 국가공인자격증을 줘 신청자가 해마다 몰리고 있습니다.

직업훈련원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에그메디오 발데즈(다바오 직업훈련원장): "(최신 교육시설과 기숙사를 제공해) 다른 먼 지역에서도 연수희망자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질문> 개발도상국중에서는 특히 IT와 건설분야에서 기술력이 뛰어난 우리나라의 기술 노하우를 전수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구요?

<답변>

네, 지금 보시는 화면은 주민등본을 발급 받기 위해 몰려든 몽골 시민들입니다.

주민등록대장이 전산화가 안돼 있어 모든 서류는 문서보관소에서 일일이 찾아야 하는 형편인데요.

이같은 몽골 정부의 주민등록 전산화 사업을 우리가 지원하고 있습니다.

몽골 전역의 면사무소까지 연결해 어디에서든 손쉽게 민원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는데요.

보시는 곳은 몽골 정부 16개 부처의 모든 전산시스템을 관리 운영하는 통합데이터센터인데요.

520만달러를 들여 우리 IT기술을 총동원해 지어줬습니다.

몽골 공무원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후렝바타르(몽골 재무부 개발협력국장): "IT 강국인 한국과 협력해 IT 관련 국가사업을 추진하고 싶습니다."

이곳은 필리핀 팔라완주의 부수앙가 공항인데요.

공항청사는 물론 활주로와 인근 도로까지 우리 기술진이 직접 지어줬습니다.

아치형 지붕은 우리 인천 국제공항을 본따 만들었습니다.

이처럼 IT 인프라 구축과 대형 SOC 사업 건설 분야 등에서 강점을 가진 한국형 개발 모델은 개도국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는데요.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요하네스 린(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 "(한국형 개발 모델은) 자원과 창의력을 접목시키는 본보기로 개발도상국 개발에 도움을 줄수 있을 것입니다."

<질문> 그렇지만 아직 우리의 원조 규모가 선직국과 비교할때 매우 부족한 실정이죠?

<답변>

네, 우리나라의 원조 규모는 OECD 원조국가중에서도 최하위에 속할 정도로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우리나라는 올해 OECD 원조위원회에서 한국형 개발 모델을 국제사회의 대안적 원조 모델로 제시할 계획인데요.

따라서 OECD 원조회원국의 위상에 걸맞게 원조 규모와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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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현장] 한국형 개발 모델로 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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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원조를 받던 최빈국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탈바꿈한 우리나라. 이제는 그 경험을 되살려 개발도상국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는 원조 사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현장을 취재한 김학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고기를 주는게 아니라 고기 낚는 법을 가르쳐주는 이른바 자생력을 키우는 한국형 원조가 대세라구요? < 답변> 네, 제가 먼저 찾아 간 곳은 유목국가로 축산업이 발달한 몽골인데요. 최근까지 몽골도 우리나라처럼 구제역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주민 절반이 축산업에 종사하다보니 구제역과 같은 가축 질병은 주민들의 생계를 위협해 걱정이 클 수 밖에 없는데요. 몽골 유목민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흐트 칸툴가(유목민): "가축 키우고 고기만 먹는데 병이 생기면 뭘 먹고 살아야 하는지 걱정입니다." 이런 몽골에 우리나라가 동물 질병 진단이 가능한 중앙수의연구소를 지원해 줬습니다. 검사 장비와 시약은 물론 30여종의 가축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차폐연구실까지 우리가 원조했는데요. 예전에는 러시아나 중국에 가축 질병 진단을 의뢰했지만 이제는 24시간내에 신속하게 정밀 진단이 가능해졌습니다. 가축 위생 검역 사업도 지원을 해서 몽골 축산물에 대한 안전성을 인정받아 해외 수출의 길도 열어줬는데요. 이동구 코이카 몽골소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이동구(한국국제협력단 몽골사무소장): "몽골에서 위생 축산, 축산 위생 검역이나 질병을 사전에 예방하고 차단 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질문> 기술을 가르쳐 인재를 키우는 직업훈련원도 우리가 직접 운영을 하고 있다구요? <답변> 취재진은 필리핀에서도 빈곤층이 많은 민다나오섬를 찾아갔는데요. 이곳에서는 우리 봉사단원들이 농기계와 자동차 정비 등 모두 15개 과정을 개설해 매년 천명이상 교육시키고 있었습니다. 특히 한국의 강점인 IT 분야와 용접 과정 등이 가장 인기인데요. 수료후에는 국가공인자격증을 줘 신청자가 해마다 몰리고 있습니다. 직업훈련원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에그메디오 발데즈(다바오 직업훈련원장): "(최신 교육시설과 기숙사를 제공해) 다른 먼 지역에서도 연수희망자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질문> 개발도상국중에서는 특히 IT와 건설분야에서 기술력이 뛰어난 우리나라의 기술 노하우를 전수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구요? <답변> 네, 지금 보시는 화면은 주민등본을 발급 받기 위해 몰려든 몽골 시민들입니다. 주민등록대장이 전산화가 안돼 있어 모든 서류는 문서보관소에서 일일이 찾아야 하는 형편인데요. 이같은 몽골 정부의 주민등록 전산화 사업을 우리가 지원하고 있습니다. 몽골 전역의 면사무소까지 연결해 어디에서든 손쉽게 민원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는데요. 보시는 곳은 몽골 정부 16개 부처의 모든 전산시스템을 관리 운영하는 통합데이터센터인데요. 520만달러를 들여 우리 IT기술을 총동원해 지어줬습니다. 몽골 공무원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후렝바타르(몽골 재무부 개발협력국장): "IT 강국인 한국과 협력해 IT 관련 국가사업을 추진하고 싶습니다." 이곳은 필리핀 팔라완주의 부수앙가 공항인데요. 공항청사는 물론 활주로와 인근 도로까지 우리 기술진이 직접 지어줬습니다. 아치형 지붕은 우리 인천 국제공항을 본따 만들었습니다. 이처럼 IT 인프라 구축과 대형 SOC 사업 건설 분야 등에서 강점을 가진 한국형 개발 모델은 개도국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는데요.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요하네스 린(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 "(한국형 개발 모델은) 자원과 창의력을 접목시키는 본보기로 개발도상국 개발에 도움을 줄수 있을 것입니다." <질문> 그렇지만 아직 우리의 원조 규모가 선직국과 비교할때 매우 부족한 실정이죠? <답변> 네, 우리나라의 원조 규모는 OECD 원조국가중에서도 최하위에 속할 정도로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우리나라는 올해 OECD 원조위원회에서 한국형 개발 모델을 국제사회의 대안적 원조 모델로 제시할 계획인데요. 따라서 OECD 원조회원국의 위상에 걸맞게 원조 규모와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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