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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오리 업계 ‘긴장’…음식점은 ‘걱정’
입력 2011.01.07 (16:52) 연합뉴스
전남 영암군 시종면 오리농장의 조류인플루엔자(AI)가 고병원성으로 확인되고 AI의심 신고가 잇따르면서 지역 오리 농가와 음식점 업주들이 2008년의 악몽을 우려하고 있다.

7일 오리.닭 가공업체 A사 직원들은 이날 인근 자치단체인 영암지역에서 발생한 오리 집단폐사가 고병원성 AI 때문인 것으로 발표되자 `설마 했는데'라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공장에서 가공되는 닭과 오리에 아무런 이상이 없더라도 소비자들이 오해해 매출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해 평균 닭 1천700만 마리, 오리 700만 마리 등을 가공해 판매하는 이 회사는 2008년 AI 발생 이후 공장에 들어오는 모든 닭과 오리에 대해 방역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08년 AI 도래 당시 4만여 마리의 닭과 오리를 살처분했고 매출 감소로 수십억 원의 손해를 봤다.

평소에도 AI에 철저히 대비해 온 이 회사는 이날 기본적인 방역 작업과 함께 작업자와 차량, 장비 등에 대한 소독을 강화했다.

업체 관계자는 "오리를 공급받는 농가 가운데, 고병원성으로 확인된 농가가 없는 등 아직 AI 피해는 없는 상황이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전남 지역 대표적 오리 종계 농장인 B사도 이번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종오리 5만 마리를 보유한 이 농장은 전국 사육농장과 도계장 오리의 20%를 공급하고 있어 그야말로 초긴장 상태다.

만에 하나 인근 농장에서 AI가 확인되면 현재 키우는 종오리를 포함해 부화를 앞둔 알 등을 모두 살처분을 해야만 한다.

농장 관계자는 "1년 내내 하루 2번 축사 내외부를 자동 소독하기 때문에 우리 농장 오리는 믿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피해가 없도록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광주 북구 유동 `오리탕 거리'에는 지나는 차량과 사람이 거의 없어 벌써 `AI 한파'를 실감케 했다.

길 양쪽으로 길게 늘어선 10여 곳의 오리탕 전문 식당은 대부분 손님이 없어 업주나 종업원들이 TV를 보거나 낮잠을 청했다.

AI 발생 소식이 들릴 때마다 타격을 입어온 식당들은 `AI'가 매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긴장 속에 사태를 관망하는 분위기였다.

이 거리에서 수년 동안 오리탕 집을 운영해 온 김모(52.여)씨는 AI라는 말을 꺼내지도 말라며 손사래를 쳤다.

김씨는 "AI가 발생한 농가와 500m 인근 농가의 닭, 오리까지 모두 살처분돼 감염된 오리는 유통조차 되지 않는다"면서도 "채소값, 식자재, 전기세 등이 크게 올라 매상도 크게 떨어졌는데.."라며 불안감을 나타냈다.

그는 "단골손님들이 대부분이고 요즘은 손님들이 AI 자체를 크게 의식하지 않아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어제 예약 손님이 취소됐는데 AI 때문이 아닌가 싶다"며 편치않은 속내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매스컴이나 정부에서 미리 앞서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믿고 먹을 수 있는 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해달라"고 당부했다.

인근에서 오리탕 집을 운영하는 전모(57.여) 씨의 식당도 여느 식당과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음식 준비에 한창이던 전씨는 "물가가 너무 올라 매출도 떨어지고 손님마저 크게 줄어 연말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며 "AI 때문에 걱정은 되지만 예전같이 손님이 뚝 끊기지는 않을 것이다"고 희망 섞인 기대감을 전했다.
  • ‘AI’로 오리 업계 ‘긴장’…음식점은 ‘걱정’
    • 입력 2011-01-07 16:52:35
    연합뉴스
전남 영암군 시종면 오리농장의 조류인플루엔자(AI)가 고병원성으로 확인되고 AI의심 신고가 잇따르면서 지역 오리 농가와 음식점 업주들이 2008년의 악몽을 우려하고 있다.

7일 오리.닭 가공업체 A사 직원들은 이날 인근 자치단체인 영암지역에서 발생한 오리 집단폐사가 고병원성 AI 때문인 것으로 발표되자 `설마 했는데'라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공장에서 가공되는 닭과 오리에 아무런 이상이 없더라도 소비자들이 오해해 매출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해 평균 닭 1천700만 마리, 오리 700만 마리 등을 가공해 판매하는 이 회사는 2008년 AI 발생 이후 공장에 들어오는 모든 닭과 오리에 대해 방역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08년 AI 도래 당시 4만여 마리의 닭과 오리를 살처분했고 매출 감소로 수십억 원의 손해를 봤다.

평소에도 AI에 철저히 대비해 온 이 회사는 이날 기본적인 방역 작업과 함께 작업자와 차량, 장비 등에 대한 소독을 강화했다.

업체 관계자는 "오리를 공급받는 농가 가운데, 고병원성으로 확인된 농가가 없는 등 아직 AI 피해는 없는 상황이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전남 지역 대표적 오리 종계 농장인 B사도 이번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종오리 5만 마리를 보유한 이 농장은 전국 사육농장과 도계장 오리의 20%를 공급하고 있어 그야말로 초긴장 상태다.

만에 하나 인근 농장에서 AI가 확인되면 현재 키우는 종오리를 포함해 부화를 앞둔 알 등을 모두 살처분을 해야만 한다.

농장 관계자는 "1년 내내 하루 2번 축사 내외부를 자동 소독하기 때문에 우리 농장 오리는 믿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피해가 없도록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광주 북구 유동 `오리탕 거리'에는 지나는 차량과 사람이 거의 없어 벌써 `AI 한파'를 실감케 했다.

길 양쪽으로 길게 늘어선 10여 곳의 오리탕 전문 식당은 대부분 손님이 없어 업주나 종업원들이 TV를 보거나 낮잠을 청했다.

AI 발생 소식이 들릴 때마다 타격을 입어온 식당들은 `AI'가 매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긴장 속에 사태를 관망하는 분위기였다.

이 거리에서 수년 동안 오리탕 집을 운영해 온 김모(52.여)씨는 AI라는 말을 꺼내지도 말라며 손사래를 쳤다.

김씨는 "AI가 발생한 농가와 500m 인근 농가의 닭, 오리까지 모두 살처분돼 감염된 오리는 유통조차 되지 않는다"면서도 "채소값, 식자재, 전기세 등이 크게 올라 매상도 크게 떨어졌는데.."라며 불안감을 나타냈다.

그는 "단골손님들이 대부분이고 요즘은 손님들이 AI 자체를 크게 의식하지 않아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어제 예약 손님이 취소됐는데 AI 때문이 아닌가 싶다"며 편치않은 속내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매스컴이나 정부에서 미리 앞서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믿고 먹을 수 있는 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해달라"고 당부했다.

인근에서 오리탕 집을 운영하는 전모(57.여) 씨의 식당도 여느 식당과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음식 준비에 한창이던 전씨는 "물가가 너무 올라 매출도 떨어지고 손님마저 크게 줄어 연말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며 "AI 때문에 걱정은 되지만 예전같이 손님이 뚝 끊기지는 않을 것이다"고 희망 섞인 기대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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