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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1, 스마트·3D 기술경쟁 심화
입력 2011.01.09 (14:31) 연합뉴스
올해 세계 전자산업의 기술 동향을 짐작케 해 주는 행사인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가 나흘간 일정을 마무리하고 9일(현지시간) 폐막한다.

글로벌 전자업체들은 올해 행사에서 '스마트'에 초점을 맞췄다.

스마트TV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첨단 가전제품에 IT 기술을 융합한 스마트 기기 영역에서 저마다 기술력을 과시하면서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해부터 화두로 부상한 입체영상(3D) 역시 업체별로 진화한 기술을 선보이며 치열하게 경쟁한 분야로 꼽힌다.

◇'쓰기 쉬운 스마트TV' 대결 = 스마트TV는 TV에 인터넷 운영체제(OS)를 탑재해 TV와 인터넷 기능을 동시에 제공하는 다기능·지능형 차세대 TV다.

시장이 급팽창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이번 CES의 핵심 이슈가 됐다.

그러나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0'에서 선보인 각 사의 스마트TV에 비해 하드웨어 쪽에서 확연히 달라진 점은 많지 않았다.

대신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유력 TV업체들은 사용자들이 이용하기 편리한 환경을 구현하는 데 공을 들였다.

TV라는 제품이 스마트폰 등 개인용 휴대제품과 달리 집에서 편하게 즐기는 기기라는 점에서 복잡하지 않고 쉽게 쓸 수 있는 사용자 환경을 구축하는 데 힘썼다는 것이다.

강력한 플랫폼을 가진 애플과 구글의 움직임이 눈에 띄지 않았던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독자 플랫폼을 내세워 맞섰던 데에는 다 이런 배경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소비자의 시청 성향 등을 감안해 스마트TV가 자주 보는 영상 등을 편하게 선택하도록 해 주는 추천 서비스를 제품에 적용했다.

LG전자는 자체 플랫폼인 '넷캐스트 2.0'을 적용한 스마트TV를 출품했다.

콘텐츠를 화면 상에서 카드 형태로 배열해 사용자가 쉽게 고를 수 있도록 한 그래픽 사용자 환경(GUI)이 특징인 제품이다.

소니는 구글의 플랫폼을 적용한 스마트TV 제품을 집중적으로 전시장에 배치했고, 파나소닉은 자체적으로 만든 스마트TV 앱스토어를 선보였다.

◇스마트 가전, LTE 경쟁도 후끈 = 가전제품을 통신망으로 연결해 활용도를 높이는 스마트가전과 차세대 이동통신인 LTE(Long Term Evolution)용 휴대전화 분야에서도 업계의 기술 경쟁이 불붙었다.

LG전자는 냉장고와 세탁기, 오븐 등 집 안의 가전제품을 네트워크를 통해 제어하는 스마트가전 분야에서 선도적인 제품들을 내놨다.

삼성전자도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와 연계해 가전제품의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는 시스템을 전시했다.

LTE 부문에서는 삼성전자가 '4G LTE 스마트폰'을, LG전자가 'LG 레볼루션'을 선보이며 차세대 이동통신 환경에 맞춘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섰다.

HTC도 4.3인치의 LTE 스마트폰 '썬더볼트'를, 모토로라 역시 LTE 스마트폰 '드로이드 바이오닉'을 출품했다.

◇3D TV, 대형화와 화질이 핵심 = 3D TV는 이번 CES에서 스마트TV보다 관심도가 낮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경쟁 체감 온도가 가장 뜨거웠던 분야로 꼽힌다.

핵심적인 경쟁 영역은 대형화와 화질이었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75인치 3D 제품을 선보이자 LG전자가 84인치 TV 제품을 깜짝 공개하기도 했다.

3D 방식에 대한 논쟁도 재점화됐다.

LG디스플레이는 깜빡거림 현상을 없앤 자사의 필름패턴 편광안경 방식(FPR)이 소비자들로부터 압도적인 호응을 얻었으며 올해 안에 3D TV용 패널 시장의 70%를 차지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는 TV의 기본인 화질에서 자사의 셔터안경방식(SG)이 FPR보다 우수하기 때문에 시장의 70%는 오히려 SG의 몫이 될 것이라고 맞불을 놨다.

이밖에도 삼성전자는 테두리(베젤)를 대폭 줄여 시청자의 화면 몰입도를 향상시킨 3D TV을 신무기로 내세웠고, 도시바는 안경 없이 볼 수 있는 55인치 및 60인치 3D TV 제품을 선보였다.

무안경 방식 3D TV는 가장 이상적인 3D 기술이지만 상용화하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입체영상을 볼 수 있는 시야각이 한정돼 있고 각을 넓히려면 화면 해상도가 크게 줄어든다는 문제를 완전히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콘텐츠 업체와의 제휴 가속화 = 이번 CES에서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의 기조 연설에는 컴캐스트와 훌루, 아도비 등 미국 콘텐츠 업체의 CEO들이 찬조 출연했다.

이는 윤 사장의 기조연설을 축하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스마트TV의 시대가 열려도 영상 콘텐츠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제품 가치가 크게 떨어진다는 점에서 TV업체와 콘텐츠 사업자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보여준 사례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업체나 콘텐츠 업체가 혼자만의 기술로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없는 시대가 왔다"며 "제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CES 2011, 스마트·3D 기술경쟁 심화
    • 입력 2011-01-09 14:31:55
    연합뉴스
올해 세계 전자산업의 기술 동향을 짐작케 해 주는 행사인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가 나흘간 일정을 마무리하고 9일(현지시간) 폐막한다.

글로벌 전자업체들은 올해 행사에서 '스마트'에 초점을 맞췄다.

스마트TV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첨단 가전제품에 IT 기술을 융합한 스마트 기기 영역에서 저마다 기술력을 과시하면서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해부터 화두로 부상한 입체영상(3D) 역시 업체별로 진화한 기술을 선보이며 치열하게 경쟁한 분야로 꼽힌다.

◇'쓰기 쉬운 스마트TV' 대결 = 스마트TV는 TV에 인터넷 운영체제(OS)를 탑재해 TV와 인터넷 기능을 동시에 제공하는 다기능·지능형 차세대 TV다.

시장이 급팽창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이번 CES의 핵심 이슈가 됐다.

그러나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0'에서 선보인 각 사의 스마트TV에 비해 하드웨어 쪽에서 확연히 달라진 점은 많지 않았다.

대신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유력 TV업체들은 사용자들이 이용하기 편리한 환경을 구현하는 데 공을 들였다.

TV라는 제품이 스마트폰 등 개인용 휴대제품과 달리 집에서 편하게 즐기는 기기라는 점에서 복잡하지 않고 쉽게 쓸 수 있는 사용자 환경을 구축하는 데 힘썼다는 것이다.

강력한 플랫폼을 가진 애플과 구글의 움직임이 눈에 띄지 않았던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독자 플랫폼을 내세워 맞섰던 데에는 다 이런 배경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소비자의 시청 성향 등을 감안해 스마트TV가 자주 보는 영상 등을 편하게 선택하도록 해 주는 추천 서비스를 제품에 적용했다.

LG전자는 자체 플랫폼인 '넷캐스트 2.0'을 적용한 스마트TV를 출품했다.

콘텐츠를 화면 상에서 카드 형태로 배열해 사용자가 쉽게 고를 수 있도록 한 그래픽 사용자 환경(GUI)이 특징인 제품이다.

소니는 구글의 플랫폼을 적용한 스마트TV 제품을 집중적으로 전시장에 배치했고, 파나소닉은 자체적으로 만든 스마트TV 앱스토어를 선보였다.

◇스마트 가전, LTE 경쟁도 후끈 = 가전제품을 통신망으로 연결해 활용도를 높이는 스마트가전과 차세대 이동통신인 LTE(Long Term Evolution)용 휴대전화 분야에서도 업계의 기술 경쟁이 불붙었다.

LG전자는 냉장고와 세탁기, 오븐 등 집 안의 가전제품을 네트워크를 통해 제어하는 스마트가전 분야에서 선도적인 제품들을 내놨다.

삼성전자도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와 연계해 가전제품의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는 시스템을 전시했다.

LTE 부문에서는 삼성전자가 '4G LTE 스마트폰'을, LG전자가 'LG 레볼루션'을 선보이며 차세대 이동통신 환경에 맞춘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섰다.

HTC도 4.3인치의 LTE 스마트폰 '썬더볼트'를, 모토로라 역시 LTE 스마트폰 '드로이드 바이오닉'을 출품했다.

◇3D TV, 대형화와 화질이 핵심 = 3D TV는 이번 CES에서 스마트TV보다 관심도가 낮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경쟁 체감 온도가 가장 뜨거웠던 분야로 꼽힌다.

핵심적인 경쟁 영역은 대형화와 화질이었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75인치 3D 제품을 선보이자 LG전자가 84인치 TV 제품을 깜짝 공개하기도 했다.

3D 방식에 대한 논쟁도 재점화됐다.

LG디스플레이는 깜빡거림 현상을 없앤 자사의 필름패턴 편광안경 방식(FPR)이 소비자들로부터 압도적인 호응을 얻었으며 올해 안에 3D TV용 패널 시장의 70%를 차지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는 TV의 기본인 화질에서 자사의 셔터안경방식(SG)이 FPR보다 우수하기 때문에 시장의 70%는 오히려 SG의 몫이 될 것이라고 맞불을 놨다.

이밖에도 삼성전자는 테두리(베젤)를 대폭 줄여 시청자의 화면 몰입도를 향상시킨 3D TV을 신무기로 내세웠고, 도시바는 안경 없이 볼 수 있는 55인치 및 60인치 3D TV 제품을 선보였다.

무안경 방식 3D TV는 가장 이상적인 3D 기술이지만 상용화하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입체영상을 볼 수 있는 시야각이 한정돼 있고 각을 넓히려면 화면 해상도가 크게 줄어든다는 문제를 완전히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콘텐츠 업체와의 제휴 가속화 = 이번 CES에서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의 기조 연설에는 컴캐스트와 훌루, 아도비 등 미국 콘텐츠 업체의 CEO들이 찬조 출연했다.

이는 윤 사장의 기조연설을 축하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스마트TV의 시대가 열려도 영상 콘텐츠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제품 가치가 크게 떨어진다는 점에서 TV업체와 콘텐츠 사업자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보여준 사례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업체나 콘텐츠 업체가 혼자만의 기술로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없는 시대가 왔다"며 "제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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