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세 “젊은 손흥민, 좋은 선수!”

입력 2011.01.10 (07:27) 수정 2011.01.10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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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오셨습니다"

시원시원했다. 다른 북한 선수들이 한국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도 못 본 척 지나가는 것과 달리 정대세(27.VfL보훔)는 "일부러 왔는데 인터뷰 좀 하자"는 요청에 "잘 오셨다"며 화답했다.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고 있는 제15회 아시안컵 축구대회에 출전하는 북한 대표팀에 9일(한국시간) 합류한 정대세는 이날 오후 알가라파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마친 뒤 "무릎은 계속 아프지만 참고 하는 것이다. 시즌 도중 대회가 열려 심폐 기능도 잘 올라오고 있어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독일 프로축구 2부리그 보훔에서 뛰며 16경기에 출전해 8골을 터뜨린 정대세는 리그 휴식기를 맞아 일본 집으로 가서 쉬다가 이날 도하에 도착했다.

"지난해 남아공월드컵 때와 선수들이 비슷하다. 젊은 선수들이 많이 융합해서 경기하고 있어 서로 좋은 훈련이 되고 있다"는 정대세는 "우리는 이제 '죽음의 조'에 익숙하다. 이번에는 월드컵과 비교하면 쉬운 편"이라며 웃었다.

남아공월드컵 때 브라질,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와 함께 '죽음의 조'에 속했던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도 지난 대회 우승팀 이라크, 전통의 강호 이란, 중동의 복병 아랍에미리트(UAE)와 함께 D조에 편성됐다.

함께 독일에서 뛰는 손흥민(19.함부르크SV)에 대해 묻자 이내 "좋은 선숩니다. 18살이죠"라고 관심을 표명했다.

정대세는 "1부에서도 (다른 선수들을) 압도할 기량을 갖고 있다. 재미있는 축구를 하는 선수"라고 손흥민을 치켜세우며 '따로 만나지는 않았냐'는 말에는 "함부르크가 너무 멀어서"라고 재치있게 답했다.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할 수도 있다는 소식을 들려주자 "같이 대표팀에서 경기도 하고 그랬는데 마음이 아프다"며 "많은 실적을 남긴 선수기 때문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과 조 1,2위로 엇갈리면 8강에서 만날 수도 있는 정대세는 "그렇게 되면 (박지성의) 마지막 대표팀 경기가 될 수도 있으니까 존경의 마음을 담아 전력을 다하고 싶다"고 박지성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일본, 한국"을 꼽은 정대세는 "우리(북한)는 해외에서 뛰는 선수가 없으니까"라며 다소 전력이 떨어진다고 인정했다.

정대세는 북한 관계자가 와서 데려갈 때까지 한국 취재진의 질문에 성의껏 답하는 등 여느 북한 선수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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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대세 “젊은 손흥민, 좋은 선수!”
    • 입력 2011-01-10 07:27:34
    • 수정2011-01-10 08:03:26
    연합뉴스
"잘 오셨습니다" 시원시원했다. 다른 북한 선수들이 한국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도 못 본 척 지나가는 것과 달리 정대세(27.VfL보훔)는 "일부러 왔는데 인터뷰 좀 하자"는 요청에 "잘 오셨다"며 화답했다.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고 있는 제15회 아시안컵 축구대회에 출전하는 북한 대표팀에 9일(한국시간) 합류한 정대세는 이날 오후 알가라파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마친 뒤 "무릎은 계속 아프지만 참고 하는 것이다. 시즌 도중 대회가 열려 심폐 기능도 잘 올라오고 있어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독일 프로축구 2부리그 보훔에서 뛰며 16경기에 출전해 8골을 터뜨린 정대세는 리그 휴식기를 맞아 일본 집으로 가서 쉬다가 이날 도하에 도착했다. "지난해 남아공월드컵 때와 선수들이 비슷하다. 젊은 선수들이 많이 융합해서 경기하고 있어 서로 좋은 훈련이 되고 있다"는 정대세는 "우리는 이제 '죽음의 조'에 익숙하다. 이번에는 월드컵과 비교하면 쉬운 편"이라며 웃었다. 남아공월드컵 때 브라질,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와 함께 '죽음의 조'에 속했던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도 지난 대회 우승팀 이라크, 전통의 강호 이란, 중동의 복병 아랍에미리트(UAE)와 함께 D조에 편성됐다. 함께 독일에서 뛰는 손흥민(19.함부르크SV)에 대해 묻자 이내 "좋은 선숩니다. 18살이죠"라고 관심을 표명했다. 정대세는 "1부에서도 (다른 선수들을) 압도할 기량을 갖고 있다. 재미있는 축구를 하는 선수"라고 손흥민을 치켜세우며 '따로 만나지는 않았냐'는 말에는 "함부르크가 너무 멀어서"라고 재치있게 답했다.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할 수도 있다는 소식을 들려주자 "같이 대표팀에서 경기도 하고 그랬는데 마음이 아프다"며 "많은 실적을 남긴 선수기 때문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과 조 1,2위로 엇갈리면 8강에서 만날 수도 있는 정대세는 "그렇게 되면 (박지성의) 마지막 대표팀 경기가 될 수도 있으니까 존경의 마음을 담아 전력을 다하고 싶다"고 박지성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일본, 한국"을 꼽은 정대세는 "우리(북한)는 해외에서 뛰는 선수가 없으니까"라며 다소 전력이 떨어진다고 인정했다. 정대세는 북한 관계자가 와서 데려갈 때까지 한국 취재진의 질문에 성의껏 답하는 등 여느 북한 선수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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