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보! ‘인생 e막’

입력 2011.01.10 (08:3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서울의 한 노인 종합 복지관. 6-70대 어르신들이 컴퓨터를 배우고 있습니다.



<인터뷰>김구정 (80세) : "컴퓨터 기초부터 문서, 인터넷 활용, 기초, 포토샵, 포토샵 활용 이런 거 다 마치고.."



배우는 사람도, 가르치는 사람도 모두 나이가 지긋합니다. 느리고 아직 서툴지만 동영상을 찍어 편집하고 블로그에도 올릴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권희(67세/종로 노인복지회관 미디어봉사단 대표) : "다 카메라, 디카 실력도 높으시고 컴퓨터 능력도 높으시고 우리가 음악도 넣고 나레이션도 넣고 하잖아요. 다 아주 탁월하십니다."



인터넷은 더 이상 젊은 세대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오히려 인터넷이야말로 중장년, 이른바 시니어 세대를 위한 무대라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인터넷을 잘 활용하면 은퇴 이후에도 생산적인 사회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인터넷을 즐기며 인생 2막을 활기차게 열어가고 있는 이들을 만나봤습니다.



올해 쉰 다섯인 가정주부 고미혜 씨는 요리를 할 때 늘 카메라와 함께 합니다. 조리하는 과정을 틈틈이 카메라에 담습니다.

요리 하랴, 사진 찍으랴, 시간은 곱절이 더 걸립니다.



<녹취> "하다 보면 이렇게 다 지저분해지잖아요. 조금만 정성을 들여서 보는 사람이 볼 때 깔끔하게 볼 수 있도록."



이렇게 시간과 정성을 더 들여 기록한 요리 과정은 블로그에 올라갑니다.



고 씨는 요리 관련 업체에서 일하던 직장인이었습니다. 2년 전 갑자기 회사를 그만 둔 뒤 자신의 경력을 살려 블로그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고미혜 (55살/ 파워블로거) : "제가 일을 그만두고 매일 출퇴근 하던 사람이 딱 그만두니까 약간의 공허함이라는 게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걸 어떻게 메울까. 어떤 사람들은 배우러 다니는 사람도 있고 운동 다니는 사람도 있는데 저는 블로그라는 것을 한 번 해보고 싶었어요."



집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자신만의 조리법을 친절하고 자세히 블로그에 담아 올렸습니다. 전문성과 경험이 녹아있는 알찬 조리법이 블로그를 채우자 방문객이 급증했습니다. 매일 2-3천 명이 그녀의 블로그를 다녀갑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고 씨의 블로그는 이른바 파워블로그가 됐습니다. 블로그가 유명해지자 뜻하지 않은 부수입도 생겼습니다. 원고 청탁이 들어오고 블로그를 통해 제품을 홍보하자는 제안도 들어왔습니다.



<인터뷰> 고미혜 (55살/ 파워블로거) : "홍보 업체에서 비용을 줄테니까 홍보를 해달라는 글들도 많이 옵니다. 근데 아직 저는 그런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은 하는데요, 저한테 맞고 필요한 거는, 작은 거라든지, 할 수 있다고 보고 조금씩 하고 있는 일들도 있어요."



정말 블로그만 했을 뿐인데 월 50만 원 정도씩 수입이 생겼습니다. 은퇴 후 소일거리 삼았던 블로그가 인생 후반기의 자산으로 자리잡은 겁니다.



<인터뷰> 고미혜 (55살/ 파워블로거) : "이거는 내가 나이를 먹어서도 할머니가 돼서도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기반을 잡고 할 수 있는 데까지 하자, 그래서 하고 있습니다."



해운 회사를 다니다 정년 퇴직한 김상겸 씨도 2년 전부터 인터넷으로 인생 2막을 열었습니다. 오픈 마켓에 이것저것 물건을 떼다 팔며 온라인 상거래에 대한 감을 익힌 뒤, 온라인 쇼핑몰도 열었습니다.



<인터넷> 김상겸(64세/ 온라인 쇼핑몰 대표) : "김치도 팔고, 샴푸도 팔고요.. 뭐 이런 겁니다 이렇게 있고, 그 다음에 제가 판 실적을 보면 월 30만원, 90만원, 40만원, 50만원. 쇼핑몰까지 합치면. 한 150에서 250 사이. (매출이요?) 매출이..."



아직 시작에 불과해 수입이 얼마 되지 않지만, 매출이 조금씩 늘고 있어 이제 본격적으로 나설 생각입니다.



<인터넷> 김상겸(64세/ 온라인 쇼핑몰 대표) : "(매출 좀 올라가고 실적 좀 보시면 어떠세요?) 흐뭇하죠 처음에는 잠도 안 와요. 근데 한 단계 넘어가면요 이게 취미가 아니고 어느정도 수입이 돼야 하니까 이게 직업으로 하려고 하면 힘듭니다."



인터넷 쇼핑몰 CEO라는 그럴듯한 명함도 갖게 됐지만, 처음엔 인터넷으로 사업을 하리라곤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녹취> "처음에는, 이런 얘길 가끔 하는데 골뱅이가 술안주로 하는 거밖에 몰랐어요. e메일 골뱅이를 몰랐다니깐요. 켜고 끄는 것도 겨우할 정도.. 처음엔 그랬었죠."



김 씨가 인터넷으로 창업까지 하게 된 건 시니어 온라인 창업 교육, 그리고 시니어 마케팅 그룹 덕분이었습니다. 시니어 마케팅 그룹은 온라인 창업 교육을 수료한 시니어들이 함께 실전에 나서보자며 모여 만든 창업 그룹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부족한 점을 채워주고 모자란 공부도 더 해가며, 조심스럽게 인터넷 창업에 한 발자국 씩 내딛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숙경(70세/’ 시니어’ 온라인 창업자) : "생산성이 없잖아. 노인들한테는. 뭐 앞으로 희망이 없잖아요. 그런데 이건 온라인 쇼핑몰을 하면서 돈 벌 수도 있구나 노인들도. 아주 새로운 세계가 있더라고요."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세계에서 생산적인 일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모두가 작은 성공을 맛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영걸(70세/ ’시니어’ 온라인 창업자) : "쇼핑몰을 우리 만들어가지고 여기 있는 우리 SMG 대표들이 같이 투자해가지고 장사를 하는겁니다. 이제. 조그만 회사를 만드는 거에요. 그래서 우리가 용돈을 이제 살살 조금씩 벌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지금."



<인터뷰> 이명진 (62세/’시니어’ 온라인 창업자) : "옛날 같으면 사실 70대 같으면 거의 돌아가실 직전 나이 아닙니까? 근데 이분들은 지난번에 이시영 박사가 말씀하시지만, 요새는 6-70대에 자기 나이에 0.7 곱하라고 돼 있잖아요? 그런데 이 분들을 보면, 0.6정도 곱해도 될 거 같애. 70이면 6x7=42. 42살 정도의 능력과 활력."



배우는 데서 끝나지 않고 실제 온라인 판매를 경험해 보면서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은 이 그룹 활동의 수확입니다.



<인터뷰> 정진혁(시니어 창업 컨설턴트) : "아이템을 선별하는 능력이 훨씬 더 높습니다. 승률이 높다고 봐야되죠. 간단하게 제품 등록하는 기법만 가르쳐드리면 판매로 전환하는 확률이 높아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부분이 시니어들의 강점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중장년층의 온라인 창업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한 웹 호스팅 업체에 등록된 50대 이상의 연령층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은 7천 5백여 개. 아직 많은 수는 아니지만 3년 전 4천 5백여 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조용준 대표는 일찌감치 인터넷 상거래에 눈을 뜬 경우입니다. 3년 전 퇴직하면서 그는 실버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부수입이나 올릴 목적으로 병원들을 대상으로 한 의료기구 온라인 쇼핑몰도 열었습니다. 야심차게 시작한 실버 사업은 지지부진했지만, 온라인 쇼핑몰은 활기를 띠기 시작했습니다.



첫해 2천만 원 매출을 올렸던 온라인 쇼핑몰은 3년 만에 연매출 15억 원의 내실 있는 회사로 성장했습니다. 조 대표는 이제 온라인 쇼핑몰 사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부족한 부분은 젊은 인력을 활용하면 되기 때문에, 온라인 사업이 오히려 시니어에게 더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조용준(55세/ M 온라인 쇼핑몰 대표) : "거기(인터넷)에 자신의 특성을 잘 접목을 하면 기술적인 문제는 큰 애로없이 새로운 자신의 분야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경험이 없고 패기만 있는 젊은 사람보다는 경험과 연륜과 안목이 있는 사람이 훨씬 사업적으로 유리하다고 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의 전유물이라는 편견만 깨면 인터넷 비즈니스가 오히려 시니어들에게 더 적합한 사업 모델이라는 얘깁니다.



<인터뷰> 조연미(’시니어 통’ 대표) : "큰 투자자금 없이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효과를 볼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시니어들에게 굉장히 적합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죠. 그리고 앞으로 시니어들이 온라인쪽 진출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시니어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 또한 시니어들이 접근해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앱 컨설팅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예순 네 살의 김영한 대표는 10여년 전, 벤처 열기 속에서 인터넷 고용 사업을 벌였다 쓴맛을 본 적이 있습니다.



다시는 인터넷 쪽 일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스마트폰이라는 신세계를 만난 뒤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b시험 삼아 만들어 본 비즈니스 관련 애플리케이션이 1주일 만에 판매 순위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보고는 자신도 깜짝 놀랐습니다.



<인터뷰> 김영한(64세/ A 컨설팅 업체 대표) : "그 때 생각한게 아 이쪽 비즈니스 쪽 시장은 어차피 젊은 애들이 못하는구나. 그럼 내가 비즈니스 쪽에 대한 능력을 갖고 있으니까 이 앱에 대한 신기술을 접목하면 나에게도 기회가 있겠구나, 그 때 그 생각을 한거에요."



이후 스마트폰을 필두로 한 새로운 시장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보고 앱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인터뷰> 김영한(64세/ A 컨설팅 업체 대표) : "책 쓰고 강의하고 오프라인 컨설팅만 해가지고는 그게 시장이 자꾸 쪼그라드는 시장인 거지, 크지는 않잖아요. 근데 그거에다가 강의에다가 앱러닝을 집어넣고 책에다가 앱북을 집어넣고 컨설팅에다가 앱컨설팅을 집어넣으니까 전혀 새로운 시장이 나오잖아요."



아직 휴대전화로 문자도 보낼 줄 모른다는 김 대표는 중요한 건 신기술을 습득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려는 자세와 기획력이라고 강조합니다.



<녹취> "이거 전체적으로 성공한 모델들 보면요 거의 7-80%가 기획이야 기획. 그리고 그것만 잘되면 개발자는 찾을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는 거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러시로 시니어들의 퇴직 후 삶에 대한 고민은 사회적인 과제가 되었습니다. 젊음을 바쳐 쌓아 온 시니어들의 경험과 능력이 사장되고 마는 것은 국가 경쟁력 측면에서도 큰 손실이기 때문에 시니어들의 도전은 더 값져 보입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그들의 인생 2막을 응원합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브라보! ‘인생 e막’
    • 입력 2011-01-10 08:33:38
    취재파일K
서울의 한 노인 종합 복지관. 6-70대 어르신들이 컴퓨터를 배우고 있습니다.

<인터뷰>김구정 (80세) : "컴퓨터 기초부터 문서, 인터넷 활용, 기초, 포토샵, 포토샵 활용 이런 거 다 마치고.."

배우는 사람도, 가르치는 사람도 모두 나이가 지긋합니다. 느리고 아직 서툴지만 동영상을 찍어 편집하고 블로그에도 올릴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권희(67세/종로 노인복지회관 미디어봉사단 대표) : "다 카메라, 디카 실력도 높으시고 컴퓨터 능력도 높으시고 우리가 음악도 넣고 나레이션도 넣고 하잖아요. 다 아주 탁월하십니다."

인터넷은 더 이상 젊은 세대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오히려 인터넷이야말로 중장년, 이른바 시니어 세대를 위한 무대라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인터넷을 잘 활용하면 은퇴 이후에도 생산적인 사회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인터넷을 즐기며 인생 2막을 활기차게 열어가고 있는 이들을 만나봤습니다.

올해 쉰 다섯인 가정주부 고미혜 씨는 요리를 할 때 늘 카메라와 함께 합니다. 조리하는 과정을 틈틈이 카메라에 담습니다.
요리 하랴, 사진 찍으랴, 시간은 곱절이 더 걸립니다.

<녹취> "하다 보면 이렇게 다 지저분해지잖아요. 조금만 정성을 들여서 보는 사람이 볼 때 깔끔하게 볼 수 있도록."

이렇게 시간과 정성을 더 들여 기록한 요리 과정은 블로그에 올라갑니다.

고 씨는 요리 관련 업체에서 일하던 직장인이었습니다. 2년 전 갑자기 회사를 그만 둔 뒤 자신의 경력을 살려 블로그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고미혜 (55살/ 파워블로거) : "제가 일을 그만두고 매일 출퇴근 하던 사람이 딱 그만두니까 약간의 공허함이라는 게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걸 어떻게 메울까. 어떤 사람들은 배우러 다니는 사람도 있고 운동 다니는 사람도 있는데 저는 블로그라는 것을 한 번 해보고 싶었어요."

집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자신만의 조리법을 친절하고 자세히 블로그에 담아 올렸습니다. 전문성과 경험이 녹아있는 알찬 조리법이 블로그를 채우자 방문객이 급증했습니다. 매일 2-3천 명이 그녀의 블로그를 다녀갑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고 씨의 블로그는 이른바 파워블로그가 됐습니다. 블로그가 유명해지자 뜻하지 않은 부수입도 생겼습니다. 원고 청탁이 들어오고 블로그를 통해 제품을 홍보하자는 제안도 들어왔습니다.

<인터뷰> 고미혜 (55살/ 파워블로거) : "홍보 업체에서 비용을 줄테니까 홍보를 해달라는 글들도 많이 옵니다. 근데 아직 저는 그런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은 하는데요, 저한테 맞고 필요한 거는, 작은 거라든지, 할 수 있다고 보고 조금씩 하고 있는 일들도 있어요."

정말 블로그만 했을 뿐인데 월 50만 원 정도씩 수입이 생겼습니다. 은퇴 후 소일거리 삼았던 블로그가 인생 후반기의 자산으로 자리잡은 겁니다.

<인터뷰> 고미혜 (55살/ 파워블로거) : "이거는 내가 나이를 먹어서도 할머니가 돼서도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기반을 잡고 할 수 있는 데까지 하자, 그래서 하고 있습니다."

해운 회사를 다니다 정년 퇴직한 김상겸 씨도 2년 전부터 인터넷으로 인생 2막을 열었습니다. 오픈 마켓에 이것저것 물건을 떼다 팔며 온라인 상거래에 대한 감을 익힌 뒤, 온라인 쇼핑몰도 열었습니다.

<인터넷> 김상겸(64세/ 온라인 쇼핑몰 대표) : "김치도 팔고, 샴푸도 팔고요.. 뭐 이런 겁니다 이렇게 있고, 그 다음에 제가 판 실적을 보면 월 30만원, 90만원, 40만원, 50만원. 쇼핑몰까지 합치면. 한 150에서 250 사이. (매출이요?) 매출이..."

아직 시작에 불과해 수입이 얼마 되지 않지만, 매출이 조금씩 늘고 있어 이제 본격적으로 나설 생각입니다.

<인터넷> 김상겸(64세/ 온라인 쇼핑몰 대표) : "(매출 좀 올라가고 실적 좀 보시면 어떠세요?) 흐뭇하죠 처음에는 잠도 안 와요. 근데 한 단계 넘어가면요 이게 취미가 아니고 어느정도 수입이 돼야 하니까 이게 직업으로 하려고 하면 힘듭니다."

인터넷 쇼핑몰 CEO라는 그럴듯한 명함도 갖게 됐지만, 처음엔 인터넷으로 사업을 하리라곤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녹취> "처음에는, 이런 얘길 가끔 하는데 골뱅이가 술안주로 하는 거밖에 몰랐어요. e메일 골뱅이를 몰랐다니깐요. 켜고 끄는 것도 겨우할 정도.. 처음엔 그랬었죠."

김 씨가 인터넷으로 창업까지 하게 된 건 시니어 온라인 창업 교육, 그리고 시니어 마케팅 그룹 덕분이었습니다. 시니어 마케팅 그룹은 온라인 창업 교육을 수료한 시니어들이 함께 실전에 나서보자며 모여 만든 창업 그룹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부족한 점을 채워주고 모자란 공부도 더 해가며, 조심스럽게 인터넷 창업에 한 발자국 씩 내딛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숙경(70세/’ 시니어’ 온라인 창업자) : "생산성이 없잖아. 노인들한테는. 뭐 앞으로 희망이 없잖아요. 그런데 이건 온라인 쇼핑몰을 하면서 돈 벌 수도 있구나 노인들도. 아주 새로운 세계가 있더라고요."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세계에서 생산적인 일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모두가 작은 성공을 맛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영걸(70세/ ’시니어’ 온라인 창업자) : "쇼핑몰을 우리 만들어가지고 여기 있는 우리 SMG 대표들이 같이 투자해가지고 장사를 하는겁니다. 이제. 조그만 회사를 만드는 거에요. 그래서 우리가 용돈을 이제 살살 조금씩 벌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지금."

<인터뷰> 이명진 (62세/’시니어’ 온라인 창업자) : "옛날 같으면 사실 70대 같으면 거의 돌아가실 직전 나이 아닙니까? 근데 이분들은 지난번에 이시영 박사가 말씀하시지만, 요새는 6-70대에 자기 나이에 0.7 곱하라고 돼 있잖아요? 그런데 이 분들을 보면, 0.6정도 곱해도 될 거 같애. 70이면 6x7=42. 42살 정도의 능력과 활력."

배우는 데서 끝나지 않고 실제 온라인 판매를 경험해 보면서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은 이 그룹 활동의 수확입니다.

<인터뷰> 정진혁(시니어 창업 컨설턴트) : "아이템을 선별하는 능력이 훨씬 더 높습니다. 승률이 높다고 봐야되죠. 간단하게 제품 등록하는 기법만 가르쳐드리면 판매로 전환하는 확률이 높아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부분이 시니어들의 강점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중장년층의 온라인 창업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한 웹 호스팅 업체에 등록된 50대 이상의 연령층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은 7천 5백여 개. 아직 많은 수는 아니지만 3년 전 4천 5백여 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조용준 대표는 일찌감치 인터넷 상거래에 눈을 뜬 경우입니다. 3년 전 퇴직하면서 그는 실버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부수입이나 올릴 목적으로 병원들을 대상으로 한 의료기구 온라인 쇼핑몰도 열었습니다. 야심차게 시작한 실버 사업은 지지부진했지만, 온라인 쇼핑몰은 활기를 띠기 시작했습니다.

첫해 2천만 원 매출을 올렸던 온라인 쇼핑몰은 3년 만에 연매출 15억 원의 내실 있는 회사로 성장했습니다. 조 대표는 이제 온라인 쇼핑몰 사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부족한 부분은 젊은 인력을 활용하면 되기 때문에, 온라인 사업이 오히려 시니어에게 더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조용준(55세/ M 온라인 쇼핑몰 대표) : "거기(인터넷)에 자신의 특성을 잘 접목을 하면 기술적인 문제는 큰 애로없이 새로운 자신의 분야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경험이 없고 패기만 있는 젊은 사람보다는 경험과 연륜과 안목이 있는 사람이 훨씬 사업적으로 유리하다고 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의 전유물이라는 편견만 깨면 인터넷 비즈니스가 오히려 시니어들에게 더 적합한 사업 모델이라는 얘깁니다.

<인터뷰> 조연미(’시니어 통’ 대표) : "큰 투자자금 없이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효과를 볼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시니어들에게 굉장히 적합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죠. 그리고 앞으로 시니어들이 온라인쪽 진출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시니어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 또한 시니어들이 접근해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앱 컨설팅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예순 네 살의 김영한 대표는 10여년 전, 벤처 열기 속에서 인터넷 고용 사업을 벌였다 쓴맛을 본 적이 있습니다.

다시는 인터넷 쪽 일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스마트폰이라는 신세계를 만난 뒤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b시험 삼아 만들어 본 비즈니스 관련 애플리케이션이 1주일 만에 판매 순위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보고는 자신도 깜짝 놀랐습니다.

<인터뷰> 김영한(64세/ A 컨설팅 업체 대표) : "그 때 생각한게 아 이쪽 비즈니스 쪽 시장은 어차피 젊은 애들이 못하는구나. 그럼 내가 비즈니스 쪽에 대한 능력을 갖고 있으니까 이 앱에 대한 신기술을 접목하면 나에게도 기회가 있겠구나, 그 때 그 생각을 한거에요."

이후 스마트폰을 필두로 한 새로운 시장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보고 앱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인터뷰> 김영한(64세/ A 컨설팅 업체 대표) : "책 쓰고 강의하고 오프라인 컨설팅만 해가지고는 그게 시장이 자꾸 쪼그라드는 시장인 거지, 크지는 않잖아요. 근데 그거에다가 강의에다가 앱러닝을 집어넣고 책에다가 앱북을 집어넣고 컨설팅에다가 앱컨설팅을 집어넣으니까 전혀 새로운 시장이 나오잖아요."

아직 휴대전화로 문자도 보낼 줄 모른다는 김 대표는 중요한 건 신기술을 습득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려는 자세와 기획력이라고 강조합니다.

<녹취> "이거 전체적으로 성공한 모델들 보면요 거의 7-80%가 기획이야 기획. 그리고 그것만 잘되면 개발자는 찾을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는 거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러시로 시니어들의 퇴직 후 삶에 대한 고민은 사회적인 과제가 되었습니다. 젊음을 바쳐 쌓아 온 시니어들의 경험과 능력이 사장되고 마는 것은 국가 경쟁력 측면에서도 큰 손실이기 때문에 시니어들의 도전은 더 값져 보입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그들의 인생 2막을 응원합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