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섭 북한 감독 “1차 목표 8강행”

입력 2011.01.10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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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축구대표팀 조동섭 감독이 제15회 아시안컵에서 1차 목표를 8강 진출이라고 밝혔다.

조동섭 감독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스타디움 인근 메인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 참석해 "대회 목표는 1단계는 조에서 올라가는 것이고 그 후 최대의 경기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북한 대표팀을 지휘했던 조동섭 감독은 "이번 대회에 앞서 훈련 경기(평가전)를 네 차례 하며 전술적으로 선수들을 째이게(준비를 착실히) 하고 신심을 다졌다. 선수들의 신심이나 사기가 좋아 최대한 결과가 잘 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의 강팀들과 함께 D조에 편성된 것에 대해서는 "다 실력이 좋은 팀들이다. 그러나 경기는 실력 있는 팀이 약팀에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며 "우리 팀이 준비해온 체력, 기술, 전술, 경기 방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원만하게 경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조동섭 감독은 또 "지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와 비교하면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내일 경기를 보면 알겠지만 방어도 중시하면서 공격도 그만큼 중요하게 여긴다"고 팀 컬러를 설명했다.

1차전 상대인 UAE에 대해 "아랍수장(UAE의 북한식 호칭)도 첫 경기라 성과를 가져오려고 할 것이다. 서로 조심스럽게 하면서도 자기 팀 전력을 최대한 살리면서 경기를 할 것"이라고 전망한 조동섭 감독은 "정대세는 무릎이 나쁜 상태였지만 선수 자신이 대회에 참가할 준비를 해왔다. 훈련, 정신, 기술, 심리 상태를 보면 경기에 원만히 뛸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은 원래 오후 5시30분에 공식 기자회견에 예정돼 있었으나 제시간에 도착하지 않아 오후 7시30분으로 연기됐다. 또 다른 참가국들이 감독과 선수 1명이 기자회견에 나오는 것과는 달리 조동섭 감독만 참석했다.

기자회견 통역을 맡은 북한 대표팀 미디어 담당관은 "서로 오해가 있었다. 내 실수"라고 짧게 설명했다.

또 기자회견에서 다소 민감한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을 꺼리는 모습도 보였다. 한 기자가 "남아공 월드컵이 끝난 뒤 감독과 일부 선수들이 강제 노역에 처해졌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말을 꺼내자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아시아축구연맹(AFC) 관계자가 "이번 대회에 관한 질문만 하라"고 제지했다.

이어 "북한이 폐쇄적이라 국제 축구 흐름을 접할 기회가 적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미디어 담당관으로부터 한국어로 질문 내용을 전달받은 조동섭 감독은 "경기 준비에 대해 말하자면…"이라며 대회 준비 상황을 답했다.

그러더니 이 미디어 담당관은 조 감독의 답변 내용과는 무관하게 영어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나 독일 분데스리가를 다 볼 수 있다. 폐쇄적이라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고 질문한 기자에게 답했다.

질문 내용이 다소 민감하자 감독에게는 평이한 내용의 질문으로 통역했을 가능성이 크다.

또 "최근 북한 상태(경제 여건을 가리키는 듯) 탓에 대회 준비가 어렵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도 미디어 담당관은 따로 통역하지 않은 채 "직접 와서 봐라. 무슨 질문인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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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동섭 북한 감독 “1차 목표 8강행”
    • 입력 2011-01-10 20:36:19
    연합뉴스
북한 축구대표팀 조동섭 감독이 제15회 아시안컵에서 1차 목표를 8강 진출이라고 밝혔다. 조동섭 감독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스타디움 인근 메인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 참석해 "대회 목표는 1단계는 조에서 올라가는 것이고 그 후 최대의 경기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북한 대표팀을 지휘했던 조동섭 감독은 "이번 대회에 앞서 훈련 경기(평가전)를 네 차례 하며 전술적으로 선수들을 째이게(준비를 착실히) 하고 신심을 다졌다. 선수들의 신심이나 사기가 좋아 최대한 결과가 잘 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의 강팀들과 함께 D조에 편성된 것에 대해서는 "다 실력이 좋은 팀들이다. 그러나 경기는 실력 있는 팀이 약팀에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며 "우리 팀이 준비해온 체력, 기술, 전술, 경기 방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원만하게 경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조동섭 감독은 또 "지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와 비교하면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내일 경기를 보면 알겠지만 방어도 중시하면서 공격도 그만큼 중요하게 여긴다"고 팀 컬러를 설명했다. 1차전 상대인 UAE에 대해 "아랍수장(UAE의 북한식 호칭)도 첫 경기라 성과를 가져오려고 할 것이다. 서로 조심스럽게 하면서도 자기 팀 전력을 최대한 살리면서 경기를 할 것"이라고 전망한 조동섭 감독은 "정대세는 무릎이 나쁜 상태였지만 선수 자신이 대회에 참가할 준비를 해왔다. 훈련, 정신, 기술, 심리 상태를 보면 경기에 원만히 뛸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은 원래 오후 5시30분에 공식 기자회견에 예정돼 있었으나 제시간에 도착하지 않아 오후 7시30분으로 연기됐다. 또 다른 참가국들이 감독과 선수 1명이 기자회견에 나오는 것과는 달리 조동섭 감독만 참석했다. 기자회견 통역을 맡은 북한 대표팀 미디어 담당관은 "서로 오해가 있었다. 내 실수"라고 짧게 설명했다. 또 기자회견에서 다소 민감한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을 꺼리는 모습도 보였다. 한 기자가 "남아공 월드컵이 끝난 뒤 감독과 일부 선수들이 강제 노역에 처해졌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말을 꺼내자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아시아축구연맹(AFC) 관계자가 "이번 대회에 관한 질문만 하라"고 제지했다. 이어 "북한이 폐쇄적이라 국제 축구 흐름을 접할 기회가 적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미디어 담당관으로부터 한국어로 질문 내용을 전달받은 조동섭 감독은 "경기 준비에 대해 말하자면…"이라며 대회 준비 상황을 답했다. 그러더니 이 미디어 담당관은 조 감독의 답변 내용과는 무관하게 영어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나 독일 분데스리가를 다 볼 수 있다. 폐쇄적이라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고 질문한 기자에게 답했다. 질문 내용이 다소 민감하자 감독에게는 평이한 내용의 질문으로 통역했을 가능성이 크다. 또 "최근 북한 상태(경제 여건을 가리키는 듯) 탓에 대회 준비가 어렵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도 미디어 담당관은 따로 통역하지 않은 채 "직접 와서 봐라. 무슨 질문인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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