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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뉴스] ‘고삐 풀린’ 장바구니 물가
입력 2011.01.10 (22:12) 수정 2011.01.10 (22:31)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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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물가, 특히 ’장바구니’물가가 고삐 풀린 듯 뛰었습니다.



도매가격을 볼까요?



배추, 오이가 일주일보다 30% 가까이 올랐고 시금치도 10% 이상 올랐습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더 한데요.



소비자도 그렇지만 물건 떼다 파는 상인들도 힘들긴 마찬가집니다.



먼저 이들의 목소리를 홍수진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요즘 주부들 장보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값이 많이 오른 채소나 생선 코너 앞에선 몇번씩 집었다 놓았다를 반복합니다.



<인터뷰>김종옥(서울 응암동) : "양상추 감자 파.. 뭐 전반적으로 다 올랐어요 그것 뿐이 아니야.."



한 달도 안 남은 설 차례 상을 차릴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인터뷰>유해옥(서울 홍제동) : "싼 품목을 조금씩 사고, 많이 해먹지 않고 간소하게 해먹을 예상이예요. 너무 비싸니깐..."



대형마트에서 조기와 고기,과일 등 설 차례용품 가운데 6가지 품목을 구입해봤습니다.



조기 24%, 고사리 11% 등 고기 빼고는 모두 값이 올라 6개 품목 평균 지난해보다 22%나 값이 올랐습니다.



물가가 오르면서 힘든 건 상인들도 마찬가집니다.



설 대목이 코앞이지만, 팔아봐야 남는게 별로 없습니다.



<인터뷰>홍민철(생선 상인) : "장사꾼들도 마진이 많을 것 같지만 마진도 적어요. 생선이 적게 나오기 때문에."



<인터뷰>김명희(전 상인) : "녹두도 지난해 38000이면 지금 5만 원씩이야 한장에 이거, 한 장 5천 원인데 남지만, 조금 남는 것이야"



치솟는 물가에 나오는 건 한숨뿐입니다.



<질문> 이걸 보니까 주부님들, 밥상 차리기가 두렵다는 게 실감이 납니다. 박일중 기자! 농산물 가격 이번 겨울이 특히 많이 오른 건가요?





<답변>



네, 올 겨울 유난히 춥고, 눈도 많이 오고 있죠.



겨울에는 시설 재배가 많은데, 눈 피해가 컸습니다.



농림수산식품부 집계를 보면 지난 폭설로 무너진 비닐하우스가 4천 동에 이르고요, 재산 피해도 185억 원이 넘습니다.



또 땅이 얼어 수확도 어렵고, 수확을 하더라도 유통 과정에서 얼어버리니까 출하도 쉽지 않습니다.



구제역의 영향으로 돼지고깃값도 들썩일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키우기도 힘든데, 물건을 시장에 내놓지도 못하고 있는 현장, 윤나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68년 만에 내린 기록적인 폭설로, 비닐하우스가 폭삭 주저 앉았습니다.



전국 생산량의 22%와 40%를 차지하는 포항 부추와 시금치 재배시설 2700여 동이 무너져, 가격은 벌써 두 배 이상 치솟았습니다.



<인터뷰>농민 : "저 시금치를 누가 사겠어요. 상품성이 없는데, 다 못파는거죠."



배추밭에서는 추위에 조금이라도 잘 견디게 하기 위해 윗동 묶어주기 작업이 한창입니다.



지난달 말, 폭설의 영향으로 최대 주산지인 해남의 배추생산량은 지난해의 80%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인터뷰> 최동승(배추 재배 농민) : "예년에는 한 포기에 3.5kg 정도 배추를 수확했는데 올해는 2.8-3kg 정도로 줄었다."



궂은 날씨로 조업일수가 준데다 연안 저수온 현상까지 겹쳐 수산물 상황도 좋지 않습니다.



고등어 어획량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도 못 미칩니다.



<인터뷰>고영현(부산 공동어시장 판매과장) : "고등어가 작년비해 3~40%밖에 안잡히고, 가격은 작년대비 150%이상 가격이 상승한 상황입니다."



이상기온으로 인한 생산현장의 피해가 고스란히 소비자의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질문> 농산물은 그렇다치고 국제 원자재 가격이 꽤 많이 올랐죠?



<답변>



네, 우리나라가 주로 들여오는 두바이유 가격이 최근 2년 3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이뿐만이 아니라 설탕과 알루미늄 등도 오르고 있습니다.



자연히 국내 생산자 물가도 올라, 지난달 생산자 물가 상승률은 5.3%로, 2008년 12월의 5.6% 이후 2년 만에 최고칩니다.



생산자물가는 두세 달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소비자물가의 오름세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정부는 공공요금 인상 억제 등 미시적인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이제는 거시적인 접근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윤양균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현대차와 삼성전자 등 수출 대기 업은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평균 1,150원 선으로 비교적 높아 수출에 유리했기 때문입니다.



반면 설탕이나 라면처럼 원자재를 수 입해 서민들의 생필품을 생산하는 내수 기 업들은 전년대비 실적이 나빠졌습니다.



원화 약세가 수출에는 좋지만 수입물가를 올려 내수에는 악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상조(한성대 경제학부 교수) : "고환율은 수입 원자재 등의 가격을 높게 함으로써 물가 상승 압력을 가져옵니다. 따라서 정부는 수출 대기업의 이익이냐 아니면 서민들의 생활안정이냐라는 관점에서.."



물가급등을 막기 위해 금리를 미리 올렸어야 했지만 이미 실기했다는 비판도 거셉니다.



우리 경제가 지난해 6%가 넘는 고성장을 하는 동안 금리는 2차례에 걸쳐 0.5%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근본적 물가대책인 금리와 환율이 물가 안정보다는 성장에 치우쳤다는 얘기입니다.



<인터뷰>송태정(우리금융지주 연구위원) : "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 기조에 있고 점점 정상화되는만큼 성장보다는 좀 더 긴 호흡에서 물가 안정을 통해서 구매력을 높이고..."



따라서 정부는 단순히 행정력에 의존하기보다 보다 종합적이고 근원적인 물가 대책 마련이 시급해보입니다.



KBS 뉴스 윤양균입니다.
  • [이슈&뉴스] ‘고삐 풀린’ 장바구니 물가
    • 입력 2011-01-10 22:12:29
    • 수정2011-01-10 22:31:05
    뉴스 9
<앵커 멘트>



물가, 특히 ’장바구니’물가가 고삐 풀린 듯 뛰었습니다.



도매가격을 볼까요?



배추, 오이가 일주일보다 30% 가까이 올랐고 시금치도 10% 이상 올랐습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더 한데요.



소비자도 그렇지만 물건 떼다 파는 상인들도 힘들긴 마찬가집니다.



먼저 이들의 목소리를 홍수진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요즘 주부들 장보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값이 많이 오른 채소나 생선 코너 앞에선 몇번씩 집었다 놓았다를 반복합니다.



<인터뷰>김종옥(서울 응암동) : "양상추 감자 파.. 뭐 전반적으로 다 올랐어요 그것 뿐이 아니야.."



한 달도 안 남은 설 차례 상을 차릴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인터뷰>유해옥(서울 홍제동) : "싼 품목을 조금씩 사고, 많이 해먹지 않고 간소하게 해먹을 예상이예요. 너무 비싸니깐..."



대형마트에서 조기와 고기,과일 등 설 차례용품 가운데 6가지 품목을 구입해봤습니다.



조기 24%, 고사리 11% 등 고기 빼고는 모두 값이 올라 6개 품목 평균 지난해보다 22%나 값이 올랐습니다.



물가가 오르면서 힘든 건 상인들도 마찬가집니다.



설 대목이 코앞이지만, 팔아봐야 남는게 별로 없습니다.



<인터뷰>홍민철(생선 상인) : "장사꾼들도 마진이 많을 것 같지만 마진도 적어요. 생선이 적게 나오기 때문에."



<인터뷰>김명희(전 상인) : "녹두도 지난해 38000이면 지금 5만 원씩이야 한장에 이거, 한 장 5천 원인데 남지만, 조금 남는 것이야"



치솟는 물가에 나오는 건 한숨뿐입니다.



<질문> 이걸 보니까 주부님들, 밥상 차리기가 두렵다는 게 실감이 납니다. 박일중 기자! 농산물 가격 이번 겨울이 특히 많이 오른 건가요?





<답변>



네, 올 겨울 유난히 춥고, 눈도 많이 오고 있죠.



겨울에는 시설 재배가 많은데, 눈 피해가 컸습니다.



농림수산식품부 집계를 보면 지난 폭설로 무너진 비닐하우스가 4천 동에 이르고요, 재산 피해도 185억 원이 넘습니다.



또 땅이 얼어 수확도 어렵고, 수확을 하더라도 유통 과정에서 얼어버리니까 출하도 쉽지 않습니다.



구제역의 영향으로 돼지고깃값도 들썩일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키우기도 힘든데, 물건을 시장에 내놓지도 못하고 있는 현장, 윤나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68년 만에 내린 기록적인 폭설로, 비닐하우스가 폭삭 주저 앉았습니다.



전국 생산량의 22%와 40%를 차지하는 포항 부추와 시금치 재배시설 2700여 동이 무너져, 가격은 벌써 두 배 이상 치솟았습니다.



<인터뷰>농민 : "저 시금치를 누가 사겠어요. 상품성이 없는데, 다 못파는거죠."



배추밭에서는 추위에 조금이라도 잘 견디게 하기 위해 윗동 묶어주기 작업이 한창입니다.



지난달 말, 폭설의 영향으로 최대 주산지인 해남의 배추생산량은 지난해의 80%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인터뷰> 최동승(배추 재배 농민) : "예년에는 한 포기에 3.5kg 정도 배추를 수확했는데 올해는 2.8-3kg 정도로 줄었다."



궂은 날씨로 조업일수가 준데다 연안 저수온 현상까지 겹쳐 수산물 상황도 좋지 않습니다.



고등어 어획량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도 못 미칩니다.



<인터뷰>고영현(부산 공동어시장 판매과장) : "고등어가 작년비해 3~40%밖에 안잡히고, 가격은 작년대비 150%이상 가격이 상승한 상황입니다."



이상기온으로 인한 생산현장의 피해가 고스란히 소비자의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질문> 농산물은 그렇다치고 국제 원자재 가격이 꽤 많이 올랐죠?



<답변>



네, 우리나라가 주로 들여오는 두바이유 가격이 최근 2년 3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이뿐만이 아니라 설탕과 알루미늄 등도 오르고 있습니다.



자연히 국내 생산자 물가도 올라, 지난달 생산자 물가 상승률은 5.3%로, 2008년 12월의 5.6% 이후 2년 만에 최고칩니다.



생산자물가는 두세 달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소비자물가의 오름세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정부는 공공요금 인상 억제 등 미시적인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이제는 거시적인 접근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윤양균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현대차와 삼성전자 등 수출 대기 업은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평균 1,150원 선으로 비교적 높아 수출에 유리했기 때문입니다.



반면 설탕이나 라면처럼 원자재를 수 입해 서민들의 생필품을 생산하는 내수 기 업들은 전년대비 실적이 나빠졌습니다.



원화 약세가 수출에는 좋지만 수입물가를 올려 내수에는 악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상조(한성대 경제학부 교수) : "고환율은 수입 원자재 등의 가격을 높게 함으로써 물가 상승 압력을 가져옵니다. 따라서 정부는 수출 대기업의 이익이냐 아니면 서민들의 생활안정이냐라는 관점에서.."



물가급등을 막기 위해 금리를 미리 올렸어야 했지만 이미 실기했다는 비판도 거셉니다.



우리 경제가 지난해 6%가 넘는 고성장을 하는 동안 금리는 2차례에 걸쳐 0.5%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근본적 물가대책인 금리와 환율이 물가 안정보다는 성장에 치우쳤다는 얘기입니다.



<인터뷰>송태정(우리금융지주 연구위원) : "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 기조에 있고 점점 정상화되는만큼 성장보다는 좀 더 긴 호흡에서 물가 안정을 통해서 구매력을 높이고..."



따라서 정부는 단순히 행정력에 의존하기보다 보다 종합적이고 근원적인 물가 대책 마련이 시급해보입니다.



KBS 뉴스 윤양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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