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성추행으로 멍든 고교 역도동아리

입력 2011.01.10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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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의 한 고등학교 동아리에서 선배들이 후배들을 폭행하고 성추행까지 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도 처벌이지만 피해자들에 대한 치료에 대해서도 사려깊은 관심이뒤따라야 할 겁니다.



이 사건은 강규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얼굴은 물론 온몸이 낙서투성이가 됐습니다.



나체 사진을 찍을때 억지 웃음을 짓지 않으면, 목검 등으로 폭행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지난 두 달 동안 한 고등학교 역도 동아리 선배 10명이 1학년 김 모군 등 후배 8명을 폭행하며 찍게 한 사진입니다.



<녹취> 피해 학생 : "뜨거운 물을 끓여 (몸에 닿게 해) 세 군데 화상을 입고... 살아있는 곤충을 입에 넣고, 돌도 씹게도 하고..."



인사 소리가 작다거나 눈빛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게 가혹행위를 당한 이유였습니다.



김 군 등은 매일 점심시간이면 학교의 외진 곳으로 불려나와 폭행에 성추행까지 당했습니다.



해당 역도동아리는 지난 2009년 폭행 등의 문제로 이미 활동이 정지됐습니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이 몰래 운영해왔습니다.



학교는 동아리 운영을 중지하라며 수차례 경고했을 뿐, 동아리에서 폭행행위가 다시 일어나는지는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 : "애들을 좀 믿었다고나 할까요. 그렇게 심하게 했으리라고는 생각을 하지 않았고..."



경찰 수사에 이어 교육당국도 대책마련에 나섰지만, 이미 수치심과 자괴감으로 멍든 청소년들의 마음은 치유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KBS 뉴스 강규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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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행·성추행으로 멍든 고교 역도동아리
    • 입력 2011-01-10 22:12:30
    뉴스 9
<앵커 멘트>

서울의 한 고등학교 동아리에서 선배들이 후배들을 폭행하고 성추행까지 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도 처벌이지만 피해자들에 대한 치료에 대해서도 사려깊은 관심이뒤따라야 할 겁니다.

이 사건은 강규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얼굴은 물론 온몸이 낙서투성이가 됐습니다.

나체 사진을 찍을때 억지 웃음을 짓지 않으면, 목검 등으로 폭행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지난 두 달 동안 한 고등학교 역도 동아리 선배 10명이 1학년 김 모군 등 후배 8명을 폭행하며 찍게 한 사진입니다.

<녹취> 피해 학생 : "뜨거운 물을 끓여 (몸에 닿게 해) 세 군데 화상을 입고... 살아있는 곤충을 입에 넣고, 돌도 씹게도 하고..."

인사 소리가 작다거나 눈빛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게 가혹행위를 당한 이유였습니다.

김 군 등은 매일 점심시간이면 학교의 외진 곳으로 불려나와 폭행에 성추행까지 당했습니다.

해당 역도동아리는 지난 2009년 폭행 등의 문제로 이미 활동이 정지됐습니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이 몰래 운영해왔습니다.

학교는 동아리 운영을 중지하라며 수차례 경고했을 뿐, 동아리에서 폭행행위가 다시 일어나는지는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 : "애들을 좀 믿었다고나 할까요. 그렇게 심하게 했으리라고는 생각을 하지 않았고..."

경찰 수사에 이어 교육당국도 대책마련에 나섰지만, 이미 수치심과 자괴감으로 멍든 청소년들의 마음은 치유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KBS 뉴스 강규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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