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풀린 물가…서민생활 ‘팍팍’

입력 2011.01.10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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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장바구니 물가가 심상치 않습니다.

폭설과 한파에 채소류 값이 많이 올랐는데, 상승세를 타고 있는 국제원자잿값이 여기에 기름을 부을 태셉니다.

경제부 박일중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채소 값이 많이 올랐죠?

<답변>

네, 1주일 전보다 보통 10% 이상씩 올랐다고 보시면 될겁니다.

30% 가까이 오른 것도 있는데요, 배추나 오이의 경우 최근 일주일 사이 27,8% 올랐고, 시금치도 13% 상승했습니다.

한 달 전과 비교해보면 오이의 경우 두 배 가까이로 올랐습니다.

장을 보는 소비자들이나 물건을 떼다 파는 상인들, 모두 상황이 만만치 않은데요,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김종옥(서울 응암동): "양상추 감자 파.. 뭐 전반적으로 다 올랐어요 그것 뿐이 아니야.."

<인터뷰>김명희(전 상인): "녹두도 지난해 38000이면 지금 5만 원씩이야 한장에 이거, 한 장 5천 원인데 남지만, 조금 남는 것이야"

<질문> 왜 이렇게 오른 건가요? 아무래도 폭설과 한파 영향이 크겠죠?

<답변>

네, 올 겨울 유난히 춥죠.

그리고 눈도 많이 오고 있습니다.

겨울에는 시설재배가 많은데 눈 피해가 컸고, 노지 재배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집계한 결과 지난 폭설로 무너진 비닐하우스가 4천 동에 이르고요, 재산 피해도 185억 원이 넘습니다.

또 땅이 얼어 수확도 어렵고, 수확을 하더라도 유통 과정에서 얼어버리니까 출하도 쉽지 않습니다.

이러다 보니 생산 농가, 시름이 한가득인데요, 농민의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 최동승(배추 재배 농민): "예년에는 한 포기에 3.5kg 정도 배추를 수확했는데 올해는 2.8-3kg 정도로 줄었다."

구제역의 영향으로 돼지고깃값도 들썩일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수산물도 마찬가지인데요, 궂은 날씨로 조업일수가 준데다 연안 저수온 현상까지 겹쳐 어황이 좋지 않습니다.

고등어 어획량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도 못 미칩니다.

이 때문에 고등어 가격은 1.5배 정도로 올랐습니다.

<질문> 농수산물에, 생산자 물가도 많이 오르지 않았나요? 국제 원자재값 영향이 클텐데요?

<답변>

네, 우리나라가 주로 들여오는 두바이유 가격이 최근 2년 3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이뿐만이 아니라 설탕과 알루미늄 등도 한달 사이에 10% 안팎 올랐습니다.

자연히 국내 생산자 물가도 올라, 지난달 생산자 물가 상승률은 5.3%로, 2008년 12월의 5.6% 이후 2년 만에 최고칩니다.

전달과 비교한 상승률은 0.9%로, 지난 9월의 1% 이후 석 달 만에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말씀 드린대로, 등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그리고 화학제품과 1차 금속제품이 많이 올랐습니다.

생산자물가는 두세 달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소비자물가의 오름세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그럼 앞으로 물가의 고공행진이 계속 이어지겠군요? 정부가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실효성이 있을까요?

<답변>

네, 아직까지는 물가 상승이 공급 측면, 그러니까 농산물 가격 상승이나 국제 원자잿값 상승에서 촉발된 겁니다.

하지만 이 외에도 물가를 끌어올릴 요인들이 있는데요, 일단 시중에 많이 풀려 있는 돈이 그 하나고요, 최근 수년간 묶여 왔던 임금이 경기 회복세와 맞물려서 인상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렇게 되면 수요 측면에서도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게 됩니다.

이에 정부는 공공요금 인상 억제와 같은 미시적인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인상 요인이 있는 것을 억지로 눌러 놓는다고 해서 근본적으로 해결되는 게 아니거든요.

그래서 근본적인 물가 대책이라고 할 수 있는 금리와 환율이 성장에 치우쳐져 있는데, 이를 물가 안정으로 맞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문가의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송태정(우리금융지주 연구위원): " 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 기조에 있고 점점 정상화되는만큼 성장보다는 좀 더 긴 호흡에서 물가 안정을 통해서 구매력을 높이고..."

따라서 정부가 단순히 행정력에 의존하기보다 보다 종합적이고 근원적인 물가 대책을 마련하는 게 시급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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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삐 풀린 물가…서민생활 ‘팍팍’
    • 입력 2011-01-10 23:4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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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장바구니 물가가 심상치 않습니다. 폭설과 한파에 채소류 값이 많이 올랐는데, 상승세를 타고 있는 국제원자잿값이 여기에 기름을 부을 태셉니다. 경제부 박일중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채소 값이 많이 올랐죠? <답변> 네, 1주일 전보다 보통 10% 이상씩 올랐다고 보시면 될겁니다. 30% 가까이 오른 것도 있는데요, 배추나 오이의 경우 최근 일주일 사이 27,8% 올랐고, 시금치도 13% 상승했습니다. 한 달 전과 비교해보면 오이의 경우 두 배 가까이로 올랐습니다. 장을 보는 소비자들이나 물건을 떼다 파는 상인들, 모두 상황이 만만치 않은데요,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김종옥(서울 응암동): "양상추 감자 파.. 뭐 전반적으로 다 올랐어요 그것 뿐이 아니야.." <인터뷰>김명희(전 상인): "녹두도 지난해 38000이면 지금 5만 원씩이야 한장에 이거, 한 장 5천 원인데 남지만, 조금 남는 것이야" <질문> 왜 이렇게 오른 건가요? 아무래도 폭설과 한파 영향이 크겠죠? <답변> 네, 올 겨울 유난히 춥죠. 그리고 눈도 많이 오고 있습니다. 겨울에는 시설재배가 많은데 눈 피해가 컸고, 노지 재배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집계한 결과 지난 폭설로 무너진 비닐하우스가 4천 동에 이르고요, 재산 피해도 185억 원이 넘습니다. 또 땅이 얼어 수확도 어렵고, 수확을 하더라도 유통 과정에서 얼어버리니까 출하도 쉽지 않습니다. 이러다 보니 생산 농가, 시름이 한가득인데요, 농민의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 최동승(배추 재배 농민): "예년에는 한 포기에 3.5kg 정도 배추를 수확했는데 올해는 2.8-3kg 정도로 줄었다." 구제역의 영향으로 돼지고깃값도 들썩일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수산물도 마찬가지인데요, 궂은 날씨로 조업일수가 준데다 연안 저수온 현상까지 겹쳐 어황이 좋지 않습니다. 고등어 어획량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도 못 미칩니다. 이 때문에 고등어 가격은 1.5배 정도로 올랐습니다. <질문> 농수산물에, 생산자 물가도 많이 오르지 않았나요? 국제 원자재값 영향이 클텐데요? <답변> 네, 우리나라가 주로 들여오는 두바이유 가격이 최근 2년 3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이뿐만이 아니라 설탕과 알루미늄 등도 한달 사이에 10% 안팎 올랐습니다. 자연히 국내 생산자 물가도 올라, 지난달 생산자 물가 상승률은 5.3%로, 2008년 12월의 5.6% 이후 2년 만에 최고칩니다. 전달과 비교한 상승률은 0.9%로, 지난 9월의 1% 이후 석 달 만에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말씀 드린대로, 등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그리고 화학제품과 1차 금속제품이 많이 올랐습니다. 생산자물가는 두세 달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소비자물가의 오름세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그럼 앞으로 물가의 고공행진이 계속 이어지겠군요? 정부가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실효성이 있을까요? <답변> 네, 아직까지는 물가 상승이 공급 측면, 그러니까 농산물 가격 상승이나 국제 원자잿값 상승에서 촉발된 겁니다. 하지만 이 외에도 물가를 끌어올릴 요인들이 있는데요, 일단 시중에 많이 풀려 있는 돈이 그 하나고요, 최근 수년간 묶여 왔던 임금이 경기 회복세와 맞물려서 인상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렇게 되면 수요 측면에서도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게 됩니다. 이에 정부는 공공요금 인상 억제와 같은 미시적인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인상 요인이 있는 것을 억지로 눌러 놓는다고 해서 근본적으로 해결되는 게 아니거든요. 그래서 근본적인 물가 대책이라고 할 수 있는 금리와 환율이 성장에 치우쳐져 있는데, 이를 물가 안정으로 맞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문가의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송태정(우리금융지주 연구위원): " 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 기조에 있고 점점 정상화되는만큼 성장보다는 좀 더 긴 호흡에서 물가 안정을 통해서 구매력을 높이고..." 따라서 정부가 단순히 행정력에 의존하기보다 보다 종합적이고 근원적인 물가 대책을 마련하는 게 시급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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