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영준, ‘마라톤 한국신’ 향해 질주

입력 2011.01.12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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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마라톤에서 감격스런 월계관을 쓴 지영준(30.코오롱)이 11년 만에 한국신기록 수립을 향해 운동화 끈을 조여맸다.

지난 4일부터 제주도에서 전지훈련 중인 지영준은 10일 합류한 대표팀과 함께 눈발이 흩날리는 제주 시내 도로와 운동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금은 지구력과 스피드를 키우는 쪽에 초점을 맞추고 '속도전'을 대비 중이다.

아시안게임에서 무더위를 뚫고 2시간11분11초라는 괜찮은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낸 지영준은 3월20일 광화문-잠실종합운동장 코스에서 진행될 2011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2시간6분대 진입을 목표로 세웠다.

이는 2009년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서 작성한 개인 최고기록(2시간8분30초)은 물론 은퇴한 이봉주가 2000년 도쿄국제마라톤에서 세운 한국기록(2시간7분20초)을 넘어서는 새 기록이다.

지영준의 훈련을 돕는 정만화(51) 원주 상지여고 감독은 12일 "남들은 웃을지 몰라도 2시간7분대 초반, 2시간6분대 진입을 목표로 훈련을 진행 중"이라고 비장하게 말했다.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딱 사흘만 쉰 뒤 상지여고에서 지영준과 다시 연습을 시작했다던 정 감독은 "목표는 8월 대구 세계선수권대회다. 무더운 날씨에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서 2시간8분대를 메달권이라고 볼 때 그 기록을 내려면 선선한 날씨에서 2시간6분대는 뛰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스가 비교적 평탄한 서울국제마라톤대회가 한국신기록을 쓰기에 좋다"고 덧붙였다.

정 감독은 상지여고에서 숱한 스타를 키워낸 장거리 전문가로 작년 전국체전과 아시안게임에서 완벽한 코스 분석과 작전을 펼쳐 지영준이 성공 신화를 써가는 데 큰 힘을 주면서 평생의 은사가 됐다.

"대회에서 직접 기량을 확인하고 싶을 정도로 지영준의 페이스가 빨리 올라왔다"던 정 감독은 "다음달 6일 일본 가가와현 마루가메 종합운동장에서 열릴 하프 마라톤대회에 지영준을 내보내 스피드를 앞세워 초반부터 치고 나가는 연습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 대한육상경기연맹 마라톤 기술위원장도 지영준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여세를 몰아 큰일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황 위원장은 "해외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이 없던 지영준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확실히 자신감을 찾았다. 보통 선수들은 이런 기분을 살려 계속 좋은 성적을 내가기 마련"이라면서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고 전망했다.

한편 8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은 물론 3명의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매기는 단체전(번외경기)에서도 메달을 노리겠다고 선언한 황 위원장은 "서울국제마라톤대회와 4월 대구국제마라톤대회 성적을 기초로 기록도 좋고 더위에 강한 선수 8명을 뽑아 일본과 뉴질랜드에서 기량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은회(23.대구도시공사) 등 5,000m와 10,000m에서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 마라톤에 많이 입문했다. 경쟁력을 최대한 키워 대회 직전인 8월15일 최종 5명을 추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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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영준, ‘마라톤 한국신’ 향해 질주
    • 입력 2011-01-12 07:26:58
    연합뉴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마라톤에서 감격스런 월계관을 쓴 지영준(30.코오롱)이 11년 만에 한국신기록 수립을 향해 운동화 끈을 조여맸다. 지난 4일부터 제주도에서 전지훈련 중인 지영준은 10일 합류한 대표팀과 함께 눈발이 흩날리는 제주 시내 도로와 운동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금은 지구력과 스피드를 키우는 쪽에 초점을 맞추고 '속도전'을 대비 중이다. 아시안게임에서 무더위를 뚫고 2시간11분11초라는 괜찮은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낸 지영준은 3월20일 광화문-잠실종합운동장 코스에서 진행될 2011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2시간6분대 진입을 목표로 세웠다. 이는 2009년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서 작성한 개인 최고기록(2시간8분30초)은 물론 은퇴한 이봉주가 2000년 도쿄국제마라톤에서 세운 한국기록(2시간7분20초)을 넘어서는 새 기록이다. 지영준의 훈련을 돕는 정만화(51) 원주 상지여고 감독은 12일 "남들은 웃을지 몰라도 2시간7분대 초반, 2시간6분대 진입을 목표로 훈련을 진행 중"이라고 비장하게 말했다.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딱 사흘만 쉰 뒤 상지여고에서 지영준과 다시 연습을 시작했다던 정 감독은 "목표는 8월 대구 세계선수권대회다. 무더운 날씨에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서 2시간8분대를 메달권이라고 볼 때 그 기록을 내려면 선선한 날씨에서 2시간6분대는 뛰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스가 비교적 평탄한 서울국제마라톤대회가 한국신기록을 쓰기에 좋다"고 덧붙였다. 정 감독은 상지여고에서 숱한 스타를 키워낸 장거리 전문가로 작년 전국체전과 아시안게임에서 완벽한 코스 분석과 작전을 펼쳐 지영준이 성공 신화를 써가는 데 큰 힘을 주면서 평생의 은사가 됐다. "대회에서 직접 기량을 확인하고 싶을 정도로 지영준의 페이스가 빨리 올라왔다"던 정 감독은 "다음달 6일 일본 가가와현 마루가메 종합운동장에서 열릴 하프 마라톤대회에 지영준을 내보내 스피드를 앞세워 초반부터 치고 나가는 연습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 대한육상경기연맹 마라톤 기술위원장도 지영준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여세를 몰아 큰일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황 위원장은 "해외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이 없던 지영준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확실히 자신감을 찾았다. 보통 선수들은 이런 기분을 살려 계속 좋은 성적을 내가기 마련"이라면서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고 전망했다. 한편 8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은 물론 3명의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매기는 단체전(번외경기)에서도 메달을 노리겠다고 선언한 황 위원장은 "서울국제마라톤대회와 4월 대구국제마라톤대회 성적을 기초로 기록도 좋고 더위에 강한 선수 8명을 뽑아 일본과 뉴질랜드에서 기량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은회(23.대구도시공사) 등 5,000m와 10,000m에서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 마라톤에 많이 입문했다. 경쟁력을 최대한 키워 대회 직전인 8월15일 최종 5명을 추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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