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전형 전기난로, 알고보니 ‘전기 먹는 하마’

입력 2011.01.12 (08:11) 수정 2011.01.12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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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연일 이어지는 맹추위에 최근 절전형 전기난로가 인터넷과 홈쇼핑 등을 통해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사용해 보니 수십만 원씩 전기요금이 나와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강규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한 달 동안 백만 대가 넘게 팔린 것으로 추정되는 이른바 '절전형' 전기난로입니다.

전기난로 광고 : "하루 8시간 한 달 내내 써도 사용료 LPG 한 통 값, 유류대비 최고 90%까지 난방비 절감..."

하루 8시간을 써도 전기요금이 8백 원 정도라는 광고는 난방비를 줄이려는 소비자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이 전기난로를 한 달 동안 사용한 소비자들은 전기요금이 수십만 원씩 늘었습니다.

<인터뷰> 이병모(피해 소비자) : "검침하는 사람이 가정집에서 요금이 이렇게 많이 나오냐고, 무슨 기계 돌리는 거 있냐고 그래서 저도 깜짝 놀랬죠."

문제의 전기난로를 측정해 보니 소비전력량이 천7백50와트시.

형광등 50여 개를 동시에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한 달에 7만 원 정도 전기요금을 내는 가정집에서 하루 8시간씩 이 난로를 사용할 경우 전력 사용량은 두 배로 증가하고 누진제가 적용돼 전기 요금은 다섯 배 이상 늘어납니다.

특히 전기난로를 강하게 틀 경우 가정집 전력 사용에 과부하가 걸릴 수도 있습니다.

<녹취> 판매업체 사장 : "가정집에서 약으로 쓰시라고, 강으로 쓰지 마시고요. (추운 데 사람들이 강으로 쓰죠?) 그러니까 강으로 쓰면 전원이 꺼져 버려요."

한파와 고유가 속에 어느 때보다 추운 올해 겨울. 말로만 절전형인 전기난로 탓에 서민들의 겨울은 더욱 춥게 느껴집니다.

KBS 뉴스 강규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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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전형 전기난로, 알고보니 ‘전기 먹는 하마’
    • 입력 2011-01-12 08:11:11
    • 수정2011-01-12 08: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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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연일 이어지는 맹추위에 최근 절전형 전기난로가 인터넷과 홈쇼핑 등을 통해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사용해 보니 수십만 원씩 전기요금이 나와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강규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한 달 동안 백만 대가 넘게 팔린 것으로 추정되는 이른바 '절전형' 전기난로입니다. 전기난로 광고 : "하루 8시간 한 달 내내 써도 사용료 LPG 한 통 값, 유류대비 최고 90%까지 난방비 절감..." 하루 8시간을 써도 전기요금이 8백 원 정도라는 광고는 난방비를 줄이려는 소비자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이 전기난로를 한 달 동안 사용한 소비자들은 전기요금이 수십만 원씩 늘었습니다. <인터뷰> 이병모(피해 소비자) : "검침하는 사람이 가정집에서 요금이 이렇게 많이 나오냐고, 무슨 기계 돌리는 거 있냐고 그래서 저도 깜짝 놀랬죠." 문제의 전기난로를 측정해 보니 소비전력량이 천7백50와트시. 형광등 50여 개를 동시에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한 달에 7만 원 정도 전기요금을 내는 가정집에서 하루 8시간씩 이 난로를 사용할 경우 전력 사용량은 두 배로 증가하고 누진제가 적용돼 전기 요금은 다섯 배 이상 늘어납니다. 특히 전기난로를 강하게 틀 경우 가정집 전력 사용에 과부하가 걸릴 수도 있습니다. <녹취> 판매업체 사장 : "가정집에서 약으로 쓰시라고, 강으로 쓰지 마시고요. (추운 데 사람들이 강으로 쓰죠?) 그러니까 강으로 쓰면 전원이 꺼져 버려요." 한파와 고유가 속에 어느 때보다 추운 올해 겨울. 말로만 절전형인 전기난로 탓에 서민들의 겨울은 더욱 춥게 느껴집니다. KBS 뉴스 강규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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