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시장에 ‘훈풍’…청년층은 ‘한파’

입력 2011.01.1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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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기회복에 힘입어 취업자 수 증가 폭이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고용시장에 훈풍이 불었다.

지난해 취업자 수는 32만3천명 늘어 정부의 일자리 창출 목표인 '25만명+α'를 웃도는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청년층 고용률은 고용 한파가 닥쳤던 2009년보다 오히려 하락했고 실업률도 전년에 이어 8%대를 기록했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실업률은 3.5%로 전년 동월과 같았지만, 청년층 실업률은 8.0%로 전년 동월보다 0.4%포인트 올라 청년층의 고용한파는 개선되지 못했다.

◇작년 고용 성적표 양호..민간부문이 회복세 주도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는 2천382만9천명으로 전년보다 32만3천명 늘어 1년 만에 '고용 빙하기'에서 벗어났다.

2009년에는 취업자 수가 7만2천명 줄어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127만6천명)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지만, 지난해는 경기회복에 따라 30만명대의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는 희망근로 등 정부의 일자리 사업규모가 줄어 공공행정 취업자가 7만2천명 줄었으나 수출과 내수 경기 개선에 힘입어 공공행정 이외 부문에서 39만5천명 늘었다.

특히 제조업은 경제위기로 2009년에 12만6천개의 일자리가 사라졌으나 지난해에는 19만1천개 늘면서 고용 회복세를 주도했다.

제조업의 취업자 수는 2006년 405만명에서 2007년 401만명, 2008년 396만명 등을 기록해 추세적인 감소세를 보였지만 위기 이후 일자리 창출을 주도하는 업종으로 탈바꿈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민간 부문(공공행정 제외) 취업자 수 증가 폭은 2007년 28만7천명에서 2008년 10만1천명, 2009년 -26만3천명 등으로 감소세를 보였으나 지난해는 39만5천명으로 큰 폭의 반등세를 나타냈다.

종사상 지위별로도 상용직 취업자가 크게 늘어 고용의 질적 개선도 나타났다. 지난해 상용근로자는 69만7천명 늘어 전년의 38만3천명보다 31만4천명 급증했다.

반면 일용근로자는 14만6천명 줄었고 자영업자도 11만8천명 줄어 지난해에도 이 부문의 구조조정이 지속됐다.

경기 회복에 따라 취업자도 늘고 구직활동도 증가하면서 지난해 고용률과 실업률은 각각 전년보다 0.1%포인트 올라 58.7%, 3.7%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고용시장의 훈풍이 청년층에는 미치지 못했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0.3%로 2009년의 40.5%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청년 고용률은 2006년에는 43.4%였으나 2007년 42.6%, 2008년 41.6%, 2009년 40.5%, 2010년 40.3% 등으로 매년 낮아지고 있다.

청년층 실업률 역시 지난해 8.0%로 2009년의 8.1%보다 0.1%포인트 감소에 그쳐 2년째 8%대를 기록했다. 청년 실업률은 2006년 7.9%에서 2007년 7.2%, 2008년 7.2% 등으로 하락했지만 최근 2년은 8%대의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일자리 여전히 부족..청년 고용난도 지속

지난해 32만3천개의 일자리가 창출됐지만, 경제위기 이전 추세 수준보다는 아직도 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으로 청년층의 고용난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가 45만5천명 늘어 시장의 예상을 다소 웃돌았지만, 연령대별로 보면 50대 이상의 취업자 수 증가폭이 43만8천명으로 전체 증가폭의 96.3%를 차지했다.

지난해 12월 고용률도 58.0%로 전년 동월보다 0.4%포인트 상승했지만 20대 고용률은 57.9%로 전년 동월보다 0.5%포인트 감소했다.

실업률 역시 3.5%로 2009년 12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으나 청년층 실업률은 8.0%로 전년 동월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통계청은 경기회복세에 따라 청년층을 중심으로 구직활동이 증가하면서 실업률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지난달 고용지표에서 청년층 외의 고용 애로 계층도 늘어났다.

우선 일자리가 없거나 사업부진 등 경제적 이유로 주당 36시간 미만 일했으면서 추가 취업을 희망하는 취업자 수는 지난달 395만명으로 지난해 하반기 최고치를 기록했다.

36시간 미만 취업자 가운데 추가취업 희망자는 지난해 10월 35만2천명에서 11월 36만5천명, 12월 39만5천명 등으로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또 취업 경험이 있는 실업자도 지난달 80만6천명을 기록해 전월의 70만5천명에서 10만1천명 증가했으며 전년 동월의 79만1천명에 비해서도 소폭 증가했다.

이밖에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취업준비자도 57만1천명으로 2009년 12월의 55만6천명보다 1만5천명 늘었고 구직단념자 역시 21만6천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4만명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에도 제조업 취업자 수가 28만4천명 늘어 6개월 연속 20만명 대의 증가세를 이어가는 등 민간 중심의 고용 회복세를 보여 올해도 취업자 증가세가 양호할 것임을 예고했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고용 회복세는 올해도 이어져 정부의 일자리 창출 목표인 28만개 달성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올해도 일자리 창출을 국정 운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정책적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삼성경제연구소 손민중 수석연구원은 "제조업 부문의 고용회복세가 예상 외로 양호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1월에도 취업자 수는 30만명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하반기에는 낮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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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용시장에 ‘훈풍’…청년층은 ‘한파’
    • 입력 2011-01-12 11:09:31
    연합뉴스
지난해 경기회복에 힘입어 취업자 수 증가 폭이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고용시장에 훈풍이 불었다. 지난해 취업자 수는 32만3천명 늘어 정부의 일자리 창출 목표인 '25만명+α'를 웃도는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청년층 고용률은 고용 한파가 닥쳤던 2009년보다 오히려 하락했고 실업률도 전년에 이어 8%대를 기록했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실업률은 3.5%로 전년 동월과 같았지만, 청년층 실업률은 8.0%로 전년 동월보다 0.4%포인트 올라 청년층의 고용한파는 개선되지 못했다. ◇작년 고용 성적표 양호..민간부문이 회복세 주도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는 2천382만9천명으로 전년보다 32만3천명 늘어 1년 만에 '고용 빙하기'에서 벗어났다. 2009년에는 취업자 수가 7만2천명 줄어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127만6천명)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지만, 지난해는 경기회복에 따라 30만명대의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는 희망근로 등 정부의 일자리 사업규모가 줄어 공공행정 취업자가 7만2천명 줄었으나 수출과 내수 경기 개선에 힘입어 공공행정 이외 부문에서 39만5천명 늘었다. 특히 제조업은 경제위기로 2009년에 12만6천개의 일자리가 사라졌으나 지난해에는 19만1천개 늘면서 고용 회복세를 주도했다. 제조업의 취업자 수는 2006년 405만명에서 2007년 401만명, 2008년 396만명 등을 기록해 추세적인 감소세를 보였지만 위기 이후 일자리 창출을 주도하는 업종으로 탈바꿈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민간 부문(공공행정 제외) 취업자 수 증가 폭은 2007년 28만7천명에서 2008년 10만1천명, 2009년 -26만3천명 등으로 감소세를 보였으나 지난해는 39만5천명으로 큰 폭의 반등세를 나타냈다. 종사상 지위별로도 상용직 취업자가 크게 늘어 고용의 질적 개선도 나타났다. 지난해 상용근로자는 69만7천명 늘어 전년의 38만3천명보다 31만4천명 급증했다. 반면 일용근로자는 14만6천명 줄었고 자영업자도 11만8천명 줄어 지난해에도 이 부문의 구조조정이 지속됐다. 경기 회복에 따라 취업자도 늘고 구직활동도 증가하면서 지난해 고용률과 실업률은 각각 전년보다 0.1%포인트 올라 58.7%, 3.7%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고용시장의 훈풍이 청년층에는 미치지 못했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0.3%로 2009년의 40.5%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청년 고용률은 2006년에는 43.4%였으나 2007년 42.6%, 2008년 41.6%, 2009년 40.5%, 2010년 40.3% 등으로 매년 낮아지고 있다. 청년층 실업률 역시 지난해 8.0%로 2009년의 8.1%보다 0.1%포인트 감소에 그쳐 2년째 8%대를 기록했다. 청년 실업률은 2006년 7.9%에서 2007년 7.2%, 2008년 7.2% 등으로 하락했지만 최근 2년은 8%대의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일자리 여전히 부족..청년 고용난도 지속 지난해 32만3천개의 일자리가 창출됐지만, 경제위기 이전 추세 수준보다는 아직도 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으로 청년층의 고용난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가 45만5천명 늘어 시장의 예상을 다소 웃돌았지만, 연령대별로 보면 50대 이상의 취업자 수 증가폭이 43만8천명으로 전체 증가폭의 96.3%를 차지했다. 지난해 12월 고용률도 58.0%로 전년 동월보다 0.4%포인트 상승했지만 20대 고용률은 57.9%로 전년 동월보다 0.5%포인트 감소했다. 실업률 역시 3.5%로 2009년 12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으나 청년층 실업률은 8.0%로 전년 동월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통계청은 경기회복세에 따라 청년층을 중심으로 구직활동이 증가하면서 실업률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지난달 고용지표에서 청년층 외의 고용 애로 계층도 늘어났다. 우선 일자리가 없거나 사업부진 등 경제적 이유로 주당 36시간 미만 일했으면서 추가 취업을 희망하는 취업자 수는 지난달 395만명으로 지난해 하반기 최고치를 기록했다. 36시간 미만 취업자 가운데 추가취업 희망자는 지난해 10월 35만2천명에서 11월 36만5천명, 12월 39만5천명 등으로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또 취업 경험이 있는 실업자도 지난달 80만6천명을 기록해 전월의 70만5천명에서 10만1천명 증가했으며 전년 동월의 79만1천명에 비해서도 소폭 증가했다. 이밖에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취업준비자도 57만1천명으로 2009년 12월의 55만6천명보다 1만5천명 늘었고 구직단념자 역시 21만6천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4만명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에도 제조업 취업자 수가 28만4천명 늘어 6개월 연속 20만명 대의 증가세를 이어가는 등 민간 중심의 고용 회복세를 보여 올해도 취업자 증가세가 양호할 것임을 예고했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고용 회복세는 올해도 이어져 정부의 일자리 창출 목표인 28만개 달성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올해도 일자리 창출을 국정 운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정책적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삼성경제연구소 손민중 수석연구원은 "제조업 부문의 고용회복세가 예상 외로 양호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1월에도 취업자 수는 30만명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하반기에는 낮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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