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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춘전철 춘천 이용객 급감…관광 총체적 부실?
입력 2011.01.12 (16:18) 연합뉴스
춘천지역 전철 이용객 35% 가량 줄어..개선책 마련 시급
음식업소 바가지요금 등 관광객 불만 폭주

지난해 12월 21일 개통한 경춘선 복선전철 이용객 가운데 춘천지역을 찾는 관광객이 개통 3주만에 35% 가량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춘천지역의 관광 콘텐츠가 총체적으로 부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서울~춘천 간 소요시간이 기존 경춘선 1시간50분대에서 급행 전동차는 60분대, 일반전동차는 79분으로 단축되면서 `호반의 도시' 춘천은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관광객 증가에 따른 지역발전의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었다.

개통 초기만 해도 춘천지역 6개 역(굴봉산~춘천)에는 많게는 하루 4만8천899명(1월1일)의 관광객이 찾아 관광지와 음식점은 `문전성시'를 이루면서 이같은 기대가 현실로 이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개통 3주가 지난 최근 춘천시의 미흡한 관광 인프라와 닭갈비 등 일부 음식점의 얄팍한 상술 등이 지적되면서 이용객이 35% 가량 급감하는 등 분위기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춘천역 교통체계 미흡..관광객 "그동안 뭐했나?" = 코레일 춘천관리역에 따르면 개통 이후 하루 평균 8만3천985명의 경춘선 전철 이용객 가운데 49.7%인 4만1천803명이 춘천지역을 찾았다.

이 가운데 시내와 접근성이 좋은 춘천역은 하루 최대 4만여명(1월1일)이 방문하는 등 주중 평균 1만5천여명, 주말 2만7천700여명이 찾아 가장 많이 이용했다.

하지만 춘천역을 찾은 관광객들은 역을 빠져나오면서부터 황량한 역 광장과 시내버스와 택시 승강장, 주변 환경에 춘천에 대한 첫 인상이 구겨진다.

춘천역 앞을 가로막고 환경오염 정화작업을 벌이고 있는 옛 미군기지(캠프페이지)가 도시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도심인 명동과 춘천역을 잇는 셔틀버스는 커녕 시내버스 노선이 부족해 혹한의 추위속에 임시로 개방된 평화로를 따라 걸어가는 수밖에 없어 시작부터 기분을 잡친다.

또 쌓여 있는 눈이 제대로 치워지지 않아 질퍽한 길과 빙판길을 걸어가야 해 관광객들은 불만스런 표정이 역력하다.

춘천지역 관광지를 둘러보는 시티투어 버스도 하루 한차례밖에 운행하지 않는데다 부실한 관광안내 표지판 등 홍보부족도 관광객의 불편을 가중시킨다.

이밖에 도심인 남춘천역에서 택시 승강장을 쉽게 찾을 수 없다는 지적과 서울과 춘천을 오가는 전철 이용객도 부족한 화장실과 긴 배차시간 탓에 자리가 부족, `콩나물 열차'라는 비난도 이어지고 있다.

관광객 조모(50.여.서울)씨는 "역에 내려보니 관광지를 소개해 주는 안내판 등이 부족해 어리둥절 했다"며 "불편한 대중교통 시설은 물론 도심 곳곳에 빙판길을 이룬 도로를 보면서 `호반의 도시' 춘천시는 그동안 뭐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꼬집었다.

◇춘천 먹거리 관광객 불만 폭주..일부 닭갈비업소 "매출 절반 감소" = 춘천시는 개통 초기 관광객 급증에 따라 지역의 대표 먹거리인 닭갈비 업소는 평균 40~50%, 막국수 업소는 30~40%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일부 업소의 바가지요금, 호객행위, 불친절, 비위생 등을 지적하는 관광객들의 불만이 시청 홈페이지 등을 통해 폭발, 춘천의 이미지를 흐리고 있다.

한 네티즌은 "춘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닭갈비집을 찾았지만 불친절과 비싼 가격, 기름기가 둥둥 떠 있는 동치미 국물 그릇과 상추와 쌈장 등, 다시는 춘천을 찾지 않겠다"라고 홈페이지에 글을 남겼다.

관광객 김모(52.여.서울)씨도 "지난해 여름 찾았을 때만 해도 1인분에 8천원 가량 하던 닭갈비가 갑자기 1만원으로 올랐다"며 "가격은 그렇다 치더라도 사람수대로 시켜야 한다는 음식점의 얄팍한 상술에 할 말을 잃었다"라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실제로 지난 11일 전철 개통 초기만해도 많은 관광객으로 붐볐던 춘천역과 20분 거리에 있는 명동 닭갈비 골목의 경우 관광객의 발길이 눈에 띄게 한산한 모습이었다.

닭갈비 업소 관계자 최모(40)씨는 "전철이 개통한 지난해말에는 서울 등 수도권에서 온 관광객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손님도 절반 가량 줄어들고 매출도 50% 가량 줄었다"라고 말했다.

◇춘천시 뒤늦게 개선책 마련..관광객은 이미 35% 감소 = 춘천시는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 이후 관광객의 불편을 샀던 연계교통망 등에 대해 뒤늦게 보완작업에 착수했다.

우선 관광객의 불만이 많았던 시내버스 이용편의를 대폭 개선하는 한편, 춘천역~소양강댐을 운행하는 정기순환노선을 신설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또 춘천역 앞 옛 미군기지인 캠프페이지 부지를 활용, 시내버스와 택시 전용차로 등 교통편의시설을 조성키로 하고 국방부와 협의를 진행중이며 남춘천역에 150면의 주차장을 추가로 설치하기 위해 철도시설공단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

또 12일 오후 춘천시와 웰컴투춘천추진협의회, 한국음식업중앙회 춘천시지부 주관으로 닭갈비.막국수 업소 등이 참여한 교육 및 자율정화 실천 결의대회도 열어 개선 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전철 개통 초기인데다 동절기 관광비수기임을 감안하더라도, 관광객이 급격하게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코레일 춘천관리역은 개통일인 지난달 21일부터 27일까지 1주간 하루평균 이용객이 4만7천594명이었지만 2주차(12월28일~1월3일)는 4만3천666명으로 8% 감소했다가 3주차(4~10일) 접어들면서 3만1천92명으로 35%나 급감했다고 밝혔다.

춘천시 관계자는 "개통 초기인데다 겨울철 관광 비수기임을 감안, 관광객 감소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지만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교통체계와 일부 음식업소의 미흡한 점은 개선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 경춘전철 춘천 이용객 급감…관광 총체적 부실?
    • 입력 2011-01-12 16:18:10
    연합뉴스
춘천지역 전철 이용객 35% 가량 줄어..개선책 마련 시급
음식업소 바가지요금 등 관광객 불만 폭주

지난해 12월 21일 개통한 경춘선 복선전철 이용객 가운데 춘천지역을 찾는 관광객이 개통 3주만에 35% 가량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춘천지역의 관광 콘텐츠가 총체적으로 부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서울~춘천 간 소요시간이 기존 경춘선 1시간50분대에서 급행 전동차는 60분대, 일반전동차는 79분으로 단축되면서 `호반의 도시' 춘천은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관광객 증가에 따른 지역발전의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었다.

개통 초기만 해도 춘천지역 6개 역(굴봉산~춘천)에는 많게는 하루 4만8천899명(1월1일)의 관광객이 찾아 관광지와 음식점은 `문전성시'를 이루면서 이같은 기대가 현실로 이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개통 3주가 지난 최근 춘천시의 미흡한 관광 인프라와 닭갈비 등 일부 음식점의 얄팍한 상술 등이 지적되면서 이용객이 35% 가량 급감하는 등 분위기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춘천역 교통체계 미흡..관광객 "그동안 뭐했나?" = 코레일 춘천관리역에 따르면 개통 이후 하루 평균 8만3천985명의 경춘선 전철 이용객 가운데 49.7%인 4만1천803명이 춘천지역을 찾았다.

이 가운데 시내와 접근성이 좋은 춘천역은 하루 최대 4만여명(1월1일)이 방문하는 등 주중 평균 1만5천여명, 주말 2만7천700여명이 찾아 가장 많이 이용했다.

하지만 춘천역을 찾은 관광객들은 역을 빠져나오면서부터 황량한 역 광장과 시내버스와 택시 승강장, 주변 환경에 춘천에 대한 첫 인상이 구겨진다.

춘천역 앞을 가로막고 환경오염 정화작업을 벌이고 있는 옛 미군기지(캠프페이지)가 도시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도심인 명동과 춘천역을 잇는 셔틀버스는 커녕 시내버스 노선이 부족해 혹한의 추위속에 임시로 개방된 평화로를 따라 걸어가는 수밖에 없어 시작부터 기분을 잡친다.

또 쌓여 있는 눈이 제대로 치워지지 않아 질퍽한 길과 빙판길을 걸어가야 해 관광객들은 불만스런 표정이 역력하다.

춘천지역 관광지를 둘러보는 시티투어 버스도 하루 한차례밖에 운행하지 않는데다 부실한 관광안내 표지판 등 홍보부족도 관광객의 불편을 가중시킨다.

이밖에 도심인 남춘천역에서 택시 승강장을 쉽게 찾을 수 없다는 지적과 서울과 춘천을 오가는 전철 이용객도 부족한 화장실과 긴 배차시간 탓에 자리가 부족, `콩나물 열차'라는 비난도 이어지고 있다.

관광객 조모(50.여.서울)씨는 "역에 내려보니 관광지를 소개해 주는 안내판 등이 부족해 어리둥절 했다"며 "불편한 대중교통 시설은 물론 도심 곳곳에 빙판길을 이룬 도로를 보면서 `호반의 도시' 춘천시는 그동안 뭐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꼬집었다.

◇춘천 먹거리 관광객 불만 폭주..일부 닭갈비업소 "매출 절반 감소" = 춘천시는 개통 초기 관광객 급증에 따라 지역의 대표 먹거리인 닭갈비 업소는 평균 40~50%, 막국수 업소는 30~40%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일부 업소의 바가지요금, 호객행위, 불친절, 비위생 등을 지적하는 관광객들의 불만이 시청 홈페이지 등을 통해 폭발, 춘천의 이미지를 흐리고 있다.

한 네티즌은 "춘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닭갈비집을 찾았지만 불친절과 비싼 가격, 기름기가 둥둥 떠 있는 동치미 국물 그릇과 상추와 쌈장 등, 다시는 춘천을 찾지 않겠다"라고 홈페이지에 글을 남겼다.

관광객 김모(52.여.서울)씨도 "지난해 여름 찾았을 때만 해도 1인분에 8천원 가량 하던 닭갈비가 갑자기 1만원으로 올랐다"며 "가격은 그렇다 치더라도 사람수대로 시켜야 한다는 음식점의 얄팍한 상술에 할 말을 잃었다"라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실제로 지난 11일 전철 개통 초기만해도 많은 관광객으로 붐볐던 춘천역과 20분 거리에 있는 명동 닭갈비 골목의 경우 관광객의 발길이 눈에 띄게 한산한 모습이었다.

닭갈비 업소 관계자 최모(40)씨는 "전철이 개통한 지난해말에는 서울 등 수도권에서 온 관광객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손님도 절반 가량 줄어들고 매출도 50% 가량 줄었다"라고 말했다.

◇춘천시 뒤늦게 개선책 마련..관광객은 이미 35% 감소 = 춘천시는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 이후 관광객의 불편을 샀던 연계교통망 등에 대해 뒤늦게 보완작업에 착수했다.

우선 관광객의 불만이 많았던 시내버스 이용편의를 대폭 개선하는 한편, 춘천역~소양강댐을 운행하는 정기순환노선을 신설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또 춘천역 앞 옛 미군기지인 캠프페이지 부지를 활용, 시내버스와 택시 전용차로 등 교통편의시설을 조성키로 하고 국방부와 협의를 진행중이며 남춘천역에 150면의 주차장을 추가로 설치하기 위해 철도시설공단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

또 12일 오후 춘천시와 웰컴투춘천추진협의회, 한국음식업중앙회 춘천시지부 주관으로 닭갈비.막국수 업소 등이 참여한 교육 및 자율정화 실천 결의대회도 열어 개선 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전철 개통 초기인데다 동절기 관광비수기임을 감안하더라도, 관광객이 급격하게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코레일 춘천관리역은 개통일인 지난달 21일부터 27일까지 1주간 하루평균 이용객이 4만7천594명이었지만 2주차(12월28일~1월3일)는 4만3천666명으로 8% 감소했다가 3주차(4~10일) 접어들면서 3만1천92명으로 35%나 급감했다고 밝혔다.

춘천시 관계자는 "개통 초기인데다 겨울철 관광 비수기임을 감안, 관광객 감소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지만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교통체계와 일부 음식업소의 미흡한 점은 개선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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