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범 전 청장 소환조사중…41명 유 씨와 접촉

입력 2011.01.12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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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강희락 전 경찰청장에 이어 오늘은 이길범 전 해양경찰청장이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습니다.

경찰청이 서장급 이상 간부들을 대상으로 자진 신고를 받은 결과 41명이 구속된 급식업체 대표 유모 씨를 만난 적이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취재기자 나와있습니다.

최형원 기자! 네.

<질문>이길범 전 청장은 아직도 검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인가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이길범 전 청장이 벌써 아홉 시간째 검찰에서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건설 현장 식당 운영권 비리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이 전 청장은 오늘 오후 2시쯤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퇴임 넉 달 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기자들 앞에 선 이 전 청장은 검찰 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는 짤막한 답변만 남기고 조사실로 향했습니다.

<녹취>이길범(前 해양경찰청장): "3천5백만 원 받은 혐의를 인정하십니까?" "조사 과정에서 모든 것을 밝히겠습니다."

검찰은 이 전 청장을 상대로 한화건설 공사장 식당 운영권을 알선해준 대가로 급식업체 대표 유모 씨로부터 3천5백만원을 받았는지 집중 추궁하고 있습니다.

또 이 전 청장이 해당 아파트 단지의 분양권을 얻게 된 경위도 캐묻고 있습니다.

이 전 청장이 유 씨의 청탁을 받고 경찰관들의 인사나 건설업체들의 민원을 해결해줬는지도 검찰의 수사 대상입니다.

검찰은 오늘 밤늦게까지 이 전 청장을 상대로 조사를 벌인 뒤 내일쯤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앞서 어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강희락 전 경찰청장은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내일 오후 구속 여부가 결정됩니다.

<질문> 어제 KBS가 보도했던 그 수상한 분양권의 장본인도 추가로 출국금지됐다구요?

<답변>

네, 추가로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진 인사는 전 경찰청 경무국장 이동선 씨입니다.

이 전 국장은 아들 명의로 경기도 수원의 한 아파트 분양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이 아파트를 지은 건설사 사장은 구속된 급식업체 대표 유모 씨로부터 현금 8천만 원을 받고 식당 운영권을 줘 최근 검찰에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검찰은 이런 정황으로 미뤄 이 전 국장이 식당 운영권을 알선해주고 분양권을 받은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앞서 이길범 전 해경청장도 유 씨가 뇌물을 주고 식당 운영권을 따낸 한화건설 아파트의 분양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검찰은 유 씨와 건설업체가 각종 청탁과 민원을 들어주는 대가로 경찰 수뇌부들에게 아파트 분양권으로 현물 로비를 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질문> 마흔 명이 넘는 경찰 간부가 브로커 유씨를 강희락 전 청장 소개로 만났다고 자진 신고했다면서요?

<답변>

조현오 경찰청장이 지난 10일 전국 총경급 이상 간부 560명에게 급식업체 대표 유모 씨를 만났으면 양심 고백을 하라고 지시했는데요.

이렇게 자체 조사한 결과 유 씨와 만난 사실이 있다고 신고한 경찰서장급 이상 간부는 41명이었습니다.

대부분은 만나기만 했고, 5명이 금품이나 선물을 받았지만 모두 돌려보냈다는 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녹취>경찰간부(음성변조): "돈을 우리 직원한테 주고 갔다길래 나중에 돌려보냈습니다."

이들을 유씨와 연결해준 사람은 대부분 강희락 전 청장이었습니다.

강 전 청장은 건설 현장이 있는 전국 각지의 경찰서장에게 전화를 걸어 "잘 아는 사람이 갈 테니 한번 만나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건설현장 식당브로커 유씨는 이런 식으로 주변 소개를 통해 인맥을 넓혀가고, 다양한 형태의 맞춤형 로비를 해온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현금을 꺼리는 사람들에게는 많은 자금을 동원해 상품권이나 명품시계 등 입맛에 맞는 로비를 했다는 것입니다.

10년 넘게 친밀하게 지내며 부하 경찰간부들에게 까지 소개한 강희락 전 경찰청장과 건설현장 식당브로커 유 모씨의 인사 로비등 유착의혹은 더욱 확산되고 있습니다.

네, 최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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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길범 전 청장 소환조사중…41명 유 씨와 접촉
    • 입력 2011-01-12 23:4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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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강희락 전 경찰청장에 이어 오늘은 이길범 전 해양경찰청장이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습니다. 경찰청이 서장급 이상 간부들을 대상으로 자진 신고를 받은 결과 41명이 구속된 급식업체 대표 유모 씨를 만난 적이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취재기자 나와있습니다. 최형원 기자! 네. <질문>이길범 전 청장은 아직도 검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인가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이길범 전 청장이 벌써 아홉 시간째 검찰에서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건설 현장 식당 운영권 비리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이 전 청장은 오늘 오후 2시쯤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퇴임 넉 달 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기자들 앞에 선 이 전 청장은 검찰 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는 짤막한 답변만 남기고 조사실로 향했습니다. <녹취>이길범(前 해양경찰청장): "3천5백만 원 받은 혐의를 인정하십니까?" "조사 과정에서 모든 것을 밝히겠습니다." 검찰은 이 전 청장을 상대로 한화건설 공사장 식당 운영권을 알선해준 대가로 급식업체 대표 유모 씨로부터 3천5백만원을 받았는지 집중 추궁하고 있습니다. 또 이 전 청장이 해당 아파트 단지의 분양권을 얻게 된 경위도 캐묻고 있습니다. 이 전 청장이 유 씨의 청탁을 받고 경찰관들의 인사나 건설업체들의 민원을 해결해줬는지도 검찰의 수사 대상입니다. 검찰은 오늘 밤늦게까지 이 전 청장을 상대로 조사를 벌인 뒤 내일쯤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앞서 어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강희락 전 경찰청장은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내일 오후 구속 여부가 결정됩니다. <질문> 어제 KBS가 보도했던 그 수상한 분양권의 장본인도 추가로 출국금지됐다구요? <답변> 네, 추가로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진 인사는 전 경찰청 경무국장 이동선 씨입니다. 이 전 국장은 아들 명의로 경기도 수원의 한 아파트 분양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이 아파트를 지은 건설사 사장은 구속된 급식업체 대표 유모 씨로부터 현금 8천만 원을 받고 식당 운영권을 줘 최근 검찰에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검찰은 이런 정황으로 미뤄 이 전 국장이 식당 운영권을 알선해주고 분양권을 받은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앞서 이길범 전 해경청장도 유 씨가 뇌물을 주고 식당 운영권을 따낸 한화건설 아파트의 분양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검찰은 유 씨와 건설업체가 각종 청탁과 민원을 들어주는 대가로 경찰 수뇌부들에게 아파트 분양권으로 현물 로비를 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질문> 마흔 명이 넘는 경찰 간부가 브로커 유씨를 강희락 전 청장 소개로 만났다고 자진 신고했다면서요? <답변> 조현오 경찰청장이 지난 10일 전국 총경급 이상 간부 560명에게 급식업체 대표 유모 씨를 만났으면 양심 고백을 하라고 지시했는데요. 이렇게 자체 조사한 결과 유 씨와 만난 사실이 있다고 신고한 경찰서장급 이상 간부는 41명이었습니다. 대부분은 만나기만 했고, 5명이 금품이나 선물을 받았지만 모두 돌려보냈다는 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녹취>경찰간부(음성변조): "돈을 우리 직원한테 주고 갔다길래 나중에 돌려보냈습니다." 이들을 유씨와 연결해준 사람은 대부분 강희락 전 청장이었습니다. 강 전 청장은 건설 현장이 있는 전국 각지의 경찰서장에게 전화를 걸어 "잘 아는 사람이 갈 테니 한번 만나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건설현장 식당브로커 유씨는 이런 식으로 주변 소개를 통해 인맥을 넓혀가고, 다양한 형태의 맞춤형 로비를 해온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현금을 꺼리는 사람들에게는 많은 자금을 동원해 상품권이나 명품시계 등 입맛에 맞는 로비를 했다는 것입니다. 10년 넘게 친밀하게 지내며 부하 경찰간부들에게 까지 소개한 강희락 전 경찰청장과 건설현장 식당브로커 유 모씨의 인사 로비등 유착의혹은 더욱 확산되고 있습니다. 네, 최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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